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 가입, 빨간펜

개인정보 문제도 있고 이런저런 번거로움이 있어서 게시판이나 여타의 사이트 가입을 꺼리는 편이다. 가입한 다음 카페가 몇 있지만 실명인증을 하지 않고 가입할 수 있어서 가입한 경우기도 하고 어차피 다음은 사용하는 계정이 아니니까. 그래서 트랜스젠더 커뮤니티도 눈팅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면 가입을 거의 안 하는 편이다.
어찌하여 어느 사이트에 가입을 했다. 그런데 준회원, 정회원과 같은 회원등급제가 있는 사이트라서 등업하는 문제가 남았다. 아, 귀찮아… 어찌하여 이렇게 귀찮은 시스템을 만들었을까. 구시렁구시렁거리면서도 내용이 궁금하니 별 수 있나. 열심히 등업해야지. 그런데 이 사이트 운영 방식이 재밌다. 정회원 등업 후 눈팅만 하는 일 없도록 시스템을 갖추었다. 뿐만 아니라 사이트 자체를 상당히 잘 만들었다. 사이트를 구경하고 살피면서 감탄 또 감탄.
가입한 사이트와 별도로 다음 카페에도 가입할 일이 생겼는데 실명인증을 해야만 가입할 수 있어서 고민이다. 아, 귀찮아. 정말 귀찮아. 핸드폰 인증이라곤 해도 실명인증은 싫은데.. 끄응.. 다음 카페는 좀 더 고민하자. 흠…
아는 사람의 글에 빨간펜을 해드리기로 했다. 다른 사람의 글을 읽고 논평을 하는 작업 자체가 내가 배우는 일이고 내 글쓰기를 점검할 수 있는 일이라 자청했다. 그런데 문제가 발생했다. 그냥 펜으로 종이에 쓴 걸 그대로 넘길 수 있으면 좋을 텐데 그럴 수가 없다. 내 글씨를 알아 볼 수 있는 사람이 거의 없달까. 하하. ㅠㅠㅠ 더구나 글을 퇴고할 땐 나만 이해할 수 있는 방식으로 표기할 때가 있으니 펜으로 표기한 걸 그대로 줄 수는 없다. 그리하여 워드 작업을 해서 넘기기로 했다. 이것 역시 내가 자처했다. 그런데 시간을 엄청 잡아 먹는다. 글 읽고 펜으로 논평 남길 때보다 더 많은 시간이 걸린다. ㅠㅠㅠㅠㅠㅠㅠㅠ 어떡하지. ㅠㅠㅠ

퀴어, 혐오, 정치… 질문

퀴어 혐오가 초역사적으로 존재한 것은 아니겠지. 하지만 내가 살고 살고 있는 세상엔 퀴어 혐오가 계속 있었다. 적어도 1990년대 LGBT 인권 운동을 본격 시작한 이후로는 계속 존재했다. 물론 혐오의 정도 차이는 있다. 어떤 시기엔 혐오의 농도가 약했고 어떤 시기엔 혐오의 농도가 강했다. 더 정확하게, 어떤 시기엔 퀴어 혐오를 공공에 두드러지게 표출하진 않았다. 또 어떤 시기엔 퀴어 혐오를 공공에 두드러지게 표출한다. 이 차이는 어디서 비롯할까?
작년인가 러시아에서 퀴어/동성애를 불법으로 법제화한 이슈가 화제였다. 이곳에 오는 분이라면 대충 알고 계시듯, 퀴어/동성애를 불법으로 삼는 국가가 이번이 처음 등장한 것은 아니다. 퀴어/동성애를 불법으로 규정한 법을 폐지하는 방향으로 세상이 변하길 바라는데 그와 반대로 늘어났다는 점, 러시아가 소위 세계 강대국에 해당한다는 점이 당혹감과 분노를 더 많이 야기한 듯하다. 퀴어 혐오와 퀴어를 향한 폭력은 작년에도 전세계 곳곳에서 빈번하게 발생했다. 그리고 어쩐지 유난히 더 강해진 느낌도 든다(이것이 이번 퀴어 아카데미에서 ‘퀴어 살인’을 주제로 잡은 이유기도 하다).
세계는 갈 수록 보수화되는 것일까? 그런데 보수화가 반드시 퀴어 혐오여야 할 이유는 없다. 보수화가 반드시 특정 범주를 혐오하는 방향으로 움직인다고 단정할 이슈도 없다. 어떤 국가에선 보수우파가 정권을 잡지만 또 어떤 국가에선 중도나 좌파가 정권을 잡기도 한다. 그러니 세계가 보수화된다고 단언하긴 힘들다. 그럼에도 퀴어 혐오가 두드러지는 느낌이다. 어째서일까? 만약 보수화가 진행되고 있다면 어째서 보수화는 퀴어 혐오라는 형식으로 진행되는 것일까? 국제정치와 퀴어 혐오는 지금 어떤 관계를 맺고 있을까? 혐오는 어째서 정치적 힘이 될 수 있을까?
… 퀴어 관련 이런 저런 자료를 찾다가 갑자기 떠오른 단상이자 질문.

