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아침 스팸의 열화와 같은 구애를 거절하던 삶을 다시 반복하게 생겼다. 이번엔 일본어와 한자, 영어가 섞여 있다. -_-;; 조만간에 클래식버전을 새로 업데이트 했는지 확인해야 겠다. 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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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날기”를 운영하며, 태터툴즈 1.xx버전을 사용하고 있는데, 첨엔 1.xx버전이 좋다고 느꼈지만, 시간이 지날 수록 클래식이 더 편하고 좋다는 느낌을 받고 있다. 비록 여러 가지 기능에 있어선 1.xx버전이 좋을지 몰라도, 사실 다양한 기능들에선 1.xx버전이 훨씬 좋긴 하지만, 글을 쓰는데엔 클래식버전이 더 편하다. 더구나 사진 등 다른 기능을 거의 사용하지 않는 루인에겐 클래식이 훨~씬 좋다. 그래서 [Run To 루인]은, 앞으로도 계속 몇 안 되는 클래식버전의 블로그로 남을 것 같다. 🙂
+물론 스킨도 무시 못 하고! 히히.
무사히 돌아왔어요. 공연 도중에 위기의식을 느끼며, 이러다가 인파에 깔리는 건가 하는 걱정을 했거든요.
지난 금요일에야 비로소 공연에 간다는 실감을 하기 시작했죠. 그전까진 실감이 전혀 안 나서, 펜타포트에 가는지 안 가는지 조차도 헷갈릴 정도였으니까요. 그럼에도 막상 시간이 가까이 다가오고 준비물을 고민하니 실감이 나더라고요. 토요일, 예습삼아 뮤즈를 들을 땐 3월 7일 공연의 느낌이 고스란히 살아나기도 했고요. 그렇게 설레기 시작했죠.
어제 오전은 가방을 챙기면서 시간을 보냈죠. 두통약, 우산, 페퍼민트 차, 안경 두 개, 화장지 등등을 챙기고. 가는 길에 읽을거리를 챙기기도 하는데 이것 땜에 시간이 좀 많이 걸렸죠. 논문 두 개만 챙길 것인지, 책을 한 권 더 챙길 것인지. 분명 논문 한 편도 다 못 읽을 텐데도 혹시나 하는 심정에 책을 챙겨야 하는 고민을 했죠. 결과적으론 어리석은 결정이었다는-_-;; 공연장에선 짐을 최대한 가볍게 하는 게 좋은데 책 무게로 꽤나 불편했더라는;; 더군다나 책은 읽지도 못 했고요.
웃긴 건, 출발하기 직전에야 깨달았는데, 정작 가장 중요한 표를 안 챙기고 출발할 뻔 했다는… ㅡ_ㅡ;;; 크크크
가는데 두 시간 더 걸리더라고요. 그렇게 버스에서 내려 입장하는 곳으로 다가가는데 저 멀리서 넬의 음악이 들리기 시작하고. 아아.
01. 넬Nell, 그러니까 음주공연-_-;;; 크크
넬을 처음부터 구경하려고 넉넉하게 출발계획을 세웠지만, 가는데 걸린 시간이 예상보다 오래 걸려서 시작부터 구경은 못했어요. 그래도 음악은 여전히 좋더라는. 이번 공연을 예습한다고 그런 건 아니고, 얼마 전에 한 동안 1집부터 최근에 나온 re-arrange앨범까지 잇달아 들었는데, re-arrange앨범을 듣길 잘했다고 중얼거렸죠. “믿어선 안 될 말”은 이전 편곡이 아닌 re-arrange앨범의 편곡으로 연주하더라고요.
노래를 잇달아 부르지 않고 노래를 부를 때마다 꽤나 많은 말을 하더라고요. 첨엔 왜 그런가했죠. 근데 중반을 넘어갈 즈음 깨달았는데 전날 술을 잔뜩 마셨는지, 혹은 아침부터 술을 마셨는지, 술이 안 깬(“덜 깬”이 아니라 “안 깬”!) 상태에서 노래를 부르는 거였더라는… 크크크. 보컬은 확실히 취중공연이었고 다른 멤버들은 모르겠고요. 그래도 쓸데없는 소릴 많이 해서 그렇지, 음악은 확실하게 부르더라고요. 노래마저 엉망이었다면 궁시렁 거릴 텐데, 만약 말은 안 하고 노래만 불렀다면 음주공연이었는지 모를 뻔 했을 정도로 공연 자체는 잘 했어요.
