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이 혼미해지는 소식

기말 페이퍼 기간이라 블로깅이 뜸한 와중에 매우 짧게 남겨야 하는 멘붕 소식.

집주인이 길고양이에게 호의적이진 않아도 무덤한 사람인 줄 알았는데… 구청에 연락해서 포획하겠다고 내게 알리고 갔다. 그나마 집 근처에서 밥 먹는 고양이가 나와 사는 고양이인 줄 알고, 내일 구청에 연락해서 사람 부를 예정이니 집 밖에 내놓지 말라고 말했다는 것인데… 이것을 어떻게 받아 들여야 하나…
온갖 고민과 상념이 몸을 흔들고 있다. 그런데 이 와중에 나는 특별한 조치도 못 한다. 내일 밤까지 페이퍼를 마감해야 하는데 이제 초고를 쓰고 있다. 다른 페이퍼에 너무 힘을 쏟은 덕에 지금 쓰는 페이퍼엔 그렇게 많은 힘을 싣지 못 하고 있달까… 아아.. 어떻게 해야 하나… 내가 어리석은 것이었을까…

유일한 각주 혹은 각주1

(기말 페이퍼 기간이라 무척 바쁜 시기에 쓰는 짧은 잡담)

글을 쓸 때면 가장 먼저 쓰는 부분이 각주1이다. 난 글을 쓸 때면 각주를 쓰지 않고 가급적 본문에 해당 내용을 녹이려고 애쓰는 편이다. 그래서 단 하나의 각주만 쓰는 편인데, 그 각주는 대체로 고마움을 표현하는 내용이다. “이 글을 쓰며 많은 분의 도움을 받았는데, 이러저러 해서 누구, 누구에게, 저러이러 해서 누구, 누구, 누구에게 고마움을 전합니다.”
나는 이것이 글쓰기에 있어 매우 중요한 의례이자 윤리라고 믿는다. 어떤 글을 쓸 때면 늘 누군가와 대화를 나누는 등 어떤 식으로든 도움을 받기 마련이다. 그렇기에 그 글에 그 분의 이름을 기록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하지만 이런 이유에서 이름을 기록하는 것만은 아니다. 누군가에게 고마움을 표현하고 나면, 그 사람에게 부끄럽지 않은 글을 써야 한다는 부담이 생긴다. 그 사람은 자신의 의지와 무관하게 내 글의 공동 저자로 등재되는 것과 같기에 그 사람에게 누를 끼치지 않을 그런 글을 써야 한다는 부담. 그래서 조금은 더 열심히 써야 겠다는 다짐을 하게 된달까.
그러니 이제 글을 쓰자.. ;ㅅ;

캠프 트랜스: 이태원 지역 트랜스젠더의 역사 추적하기, 1969~1989

소문만 무성했던(응?) 원고 “캠프 트랜스”가 출간되었습니다! ;;;;;;;;;;

이태원 지역 트랜스젠더의 역사를 추적 혹은 추정한 논문입니다. 과거 기록을 발굴하고 그것을 토대로 상상력을 펼친 작업이랄까요.. 논문 자체엔 부족한 점이 많지만 인용한 자료를 읽는 재미는 있을 거예요. 하하.
파일 및 서지사항은 “writing” 메뉴에서 찾으시면 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