왜, 지금, 퀴어 살인인가

얼마 전 서울시학생인권조례의 성적지향 항목은 개별취향인가로 바뀌었습니다. 러시아에선 동성애를 불법으로 법제화했다고 하고 한국을 비롯한 세계 곳곳에서 퀴어 혐오가 만연합니다. 퀴어 혐오는 늘 존재했지만 근래 들어 어쩐지 더욱더 전세계적 현상으로 번지는 느낌도 있습니다. 그럼 왜 지금일까요? 세계에선 도대체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으며 한국에선 정확하게 어떤 흐름이 진행되고 있는 것일까요? 나아가 이런 흐름은 우리(나 자신이 퀴어건 아니건 상관없이)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당장 피해가 없으니 상관 없을지 뭐라도 상관이 있는 것일지… 이런 고민을 나누는 자리가 KSCRC 퀴어 아카데미 강좌 “논쟁과 이슈: 왜, 지금, 다시 – 세계의 ‘퀴어 살인'”입니다. 많은 분이 현재 어떤 상황인지 파악하고 함께 고민을 나누는 자리를 가질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강좌3] 논쟁과 이슈: 왜, 지금, 다시-세계의 ‘퀴어 살인’
심상치가 않다. 우간다에서 동성애자 사형법을 만드려고 한다는 소식이 들려올 때도, 남아프리카에서 레즈비언을 대상으로 교정강간이 늘어난다는 뉴스를 접할 때도 이와 동시에 우리는 유럽과 아메리카 대륙에서 들러오는 동성 결혼 합법화라는 또 다른 승전보에 세상은 점점 좋아질 것이라는 막연한 희망에 취했었다. 하지만 그런 예상과 달리 점점 심상치않다. 러시아에서 동성애자를 명백히 억압하는 법을 제정하고 남미에서는 트랜스젠더에 대한 혐오살해가 일어난다. 한국에서는 동성애를 치유하자는 거리캠페인까지 등장했다.‘종북 게이’라는 신조어의 등장은 무엇을 시사하는가. 혐오와 편견이 정치적 이해와 결탁할 때 무슨 일이 벌어지는가. 그래서 이번 논쟁과 이슈에서는 여러 나라들의 상황을 그 나라의 언어와 문화를 아는 강사들을 통해 최근의 동향을 살펴보는 자리를 만들었다. 그 어떤 해의 퀴어 아카데미보다 무겁고 슬프겠지만 그 어떤 해보다 뜨거운 배움과 모색의 자리가 될 것이다.
전체 5강
강좌일자 | 2월 셋째주, 넷째주 화요일, 목요일 저녁 7시 ~ 9시
수강료 | 6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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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강_ 러시아 사회의 동성애 혐오, 러시아 정부의 성소수자 탄압 (2월 13일/ 목)
강사_종원(동성애자인권연대 웹진기획팀, MITR 러시아어 번역 위원)
2013년 여름, 러시아에서 ‘미성년자 대상 비전통적 성관계 선전 금지법’과 ‘해외 동성 커플에 의한 러시아 고아 입양 금지법’이 제정됐다. 지난 한 해 동안 반동으로 물든 러시아 성소수자 인권 현안을 현대 러시아의 정치•경제적 상황과 연결지어 되돌아보고, 주변국으로의 동성애 혐오 수출에 대해서도 알아본다. 또 러시아 역사 속의 동성애, 그리고 동성애 처벌의 역사를 살펴봄으로써 러시아 사회의 뿌리 깊은 동성애 혐오에 대해서도 이야기하고자 한다. 마지막으로, 1980년대 소련 말기에 태동하여 열악한 상황 속에서도 투쟁을 멈추지 않고 있는 러시아 LGBT 운동의 역사와 오늘날의 저항에 대해 알아본다.