펜타포트 공연을 SBS에서 촬영을 했는데, 이유가 나중에 한 두 곡정도를 방송하기 때문이라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계획에 없던 곡 “Stay”를 리스트에 올려야 했다고, 보컬이 말하더라고요. 그러면서 욕을 한 마디 하곤, 노래를 하는데 자신이 안 부르고 일부러 관객 쪽으로 마이크를 넘겼어요. 말로는, 방송에 나오는데 관객들이 부르는 게 더 멋지지 않겠느냐 였지만, 실상 자신들이 원하는 않음에도 억지로 해야 하는 행동들에 대한 불만을 표시한 거였죠. 한편으론 이런 행동이 재밌고 좋았지만, 다른 한편으론 그럼에도 직접 불러줬으면 하는 아쉬움이 들더라고요.
02. Ash, 복습은 필수
넬을 듣고 밥을 먹으러 갔어요. 오는 길에 에브리싱글데이를 잠깐 들었고요. (첨엔 에브리싱글데이가 무슨 뜻인지 몰랐는데, 얘네 노래를 듣다가, “맨날 솔로”란 뜻인가 했다는 -_-;; 크크) 그러며 Ash 공연 시간 30분을 앞두고 자리를 잡으러 갔어요. 사람들이 많이 모이진 않아서 꽤나 앞자리를 잡았죠. 앞자리를 잡은 건, Ash때 앞에 자리를 잡고 뮤즈공연까지 자리에서 뜨지 않으려는 속셈이었죠. 하지만 Ash을 앞두고 사람들이 몰려오는데, 문제는 뚜껑을 덮지 않은 일회용 커피컵(ㅅㅌㅂㅅ와 같은 커피전문점(?)에서 아이스커피를 줄 때의 그 투명한 플라스틱 컵)에 맥주를 담아서 돌아다니더라는. 이게 꽤나 신경 쓰였는데, 쏟으면 어쩌려고 그러나 했죠. 아니나 다를까 공연시작하자마자 뒤에 있던 사람이 루인 옷에 맥주를 쏟았고(정작 그 사람은 모르는 듯, 혹은 전혀 신경을 안 쓰는 듯) 짜증나서 뒤로 빠져나왔어요.
Ash는 아직 제대로 들은 적도 없고, 아는 곡도 없어서 그냥 구경해야지 하는 정도였는데, 상당히 괜찮고 재밌더라고요. 진작 좀 듣고 올 걸 그랬다는 아쉬움이 들기도. 만약 미리 예습을 했다면 무척 신나게 놀았을 테니까요. 그래도 재밌게 놀았죠. Girl From Mars와 마지막 곡이 참 좋았어요. 중간중간에 나온 몇몇 곡들도 좋았고요. 나중에 앨범을 사서 꼼꼼히 들어야지 하는 다짐을 했지요.
03. 크라잉 넛, 다들 속셈은 같아
Ash가 끝나고 일부 사람들이 빠져나가긴 했지만, 많은 사람들은 그대로 있었죠. 다들 속셈은 같았어요. 뮤즈를 어떻게든 앞에서 보겠다는 거. 그래서 어떻게든 앞으로 나가겠다는 거. 그리고 앞에 있던 사람들은 결코 자신의 자리에서 나오지 않는다는 거. Ash공연 시작 전에 상당히 앞쪽에 서있었는데 그때 깨달았죠. 저 앞에 있는 사람들, 뮤즈 보려고 낮부터 계속 자리를 차지하고 안 나오고 있구나, 란 걸.
