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움과 일상과 …

01
어제 밤, 반드시 보관해야 하는 자료가 아니면 없어져도 괜찮다는 심정으로 나스타샤에 gOS(리눅스의 우분투를 구글이 제공하는 서비스를 중심으로 해서 사용하기 쉽게 만든 운영체제)란 운영프로그램 설치를 시도했다. 결과는 실패. ㅠ_ㅠ 파티션과 관련한 부분을 못 넘어가고 설치에 실패했다. 시험기간에도, 논문을 쓸 때도 밤 11시면 잠들던 내가 무려 12시가 넘어서까지 시도했지만 안 되더라는. ㅠ_ㅠ

그래도 얻은 건 있다. 윈도우XP가 없어도 컴퓨터를 사용할 수 있다는 어떤 상상력. 그동안 나는 컴퓨터를 운영하기 위해 윈도우XP가 아니면 안 될 줄 알았다. 그래서 어제 gOS 설치를 시도하면서도 조금 걱정했다. 근데 걱정할 일이 아니란 걸 깨달았다. 그냥 어떻게든 하면 되는구나, 랄까. 무엇보다 어느 하나에 얽매이지 않을 수 있다는 거, 이건 즐거운 깨달음이다.

그래, 중요한 건 이거다. 어느 하나에 종속되지 않는 것. 세상엔 단 하나의 길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란 걸 기억하는 것.
(뭔가 엉뚱하다;;;)

02
오늘 아침, 학교 가는 길에 내가 세운 오늘 하루의 일정: 학교에 간다. 오늘 중으로 처리해야 하는 학회 일을 오전 중으로 끝낸다. 12시 즈음 아침 겸 점심을 먹는다. 100여 쪽의 책을 다 읽는다. 늦은 저녁에 아는 사람이 사준다고 한 밥을 얻어 먹으러 간다.

실제 오늘 하루의 일과: 원래는 아침 8시 즈음 아침밥을 먹지만 그러면 저녁을 먹기가 애매하니 아침은 편의점에서 파는 생두부로 때웠다. 오전에 학회 일을 했다. 예상하지 않은 일이 생겨 일거리가 상당히 늘었다. (정확하게는, 아직 학회 일이 낯설어 좀 더 많은 시간이 걸린 것.) 이래저래 일을 처리하고 나니 시간은 오후 4를 지나갔다. 그 와중에 저녁 약속은 없어졌다. 그런데 배는 안 고프더라.

오늘의 교훈 하나: 인생사 계획대로 이루어지는 건 없다. -_-;;
오늘의 교훈 둘: 밥을 꼭 먹어야 하는 건 아니더라. 심지어 안 먹으니, 안 먹는대로 배도 안 고프더라. ;;;
푸핫.

03
앞의 두 글을 쓰고 보니, 반드시 교훈적인 결론을 요구하는 초등학생 일기를 쓰는 기분이다. 흐흐.

04
일주일 정도 자리를 비웁니다.
목요일과 금요일에 어딜 좀 갔다가, 주말엔 저 멀리 남쪽으로…;;;
그 동안 인터넷을 사용할 수 없을 거 같아요. ㅠ_ㅠ
인터넷 중독인 제가 인터넷이 없는 곳에 간다니… 흑흑흑.
잘 지내고 살아서 만나요. 🙂

[영화] 렛미인

[렛 미 인 Let the Right One In] 2009.01.19. 월요일. 15:50. 아트하우스 모모. B4층 1관 G열 6번.

01
아, 얼마만의 영화관이냐. 언제 영화관에 갔는지 기억이 안 날 지경이다. 흐흐.
그리고 오랜 만에 영화관에 간 기념으로, 극장 찾느라 좀 헤맸다. -_-;; 흐.

극장이 있는 곳은 걸어서 갈 수 있는 곳. 그래서 약도를 대충 확인했다. 뭐, 자세히 확인했어도 결과는 마찬가지였을 터. 극장이 있는 층까지는 그럭저럭 찾아갔는데, B4층에서 매표소를 찾는데 10분은 족히 헤맸다. 흐흐. 공간 배치도를 확인했지만 번번이 반대편으로 갔다는. 크크크.

※스포일러를 직접 쓰지 않아도 읽는 것 자체가 스포일러 일 수도 있으니 유의하세요. 🙂

02.
‘오스칼도 나이가 들면 이엘리를 위해 피를 구하러 다닐까? 혹은 피를 구하러 다녀야 할까?’

