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아하지도 않은 어떤 혐오발화

아는 분에게 전해 들은 이야기입니다. 전해 들은 얘기라 공개를 고민하다가, 기록하지 않으면 잊어버린다는 점에서 기록합니다.
휴먼 라이트s를 다루는 어느 기관(공공기관은 자신의 기관 이름으로 자동 검색 수집을 하고 있어서, 이를 회피하기 위한 표현입니다)의 직원이 중학생 대상 휴먼 라이트s 교육 자료 제작과 관련한 검토 의견을 제시했는데요.
여러 의견 중 하나로 성적소수자 이슈가 나오는 항목에도 의견을 제시했다고 합니다. 문제가 된 항목은 대충 다음과 같다고 합니다. 성적소수자를 차별하면 안 된다는 얘기를 하기 위해 자료집엔 모든 사람을 당연히 이성애자로 가정하면 안 된다는 구절이 있었다고 합니다. 해당 직원은 그 구절을 문제삼으며, 중학생 대상 자료에 레즈비언 운운하는 내용이 나오면 그 내용을 몰라도 될 나이의 학생들에게 자칫 성적 혼란을 야기할 수 있지 않겠느냐는 의견을 제출했다고 합니다. 그러며 해당 내용을 반드시 빼야 하는 건 아니지만 다시 한 번 고민해주셨으면 했다고 말했다네요.
이 얘기를 전해 듣고, 어찌나 화가 나던지요. 이 의견을 제출한 직원 혹은 그 기관의 인식과, 마포구청의 마레연 현수막 게재 거부 사건 사이에 무슨 차이가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정말이지 휴먼 라이트s가 그저 직장 업무가 아니라면 LGBT 이슈를 공부하고 말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관련 글 https://www.runtoruin.com/2109

트랜스/젠더/퀴어연구소에서 자료 검색 서비스 개시합니다.

