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인이 싫어 하는 거 세 가지

뒷 목에 도끼를 찍고 싶은 충동을 느끼는 편두통
으스스 몸이 떨리면서 한기와 식은 땀을 동반하며 갑작스레 찾아오는 허기
까무라칠 것만 같은 갑작스런 졸음

너무너무 싫어하지만 불가항력처럼 어쩔 수 없이 겪어야만 하는 것 세 가지. 이 세 가지 중 하나라도 밀려오면 글을 읽을 수 없어서 싫어 한다.

그러니,
두통약은 언제나 필수품.
사무실이나 玄牝에 간식거리를 준비하는 것 역시 필수.
하지만 까무라칠 것만 같은 졸음 앞엔 별수 없다. 커피로도 한계가 있다.

No Pain No Gain

밥 말리는 “No Woman No Cry”란 노래를 불렀다. “여자가 없으면 울 일도 없다”란 뜻. 하지만 황병승은 이 제목을, “여자가 없으니 울지도 못 하겠네”로 슬쩍 바꿔 해석한다.

최근 이승환 9집을 듣다가 “No Pain No Gain”란 제목을 읽으며 황병승의 시가 떠올랐다. 그러며 “고통이 없으면 얻는 것도 없다”가 아니라 “고통이 없으니 얻을 것도 없네”로 번역했다. 아아, 이렇게 번역하니 더 와 닿았다.

고통이 없으니 얻을 것도 없네. “안다는 것은 상처 받는 일이다”고 정희진선생님은 말한 적이 있다. 결국 같은 말이다.

취약함이, 상처 받고 고통 받는 일이 결국 쾌락으로 가는 길이다.

“성전환자인권연대 지렁이” 블로그 개시

이미 눈치채신 분들도 계시겠지요. [Run To 루인]의 메뉴에서 즐겨찾기에 “성전환자인권연대 지렁이” 블로그가 링크되어 있다는 걸. 드디어 지렁이에서 블로그를 시작해요.

주소는 www.gendering.org 이예요.

루인도 그곳에 불규칙적으로 칼럼(?)을 쓸 예정이에요. 그곳에 쓴 글을 이곳에 퍼올지, 이곳에 쓴 글을 토대로 칼럼을 채울지, 전혀 별개의 것으로 글을 쓸 지는 아직 결정하지 않은 상태고요.

이렇게 글을 적으며, [Run To 루인]의 방문자가 스팸들의 애정공세에 따른 90%의 허수가 아닌 실수였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바람을 잠깐 품었어요. 여러 가지 이유로 잘 되었으면 좋겠어요. 꾸준히 글을 올리는 것도, 사람들이 많이 찾아 오는 것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