극장을 나서며, 이런 말을 중얼거렸다. 그래도 행복하겠지. 그때까지 오스칼의 이엘리를 향한 사랑을 유지할 수 있다면. 근데 적어도 50년은 더 지나서도 사랑을 유지할 수 있을까? 그건 사랑이 아니라 사랑의 끝자락에서 싹튼 정일까? 혹은 오스칼에게 다른 사랑이 찾아와도 이엘리의 감시에서 벗어날 수 없기에 발생한 종속관계일까? 혹은 이엘리에게서 벗어나기 위해 오스칼은 태양이 눈부신 어느 날 커튼을 치고 햇살 아래 이엘리를 노출시킬까? 근데, 이런 질문들은 좀 잔인한가? 너무 냉소적인가?

그냥 궁금했다. 현재는 아름답다 해도 그들의 미래는 어떤 모습일까? 현재의 행복이, 현재의 사랑이 미래를 담보하지 않기에 그들의 미래가 궁금했다. 이런 궁금함은 그들의 불우한 미래를 예상해서가 아니라, 그것이 어떤 형태 건 행복한 미래이길 바라는 간절함 때문이다. 비규범적인 관계, 뱀파이어가 아닌 인간 소년과 뱀파이어인 소녀(?) 간의 사랑을 어떻게 유지할 수 있을지가 궁금했다. 적어도 이성애관계는 아닌 이 관계가 잘 유지되었으면 하는 어떤 간절함 때문이다.

오스칼(뱀파이어가 아닌 인간 소년 역할)이 이엘리(뱀파이어인 소녀일 수도 있고 소녀는 아닐 수도 있는 역할)을 껴안을 때, 이엘리는 오스칼에게 묻는다, 내가 여자가 아니어도 날 좋아할 거냐고. 나중엔 다시 한 번, 내가 평범한 소녀가 아니어도 괜찮으냐고 묻는다. 의미심장한 질문들이다.

뱀파이어는 인간 종이 아니니 성별을 ‘여성’ 혹은 ‘남성’으로 구분할 수 없다는 의미로 이해할 수 있고, 인간이 아니면 다 똑같은 변종이란 의미로 이해할 수도 있다. 혹은 또 다른 어떤 해석도 가능하겠지. 그것이 무슨 해석이 되었건 간에, 인간사회에서 규범적이지 않은 관계를 유지하는 두 사람의 미래는 불안할 수밖에 없다. 둘만의 관계에선 불안이 발생하지 않을 수 있다 해도, 사회에서 살아가며 타의에 의해 불안이 발생할 가능성은 너무 크다. 그러니 어떤 형태로건 행복을 바랐다.

그래서 이 영화는 행복한 결말인 것 같으면서도 행복일 수만은 없는 결말이며, 행복하지 않은 결말 같으면서도 행복한 결말을 연출한다. 어딘가로 향하는 기차 여행을 하는 모습으로.

아마도 난, 이 영화를 오래오래 곱씹겠지. 두고두고 다시 읽고 싶을지도 몰라. 극장에 가건 DVD를 구하 건. 웹에서 떠도는 불법파일도 구하겠지? 불법파일이지만 번역은 극장판보다 더 훌륭할 때가 많으니까.

03
브람 스토커의 소설 『드라큘라』와 동일한 설정이라 반가웠던 부분: 자신의 집이 아닌 어떤 낯선 곳에 가기 위해선 타인의 초대를 받아야 들어갈 수 있다는 점.

뱀파이어와 관련해선 스토커의 설정을 많이 가져왔구나 싶었다. 하지만 고양이들은 왜 공격했을까? 소설에도 이 부분이 나왔었나? 기억이 안 난다-_-;; 흐. 다만 드라큘라가 늑대를 부리고 박쥐로 변신할 뿐만 아니라 쥐들을 부리기도 한다는 점에서 고양이들이 뱀파이어를 공격했나? 소설엔 고양이가 등장하지 않는 것으로 기억한다. 고양이가 아니라 개들이 등장하고 개들이 쥐를 잡고, 쫓아내기도 하고. (다른 뱀파이어 소설에 등장하는 설정인가? ;;)

04
마지막 장면에서 그들이 주고받은 모스 부호는 무슨 뜻일까? 그 전에도 몇 번 모스 부호를 주고받는데 그것도 궁금하고. 무슨 말을 주고받은 걸까? 특정 언어를 공유하는 이들만이 소통할 수 있다는 의미로, 일부러 알려주지 않은 것일까?