트랜스/젠더/퀴어연구소에서 트랜스젠더, 퀴어, 성적소수자 등과 관련한 자료를 찾아드립니다.
인터넷이 공기 혹은 전기와 같은 재화로 변하고 있는 시대에 자료를 찾는 건 정말 쉬운 일입니다. 검색사이트도 상당히 많아 원하는 자료를 찾는 게 어렵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종종 키워드 문제로 혹은 기술적인 문제나 익숙함의 문제로 자료를 못 찾는 경우가 있더라고요. 모든 사람이 웹에 쉽게 접근할 수 있고 활용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요. 아울러 한국어로 생산된 자료의 경우, 워낙 적기도 하거니와 예상하지 못한 키워드를 사용할 때도 있어 검색에서 누락되기도 쉽습니다. 저 역시 다양한 키워드로 자료를 체크하지만 그럼에도 놓친 자료가 상당하고요. 아무려나 이것은 검색의 아웃소싱입니다. (이놈의 위탁 인생!)
검색 대행(?) 서비스를 한다고 해서 제가 자료를 완벽하게 잘 찾는다는 뜻은 아닙니다. 그저 검색 자체를 좋아하고 익숙한 편입니다. 그래서 검색이 일상인 시대에 이런 서비스가 꼭 필요할까 싶지만 일단 한 번 시작해보려고요.
이 서비스가 트랜스/젠더/퀴어연구소의 기금 마련을 위한 것만은 아닙니다. 약간이나마 기금을 마련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누구나 검색할 수 있는 시대에, 몇 분이나 이용하겠어요. 그저 트랜스/젠더/퀴어연구소가 글쓰기와 강의 외에 다른 활동도 하고 있음을 알리는 한편, 아직은 아는 분이 얼마 안 될 연구소지만 누구라도 연구소를 좀 더 용이하게 활용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의도가 더 큽니다. 대개 연구소라고 하면 그냥 놀러가거나 뭔가를 문의하기엔 부담스러운 면이 있잖아요. 저 역시 (적잖은 연구소의 실상을 알고 있음에도)연구소라고 하면 일단 선뜻 찾아가거나 활용하기 부담스럽고요. 이런 간극을 줄여보고자 하는 의도에서 시작하는 서비스입니다.
사실 이 서비스를 개시하며 드는 가장 큰 걱정은, 저 역시 트랜스/젠더/퀴어 이슈에 전문가는 아니란 점입니다. 얼마나 제대로 할 수 있을지.. 걱정이네요. 제가 이런 걱정을 하고 있다는 점 유의해주세요. 매우 중요한 주의사항입니다!
*이용 규칙*
ㄱ. 자료 검색 문의를 하실 땐 주제를 정확하게 적어주세요.
예를 들어, “트랜스젠더와 관련한 자료를 찾아주세요”와 같은 문의엔 응답하지 않습니다.  이런 질문을 하시면 다음의 주소만( http://lmgtfy.com/?q=트랜스젠더 ) 보내드리겠습니다.
아울러 자료를 한 번이라도 찾아보셨다면 아시겠지만 주제를 좁혀야만 정말 필요한 자료를 찾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런 저런 의도로 트랜스젠더와 노동 관련 자료를 찾고 있다. 찾아내!”라고 검색 의도와 주제어를 정확하게 혹은 자세하게 적어주세요.
ㄴ. 본인이 어떤 자료까지는 찾았는지를 알려주세요. 혹은 이런 자료는 봤는데 다른 자료가 없느냐는 식의 얘기도 좋고요. 그렇지 않을 경우 괜히 중복자료만 찾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어떤 정도 수준의 자료를 찾아야 하는지 가늠할 수 없거든요.
예를 들어 “트랜스젠더 관련 입문서로 읽을 만한 자료가 어떤 것이 있을까요?”라고만 묻는다면 몇 권의 자서전과 영화를 추천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해당 자료를 이미 다 읽으셨다면 괜한 수고와 불필요한 일이 추가되는 거죠. 이걸 방지하기 위해, 어떤 자료를 찾았고 읽었는지 꼭 알려주세요.
ㄷ. 연구소에서 의뢰 수락 메일을 보내드린 뒤, 자료를 찾고 보내드리는데 걸리는 시간은 최소 일주일입니다. 자료가 쉽게 안 나올 수도 있거니와 검색 서비스가 연구소의 혹은 저의 유일한 일정은 아니니까요. “내일 당장 필요해요!”라고 말씀하시면 이틀 뒤에 답장을 드리겠습니다. 😛
ㄹ. 연구소 기금 마련이란 구절에서 짐작하셨겠지만 무료 서비스가 아닙니다. 처음엔 검색 서비스를 무료로 할까 고민했습니다. 연구소 홍보용이란 점에서 무료가 더 좋겠다 싶었고요. 하지만 그랬다간 원치 않는 문제가 생기겠더라고요. 이를테면 포털사이트에서 한두 번만 검색하면 쉽게 찾을 수도 있는데 그것이 귀찮아서 저에게 문의하는 경우죠. 충분히 가능한 일입니다. 오죽하면 ‘내가 널 위해 구글해주마’( http://lmgtfy.com )란 사이트가 생겼겠어요.
단 비용은 직접 책정해주세요. 이 자료를 찾는데 ‘나는 이 정도 지불하겠다’고 직접 제안해주시면 그에 따라 재협상할 예정입니다. 비용이 과하다 싶으면 제가 알아서 줄일 것이며, ‘장난쳐?’란 기분이 드는 비용이라면 재협의하거나 그 비용에 맞는 수준의 자료를 찾아드릴 테고요. 유료라고 하니까 반드시 현금이어야 하느냐면 꼭 그렇지는 않습니다. 직접 만날 수 있는 관계라면 채식 식당에서 맛있는 밥을 사주겠다고 제안하실 수도 있고(비용만 따지면 현금이 더 싸겠네요;;), 다른 어떤 것을 제안해주실 수도 있고요. 이 부분은 언제든 협의할 수 있으니 한 번에 다양한 안을 제안해주실 수록 좋습니다. 🙂
ㄹ-1. 협의한 비용을 약속한 기간 내에 처리하지 않으실 경우, 의뢰인의 이름과 메일 주소를 제 블로그에 공개합니다.
ㅁ. [이 부분은 망설이다가 추가합니다.] 학위 논문을 준비하는 과정에 있다면,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의뢰 받지 않습니다. 이유는 너무도 간단합니다. 학위 논문을 준비하는 시기에선 자료를 찾고 또 못 찾는 과정 자체가 매우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다양한 검색어를 입력하며 자료를 찾는데 실패하는 과정 자체가 논문 주제를 명확하게 하는데 도움을 주니까요. 이 과정이 싫다면 논문을 포기하셔야죠. 물론 의뢰인이 학위 논문을 준비하고 있는지 아닌지는 저로선 알 수 없긴 합니다만…
*연락처*
의뢰는 이메일로만 받습니다.
runtoruin@gmail.com

구글글래스Google Glass와 자아

00

나는야 글쓰는 기계. 냐하하하.
사실 오프라인에서 알고 있는 루인과 글을 쓰는 루인은 달라요. 2인 1조의 팀이에죠.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01
한국 시간으로 어제 저녁에 공개되어 상당한 화제를 모으고 있는 구글 글래스 영상을 링크합니다.
구글 글래스를 소개한 초기 영상은 http://www.youtube.com/watch?v=9c6W4CCU9M4
전 이 영상을 보며, 스마트폰과 함께 혹은 스마트폰보다 훨씬 더, 구글 글래스는 인간의 몸, 자아, 관계에 급격한 변화를 야기할 거라고 고민합니다. 제품의 성공 여부는 중요하지 않고 이런 아이디어가 구현된다는 점이 중요합니다. 컴퓨터와 인터넷 사용 경험이 인간 자아를 이전 시대와는 급격히 다른 식으로 구성했다면 구글글래스는 또 다른 식으로 변화를 야기하겠죠.
자아가 급격히 변했다면 변한 자아 형상으로 사유하고 글을 써야지 이전의 자아 개념으로 새로운 환경의 자아를 평가하는 것은 부적절할 듯합니다. 인터넷이, 스마트폰이 인간 관계를 단절시킨다는 평가는 그래서 매우 논쟁적이고 문제적이죠. 그럼에도 제가 아직은 고전적 맥락의 자아만 상상하고 있다는 점은 심각한 문제네요. 오늘 강의 얘기입니다. 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