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제화 운동

01
법제화 운동을 비판하는 것과 법제화 운동을 하지 않는 것은 별개다. 하지만 종종 이 둘을 같은 것으로 취급하는 경우가 있다. 나의 경우엔, 법제화 운동도 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02
법제화 운동을 비판하고, 법제화 운동에 회의적인 이유를 몇 장에 걸쳐 썼다. 하지만 그런 무수한 논리 이전에, 정말 하고 싶은 얘기는 간단하다. 내가 법제화 운동을 하고 싶지 않으려는 이유는 정말 간단하다. 그냥 ‘그 정치인’과는 트랜스젠더 이슈로 말도 하고 싶지 않다는 것. ‘그 정치인’과 일하고 싶지 않다는 것. ‘그 정치인’과 같이 일하지 않는다는 확신만 있다면 충분히 다른 태도를 취할 수도 있었다. 그렇다고 법제화 운동에 호의적이란 건 아니지만.

03
이미 알고 있었지만 정리가 안 된 상태로 지냈는데 어제 포럼을 통해 정리할 수 있었던 내용이 있다. 1990년대 초반에 만든 성폭력특별법은 일단 제정하고 추후에 개정운동을 하자는 분위기였다면, 2007년도의 차별금지법(안)과 관련한 운동은 처음부터 좀 제대로 만들자는 분위기라는 것.

자고 싶어

길을 걸으면서 잔다는 걸 실감하고 있다. 눈은 3분의 2 정도는 감겨있고, 이 정도도 간신히 뜨고 있을 때가 심심찮다. 근데 비타민 과다섭취인지 정신은 말짱할 때가 많고 밤엔 시간이 아까워 쉽게 잠들지도 못한다. 지금 잠들면 시간이 너무 아깝다고 중얼거리며 눈을 부비며 억지로 깨어선 무언가를 읽고 있다. 그렇게 잠들기를 미루다보니, 아침마다 반복하는 ‘일찍 자야지’ 하는 다짐은 언제나 무산. 많이도 말고 하루 정도만 8시간을 잘 수 있으면 좋겠다.

6.10 무지개 촛불집회

원고를 쓸 일이 있어, 정신없는 와중에도 뉴스를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있다. -_-;; 그런데 꽤나 재밌는 기사를 접하고, 뒤로 넘어갔다. 시사인 공식 블로그에 실린 기사인데 기자가 촛불 시위에 참여한 초등학생에게 질문하고 대답을 듣는 내용이었다. 그이가 말을 잘하자 기자가 질문했다.

-독재니, 재협상이니… 그런 걸 어떻게 알았니?
=살다 보면 알게 되요.
(전문은 여기로)

내가 초등학생에게 어떤 편견을 가지고 있는지와 여전히 나이주의에서 자유롭지 않음을 깨닫는 찰나였다.

여하튼 6월 10일, 6.10항쟁에 맞추어, 성소수자차별반대 무지개행동에서 촛불번개를 합니다. 무엇에 대한 촛불인지는 각자 다르겠지요. 촛불시위 내에서 발생하는 차별에 시위하는 걸 수도 있고, 현 정국에의 시위일 수도 있고, 이런 저런 모든 것일 수도 있고. 혹시나 무지개깃발이 보이거든 함께해요. 🙂

참, 전 꽃을 들고 갈까 고민 중이에요. 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