이런 저런, 컴퓨팅와 관련한 얘기들

01
뭔가 다른 블로그를 하나 만들 필요가 있어 작년 중순에 새로운 도메인을 구입했다. 새로 만들 계획만 있는 블로그는 올해 개인적으로 하고 싶은 일과도 어느 정도 관련이 있다. 문제는 어떤 툴을 설치할 것인가로 지금까지 고민하고 있다. -_-;;

우선, 가장 선호하는 툴은 태터툴즈 클래식. 태터툴즈 1.**을 지나 이젠 텍스트큐브로 이름도 바꾸고 상당한 업그레이드가 이루어진 마당에 클래식이라니…. 근데, 적어도 티스토리를 통해 간접적으로 접한 텍스트큐브나 태터툴즈 1.**은 내가 사용하기에 불편하다. 편리한 기능도 여럿 있지만, 너무 많은 기능으로 인해 오히려 불편한 느낌이다. 특히나 글을 쓸 때. 물론 유입경로는 상당히 편리하지만. 클래식의 글쓰기 기능과 텍스트큐브의 유입경로관리를 합친 건 없나? 흐흐.

그래서 고민 중이다. 새로 만들 블로그는 웹진+자료실의 성격일 가능성이 큰데, 이럴 경우엔 텍스트큐브가 유용한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실제 글쓰기 기능과 간결하게 사용하기엔 클래식이 좋은 거 같다. 어떻게 할까나? 작년 말에 한 지인과 나눈 얘기를 실현한다면, 개인적인 기획 말고 또 다른 계획에 따라 블로그를 하나 더 만들 수도 있다. 개인 기획은 클래식으로 하고 팀블로그는 텍스트큐브로 할까? 이래저래 고민 중.

혹시 클래식을 사용한 경험이 있으면서 텍스트큐브를 사용하시는 분들은 어떤가요?

02
몇 해 전, 컴퓨터를 잘 아는 친구에게 나스타샤(데스크탑)에 리눅스를 설치하면 어떨까? 란 질문을 했었다. 처음엔 그 친구가 긍정적으로 호응했지만, 결국엔 말렸다. 컴퓨터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어느 정도 알면 리눅스를 사용하는데 불편함이 없겠지만, 나의 실력으론 힘들 거라고. 그 친구의 당시 진단은 정확했다. 아마 당시 윈도우를 지우고 리눅스를 깔았다면 난 분명 며칠 안 쓰고 윈도우를 다시 깔았을 거다.

그리고 몇 년이 지난 지금. 나는 아직도 리눅스, 정확히는 리눅스 계열인데 초보사용자도 사용할 수 있다는 유분투를 사용하고 싶은 욕심을 못 버리고 있다. 나의 컴퓨터 지식은 몇 해 전이나 지금이나 별 차이가 없다. 그저 낯선 프로그램을 사용하고 싶은 욕심만 간직하고 있을 뿐이다. 컴퓨터는 끄고 켜는 것, 기본 프로그램을 사용하는 것 정도인데다, 작은 문제에도 덜컥 겁을 먹고 AS를 요청하는 상태이니 분에 넘치는 욕심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스타샤로 실험을 해볼까 고민하고 있다. 흐흐. 2001년에 사서 병원에도 몇 번 갔다 온 나스타샤는 이제, 완전히 못 쓰게 되어도 놀랍지 않은 상황이다. 날씨가 너무 덥거나 너무 추우면 제대로 작동을 하지 않는 나스타샤니까. 말은 이렇게 해도, 정말 사용할 수 없으면 너무 아쉽겠지. 그래서 더 늦기 전에 나스타샤로 리눅스/유분투를 사용해볼까 하는 고민을 얼추 보름 정도 하고 있다. 흐. 백업해야 하는 자료들만 백업하면 언제든 가능하긴 하다. 문제는 자료 백업이다. 나의 게으름으로 인해, 아마도 백업하겠다고 작정하기까지 한 달은 걸릴 듯. 흐흐. ㅠ_ㅠ
(아님, gOS를 사용해볼까? -_-;; 나스타샤의 사양으론 gOS가 무난할 수도 있다.)

03
혹시 벅스 사용하는 분 계세요?
어떤 기회로 “1개월간 mp3 40곡 다운로드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는 상품권이 생겼어요. 저는 벅스를 사용하지 않아 필요하지 않으니, 사용하시는 분께 일련번호를 넘기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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