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거로운 삶이야

비염이 없다면 그것만으로 축복받은 삶이라고 고민하는 요즘이다. 혹은 비염이 있다는 건 그 자체로 불편하고 또 불쌍한 삶이라고 구시렁거리는 요즘이다. 질병은 삶과 세상을 다르게 인식할 수 있는 강력한 힘이다. 하지만 질병은 또한 고단하다. 피곤하다. 드러누워선 진정되길 바라는 것만이 거의 유일하게 할 수 있는 일이라니, 이건 좀 너무하잖아. 그렇다고 드러누워선 아무 것도 안 하고 있을 수 있느냐면 그렇지도 않잖아. 무언가는 해야 한다. 해야 할 일은 늘 충분하다. 시간이 부족할 뿐이고 내가 게으를 뿐이다. 그래서 무언가를 할 수 있도록 몸을 훈련하는데 맑은 코는 계속 줄줄 흐른다. 콧물꼭지가 터졌습니다… 불편해. 귀찮아. 번거로워. 아무 것도 예측할 수 없는 비염은 그래서 예측할 수 없지만 언제든 터질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살 것을 요구한다. 번거로워. 정말 번거로워.

영양보충하러 가다

이제 방학도 끝나가고, 알바를 다시 시작하면 기회가 없겠다 싶었다. 아울러 어쩐지 체력을 좀 보충할 필요도 있었다. 그래서 있는 돈 없는 돈 다 긁어 모아서 E와 같이 갔다 왔다.
아래는 그곳에서 주문한 것의 사진만 나열하겠습니다. 후후후.

맛나게 잘 먹었어요. 우후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