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총선에서 녹색당에 비례투표를 할 예정이었다. 내가 사는 지역엔 지역의원 후보는 제한적이라 비례 투표는 그럴 예정이었다.별다른 일이 없다면 그럴 계획이었다. 그런데 녹색당에서 동성결혼 법제화를 공약으로 내걸었다는 기사를 읽었다. 마, 치아뿌라. 그리고 다른 몇 개의 당을 고민했다. 노동당일 수도 있고 정의당일 수도 있다. 뭐든 좀 더 살펴보리라 했다. 노동당에서도 동성결혼을 전재하는 공약을 내걸었다. 됐다. 치아뿌라. 뭐 이런 식이란 말이냐. 정말 마음에 안 든다. 아니 화가 나는데 다른 많은 퀴어 이슈가 아니라 동성결혼이 이렇게 정당정치에서 홍보용 주요 정책으로 채택될 수 있는지가 궁금하다. 이 권력 역동, 특권적 이해가 LGBT/퀴어 정치의 대표 정치로 치환되는 지점을 납득할 수 없다.
총선 투표 잡상
정의당을 잠시 고민했지만 선거송을 부른 밴드 이력을 알고서… 마, 치아뿌라.
비례투표에서 뽑을 당이 없어 고민이다. 결국은 어딘가에 투표는 하겠지만 할만한 곳이 없다. 다시 나는 중얼거린다. 투표용지에 “이 중에서 지지하는/괜찮은 후보/정당 없음”이란 항목이 있어야 한다고. 이 항목이 필요하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