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영화관을 찾았다. 정말 가고 싶었다. 읽고 싶은 영화는 잔뜩있고 할 일은 많고ㅠ_ㅠ 이런 상황에서 선택한 이 영화. 사실 너무 조용하고 너무 주목을 안 받고 있어서 안타까움을 안고 있다.
직장내 성폭력 사건을 다루고 있는 이 영화를 읽으며, 울었지만 불편함도 함께 몸에 남아 있다. 그래서 이 영화평을 쓰기가 어렵다. 한 편으론 이런 영화가 좀더 많이 사람들이 읽었으면 하는 바람과 젠더혐오(이른바 “호모포비아”)가 나오는 지점들은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하는 갈등. 단지 “농담”이고 “은유”라는 말은, 그것이 얼마나 폭력적인 인식에 토대를 두고 있는지를 고민하지 않았을 때 나올 수 있는 말이다.
부분적으론 이 영화를 가끔씩 인용하겠지만, 해결과정에 개입하고 있는 젠더권력을 어떻게 읽어야 할 지는 잘 ‘모르겠다.’ 사실, 묘하게 불편함을 주는 지점들 때문이다.
경합 중에 있다. 이 영화를 어떻게 읽을 것인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