글을 읽다보면, 특히 영어논문을 읽다보면 이 논문을 ㄱ에게 건네준다면 참 재밌게 읽을 텐데라는 고민을 한다. 하지만 ㄱ은 영어로 된 글을 못 읽기 때문에 권할 수가 없다. 아쉬운 일인데 ㄱ의 영어실력이 아니라 그 논문이 하필 영어란 점이다. 무척 아쉽다. 그렇다고 그 논문을 번역하기엔 관심 있을 사람 자체가 별로 없어서 애매한 작업이다. 아쉽고 또 아쉽다.
아마도 한국어 자막이 없는 영상을 권하고 싶은 이들이 이런 마음이겠지. 나는 영어 읽기만 간신히 할 수 있을 뿐 듣기나 쓰기 말하기를 전혀 못 하는 수준이다. 아무리 좋은 동영상이 있어도 영어 듣기가 안 되니 아쉽기만 하다.
자동 번역 기술이 더 빨리, 뛰어나게 발전되었으면 하는 문제는 아니다. 언어가 만드는 지식과 정보의 장벽, 혹은 제약, 권력행위 같은 걸 질문하고 샆다. 그런데 영어를 못 하는 것이 정보나 고민의 깊이와는 아무 상관없더라. 공부의 양과 깊이지 영어의 문제는 아니더라. 그래서 늘 어정쩡한 내가 부끄럽다. 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