크라잉 넛 공연은 재밌었지만, 자리를 잘 못 잡았다는 느낌을 몇 번이나 받았죠. 몇몇의 저질스런 행동 때문에. 일군의 무리가 공연 중에, 갑자기 사람들을 밀쳐서 공간을 확보하더니, 서로 부딪히면서 뛰는데 자기들끼리만 부딪히는 게 아니라 주변 사람들에게 부딪혀서 꽤나 짜증났다는. 이런 행동은 뮤즈 공연 때도 계속되어서, 상당히 신경 쓰였죠. 신나게 노는 건 좋지만 그렇다고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면서까지 놀아야 하나 하는 고민을 했고요. 어떻게 놀 것인가 하는 문제겠죠. 이 사람들의 반응을 보며, 뮤즈 공연 때 앞에서 보는 게 잘하는 걸까 하는 고민을 잠시 했어요. 어찌나 격한지, 위기감을 느꼈거든요. 잘못하면 상당히 큰 사고라도 나겠다는 위기감.
그래도 크라잉 넛 공연은 재밌었죠. 다행히 아는 곡이 몇 있었고 그 곡들이 나왔고. 내심 “비와 당신”을 부를까 했는데 이 곡은 안 부르더라고요. (이미 모든 관심이 뮤즈에 쏠려 있어서, 크라잉 넛 공연의 느낌은 너무 짧다;;)
♡뮤즈Muse♡
20시 30분 즈음 크라잉 넛 공연이 끝나고, 일정대로라면 21시 30분 뮤즈 공연. 1시간의 무대준비. 하지만 루인이 있던 곳의 사람들은, 몇몇을 제외하면 움직이지 않더라고요. 예전에 그랬더랬죠, 기다리는 시간까지도 공연의 일부라고. 한 시간의 무대준비시간 정도면 얼마든지 기다린다고 중얼거렸죠. 이 한 시간, 사실 너무 떨리고 설레어서 심장이 터지는 줄 알았어요. 흐흐. 하지만 무대준비 시간은 지연되었죠. 무대에서 스탭들이 움직이는 걸 보니, 아마 기기에 문제가 있는 것 같더라고요. 스탭들은 분주하게 움직이고, 시간은 흐르고 예정보다 얼추 50분 혹은 그 보다 조금 더 지났을까요. 이렇게 기다리는 시간도, 공연의 일부니까요. 그리고 이렇게 기다리다보니 심장이 터질 것만 같은 기분이 조금씩 진정이 되더라고요. 흐흐.
그리고 뮤즈가 나왔죠. 엄청난 환호와 함께 첫 곡은 “Kights of Cidonia”. 지난 공연의 마지막 곡을 이번 공연에선 첫 곡으로 하더라고요. 아, 그 다음부턴 아무 것도 안 떠올라요. 종일 서 있었기에 다리가 많이 아팠는데도, 두 손을 뻗고 방방 뛰고. “New Born”이 나올 땐, 정말 저번보다 더 크게 소리 질렀어요. 소리를 지르겠다가 아니라, 그냥 나오는 비명, 환호.
지난 공연에선 스피커 예열 시간 때문에 공연 중반 이후에야 비로소 소리가 제대로 나왔다면 이번엔 처음부터 시원하게 나왔기에 더 신났죠. 더구나 지난 공연보다 더 많은 준비를 해왔더라고요. 뮤즈에게 지난 공연이 어떤 인상을 남겼는지 알 수 있는 부분이죠. 단독공연보다 페스티벌의 무대에서 더 많은 무대장치를 설치했으니까요.
“Starlight”을 부를 땐 아예 매튜의 표정부터가 달라지더라고요. 이 곡을 부르기 전에 노래 제목을 말했는데, 그 순간 사람들의 반응이 엄청났고 매튜를 비롯한 뮤즈의 표정 자체도 이 반응을 기다렸다는 듯이 즐기고, 더 소리 지르라는 제스쳐를 취하고. 아마 지난 공연 후에 나돈 사진을 본 듯해요. 문제의 사진(사진을 누르면 원래 사이즈로 볼 수 있어요.)
이런 사진을 보며 어찌 안 좋아할 수가 있겠어요. 그렇게 다들 종교집회처럼 박수를 치고, 즐기고.
