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랜스젠더 인식론을 향하여: 메모

알다시피 그리고 이미 알고 있듯, 기존의 설명 체계와 사유 체계는 트랜스젠더를 배제하거나 사유하지 않으면서 전개되고 있다. 그리고 트랜스젠더를 얘기한다면 후반부에 덧붙이는 식의 첨언이거나 트랜스젠더는 좀 다르게 경험한다는 식으로 부연할 뿐이다. 이것은 모두 기존의 지식 체계, 설명 방식 자체는 조금도 건드리지 않으면서 트랜스젠더를 예외지만 추가로 알아야 할 항목 정도로 여김과 같다. 트랜스젠더 인식론은 기조의 지식 체계, 설명 체계 자체를 재구성하려는 작업이다. 그리하여 개개인 수준에선 엄청난 차이가 있지만, 트랜스젠더를 인식틀로, 세계를 이해하는 기본 토대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것이 기본이어야 한다. 비트랜스젠더 중심의 설명 방식은 문제 삼지 않으면서, 트랜스젠더를 중심축으로 삼는 걸 문제 삼는다면 이런 문제제기 자체를 다시 문제 삼아야 한다.
다른 한편, 트랜스젠더 인식론은 트랜스젠더의 경험, 트랜스젠더에 대한 경험을 쓰는 작업에도 중요하다. 나는 트랜스젠더의 경험과 관련한 문헌이 지금보다 훨씬 더 많이 생산되어야 한다고 믿는다. 이때 중요한 건 트랜스젠더 경험 관련 글을 어떤 관점에서 설명하느냐가 쟁점이다. “트랜스젠더, 저 변태”라고 설명할 것이냐, “저 힘들고 불쌍한 사람들”이라고 설명할 것이냐, “이원 젠더 구조에서 삶이 어떻게 조직되느냐” “비트랜스젠더의 삶은 트랜스젠더의 삶을 기반으로 어떻게 구성되느냐”로 설명할 것이냐는 완전히 다르다. 나는 가장 마지막 두 가지 방식이어야 한다고 믿으며, 이를 위해 트랜스젠더는 인식론의 토대여야 한다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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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번, 트랜스젠더 인식론과 관련한 글에 모 님께서 문의 메일을 주셨고 답장을 썼는데, 그 답장을 각색한 글입니다.

토드 헨리, “‘퀴어’ 한국을 가시화하기: 현대의 아카이브와 역사, 1945-95”

미국 샌디에고 캘리포니아대학교(UCSD)에서 한국학을 가르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근대 섹슈얼리티의 구성, 퀴어이론 등을 전공하고 있는 토드 헨리Todd Henry가 현재 한국에서 연구를 하고 있는데요.. 이 기회를 엮어서 이번에 강연을 연다고 합니다. 정확하게는 콜로키움.
제목: “Visualizing ‘Queer’ Korea: Toward an Archive and History of the Contemporary, 1945-95” / “‘퀴어’ 한국을 가시화하기: 현대의 아카이브와 역사, 1945-95”
일시: 2013.12.03. 화요일. 저녁 6시 30분
장소: 연세대학교 논지당
한국어를 기본적으로 사용하겠지만 한국어와 영어를 혼용할 수 있다고 하고요..;;;
많은 관심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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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금한 분은 안 계시겠지만.. 기록 삼아..
어제 일정은 모두 다 했다지요.. 후후후.

오늘 일정이…

오늘은 두 편의 원고를 제출하고, 내일 있을 강의안을 작성해야 한다. 지난 토요일까지 글을 쓸 시간이 없어 어제 밤에야 한 편의 초고를 썼고 다른 하나는 오늘 써야 한다. 강의안도 오늘 작성해야 한다. 여기서 함정은 저녁 5시까지 알바고, 저녁 6시부터는 회의가 있다는 것! 후후후. 나는 과연 이 모든 걸 할 수 있을까? 두둥! 여기서 또 다른 함정은 원고 하나의 마감은 저녁 5~6시고 다른 하나의 마감은 12시. 후후후. 뭔가 이상한 것 같지만 신경 쓰지 마세요. 🙂
이 상황에서 뭔가 촉박하고 초초한 느낌이냐면 전혀 그렇지 않다. 오히려 뭔가 재밌고 즐거운 기분이랄까. 다른 말로 ‘포기하면 편해’와 같은 상태다. 우후후. 그래, 포기하면 편해. 후후후.
암튼 이런 상황이라 블로깅은 대충 넘어가는 걸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