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납할 책이 있어 캐리어를 챙겼다. 스무 권 정도를 반납해야 했는데,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이 정도면 그냥 들고 다녔다. 아침에 알바 출근하는 길에 챙겨서 나간 다음 이런저런 일정으로 이동할 때마다 들고 다니다가 반납하는 식이었다. 혹은 복사집에서 책을 찾을 때면 그 정도 책을 들고 다니다가 집에 오는 식이었다. 얼추 3주 정도 전까지만 해도 한 손에 혹은 두 손에 나눠서 들고 다녔다. 어지간한 것은 다 들고 다녔다. 무겁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그냥 그랬다.
지금은 그럴 수 없는 상황이라 캐리어에 담았다. 그리고 끌고 다니다가 반납했다. 그런데 캐리어도 허리에 부담이 간다는 걸 깨달았다. 물론 들고 다니는 것에 비하면 부담이 매우 적다. 들고 다니는 날엔, 때때로 외출 시작한지 한 시간도 안 되어서 지쳤고 정말 끙끙거리면서 다닐 때도 있었다. 내가 기본적으로 들고 다니는 짐에다가 책 열댓 권을 추가하면 별 수 있나… 그러니 캐리어는 확실히 편했다. 부담도 적었고 지치지도 않았다. 하지만 허리에 통증은 전날보다 심해졌다. 물리치료 받으러 가는 게 귀찮아서;;; 병원에 안 가고 있는데(의사 기다리는 시간 10-20분, 의사와 상담시간 30초에서 1분, 주사, 물리치료 30-40분인데, 늦으면 병원에 갔음에도 물리치료도 못 받을 때가 있다. 이게 싫어서 …) 병원에 들릴까라는 고민을 잠시 했다.
아무려나 책을 스무 권 정도 반납했는데, 어제 반납할 책을 챙겨 집을 나설 때 확인했던 대출권수와 지금 대출권수가 같다. 에… 그런 거다. 캐리어 끌고 도서관을 돌아다니는 모습이 조금 민망해서 몰래 살짝 다니려고 했는데, 때마침 ㅅㅇ와 마주쳐서 조금 민망하기도… 하하 ;;; 당장 다 읽을 책은 아니고 새로 빌리려고 적어둔 책 몇 권과 이런저런 책을 살피다가 흥미로운 주제여서 빌린 책이라 내용만 대충 확인할 듯. 하하. 물론 전부 트랜스젠더퀴어 관련 책이다.
영어를 잘하면 좋겠다. 사전을 많이 안 찾아도 영어 책을 읽을 수 있으면 좋겠다.
암튼 좀 더 가볍고 크기도 조금 더 작은 캐리어를 하나 구매해야 할까? 자주는 아니지만 가끔 사용해야 하는데 조금 더 가벼우면 좋겠다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