팬들의 반응에 꽤나 만족스럽다는 듯, 뮤즈들은 웃는 모습을 자주 보여주더라고요. 그렇게 본 공연이 끝나고 앵콜시간. 첫 곡은 “Unintended”. 사실 공연 중간에 이 곡이 앵콜로 나올 것 같은 느낌이 들었어요. 지난 공연에서 앵콜로 “Soldier’s Poem”을 필두로 “Invincible”을 불렀는데, 이번엔 “Invincible”을 본무대에서 불렀거든요. 그래도 정말 이 곡이 나왔을 땐, 꺄악~!!! 근데 사람들의 반응은 그냥 그런 것 같기도. 다들 소리를 지르며 같이 부를 줄 알았는데 의외로 조용하다라고요. 매튜 자신이 작게 불러서 그런 건가 싶기도 하고. 아무려나 라이브로 이 노래를 듣고 싶었기에 너무도 좋았죠. 그리고 나온 곡은 “Plug In Baby”. 지난번과 같은 인트로였는데, 그 소리가 나오자 어찌할 수 없는 환호의 비명을 질렀다는. 그리고 누구나 알 수 있는 멜로디의 인트로가 나오자 엄청난 환호가. T_T
이렇게 두 곡의 앵콜을 부르고 다시 뮤즈는 들어가고. 사람들이 돌아서지만,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걸 깨달았죠. 공연이 정말 끝났다면 불이 켜져야 하는데, 불이 안 켜졌거든요. 그리고 아직 안 부른 곡들이 많단 말이에요! 그래서 사람들이 빠져나가는 틈을 타서 다시 앞으로 갔죠. 흐흐. 몇몇 사람들이 “한 번 더”를 외칠 때, 아니나 다를까 뮤즈는 다시 나왔고, “Stockholm Syndrome”을 연주했죠. 흑흑. 이어서 공연을 마무리 지으며, “Take A Bow”를. 그렇게 끝났어요. 정말로 공연이 끝나고 나갈 때, 그들은 인사를 했고요. 흑흑흑. 그렇게 이번 뮤즈공연도 끝났어요. ㅠ_ㅠ
왠지 이 영화 재밌을 것 같았다. 그래서 기대도 꽤나 했고. 그러니 개봉 첫 주의 저 늦은 시간에 영화관에 갈 수 있었겠지. 근데… 재미없어ㅠ_ㅠ 중반부가 지났을까, 그 즈음부터 지루해서 몸을 배배꼬았더라는. 물론 기대치가 너무 높아서 그랬을 수도 있고. 그래서 길게 안 쓰려고.
그냥, 두 가지 의문. 왜 이 영화의 악역은 아시아인일까, 하는 궁금증이 생겼어. 유난히 키가 작고 주인공을 방해하는 그는 중동계란 느낌을 받았어. 그럼, 요즘 미국이 중동지역에서 전쟁을 일으키고 있다는 점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걸까? 아마 그렇겠지. 유일한 “여성”형 캐릭터의 성격은, 참 짜증나게 만들었더군. 성공하기 위해 악착같이 노력한 “여성”은 “성격이 안 좋다”란 말들을 고스란히 반복하고 있더라고요. 루인이 그런 성격을 싫어해서일 수도 있고, 그 사람에게 루인을 투사해서 괜히 싫은 걸 수도 있지만.
그냥, 루인은 무척이나 재미없게 읽었다.
참, 그리고 있잖아, 열심히 노력하면, 그 사람의 배경과 상관없이 성공할 수 있다는 식의 메시지는 참 짜증나거든? 더군다나 그 노력이, 천부적인 재능을 가진 자의 노력이라면 더 짜증나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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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까지 싫진 않았는데 죄다 안 좋은 말 같아서, 괜히 미안하네. OST는 정말 괜찮았다. 영화도 만들긴 잘 만들었고. 위에 적은 이유라고 해서 반드시 싫어하는 건 아닌데, [라따뚜이]엔 왜 이렇게 반응하고 있지? 한창 졸릴 때 읽어서 그런가? 아무려나, 괜히 미안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