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인물과 사상 12월호에 “괴물을 보호하라: 김수창 사건을 퀴어 정치학으로 다시 읽기”란 글을 게재했습니다. 김수창 사건이 단순 바바리맨 사건이 아니란 점에서 섹슈얼리티가 어떻게 범죄로 취급되는지를 공공성, 공적 공간에서 성행위 등을 질문하는 글입니다. 많이 부족하고 아쉬운 글이고요.
사실 글을 쓰면서 다섯 번 넘게 다시 쓸 정도로 쓰는 동안 좀 많이 괴로웠고 역대급으로 쓰기 어려웠던 글입니다. 글이 출판될 즈음 전혀 다른 아이디어가 떠올라 안타까워하기도 했고요. 뭐 어쩌겠어요.. 이제 와서… 나중에 대거 수정할 기회가 생긴다면 그때 다시 수정하고 보강하려고요. 한 챕터가 더 필요한데 분량상 해당 부분을 못 썼기 때문에 재출간 기회가 생긴다면 다시 보강할 듯합니다.
그나저나 지혜 선생님의 논문 “역사와 기억의 아카이브로서 퀴어 생애: [나는 나의 아내다] 희곡과 공연 분석”에서 큐레이션이란 개념이 등장합니다. 프레임이란 말을 쓰면 더 익숙할 수도 있지만 누가 재현하는가는 어떤 정보를 선택하고 어떤 인식론으로 재조직하는가를 설명하기 위한 개념어로 지혜 선생님은 큐레이션이란 용어를 사용합니다. 저는 이 용어가 무척 좋았고 꼭 활용하고 싶었는데 이번 글에서 적극 활용해서 무척 기쁘달까요… 호호. 제 글의 완성도와 무관하게 이런 게 기쁩니다. 호호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