2강_ 종교 프레임의 성공과 실패-미국의 복음주의 반동성애운동 (2월 18일 / 화)
강사_토리(성소수자차별반대 무지개행동)
미국의 복음주의 교회는 미국 내의 반동성애 운동 주류일 뿐만 아니라 현재 지구적 반동성애 운동, 특히 아프리카의 반동성애 운동의 본산지로 여겨진다. 한국 역시 예외가 아닐 것이다. 미국의 복음주의 교회는 동성애 이슈를 어떻게 자신들의 문제로 프레임화하고 영향력을 확대, 강화해 나갔던 것일까? 복음주의 교회의 반동성애 운동 역사와 변모를 살펴보며 답을 찾아보자.
3강_ 중국의 오랜 전통, 한국과 다르지 않은 현재 (2월 20일/ 목)
강사_술래(연세대학교 사학과 박사과정, 중국현대사 전공)
중국에서 동성애의 역사는 깊고 많은 기록도 남기고 있다. 중화인민공화국 건설 이후 일부일처이성애가족이 장려 및 강요되면서 공식적인 공간에서 동성애는 사라진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현재 동성애 운동과 동성애에 대한 무시 및 차별은 한국과 크게 다르지 않은 상황 같다. 중국과 대만의 현황과 각기 다른 맥락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4강_ 아프리카, 라틴아메리카에서의 퀴어살해_우리가 주목해야 할 맥락들 (2월 25일/ 화)
강사_나영 (지구지역행동네트워크 GP네트워크팀 팀장)
아파르트헤이트 종식 이후 성적소수자들의 인권 보장을 명시한 헌법을 제정했음에도 레즈비언 교정 강간과 퀴어 살해가 끊이지 않는 남아프리카공화국, 의회 차원에서 몇 년째 사형이나 종신형까지 언급되는 동성애자 처벌 강화 법안을 시도하고 있는 우간다, 동성결혼이나 파트너십 등의 제도적 변화에도 불구하고 퀴어 살해가 여전히 증가하고 있는 라틴 아메리카 여러 나라들…
아프리카와 라틴아메리카 지역에서의 퀴어 살해는 흔히 가부장적이고 남성 중심적인 부족 문화나 원주민 문화, 종교적인 영향 등이 원인으로 언급되지만 사실 보다 근본적으로는 식민주의와 국제 정치적 영향, 경제적 상황 등에 연관된 복잡한 맥락들을 중요하게 볼 필요가 있다. 이 강의에서는 아프리카와 라틴아메리카 주요 국가들의 퀴어 살해 현황을 알아보고, 이 지역에서 벌어지는 퀴어 살해의 원인과 맥락을 함께 분석해본다.
5강_ 종합토론: 그래서, 이제 우리는 어떻게 할 것인가 (2월 27일/ 목)
진행_한채윤 (한국성적소수자문화인권센터 대표)
앞의 강의에서 해외의 여러 나라의 상황을 살펴본 이유는 한국의 상황을 어떻게 인식하고, 고민하고, 또 대응해야 하는지에 대한 모색을 하기 위함이었다. 한국의 이전 역사에서 유례없이 성적소수자 인권운동의 대척점으로 보수적 종교 세력이 놓였고, 혐오가 사회정치적 입장으로 목소리를 높이는 지금의 현실과 다가올 미래에 대한 날선 인식을 더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