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마지막 블로깅, 이것저것

올 한 해도 이곳에 오시는 분들 덕분에 무사히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다들 고맙습니다. 내년에도 잘 부탁드립니다.
올 해 블로깅의 가장 큰 특징은 음식블로깅! 제 생전에 음식 사진을 블로깅하는 날이 올 줄 몰랐습니다. 그런데 이것저것 먹은 음식을 올리다니.. 놀라운 변화! E느님께 고마움을 표해요. 🙂
이런 저런 글을 쓰느라 2013년이 지나가기도 했습니다. 그 와중에 니키 설리반Nikki Sullivan과 같이 발표도 하고 밥도 먹는 시간을 가졌지요. 꿈만 같은 일이 생기다니.. 아아.. 내년엔 수잔 스트라이커Susan Stryker를 만나겠어요. 만나고 말겠어요!
글과 관련해서, 정말 정신 없이 글만 쓴 것 같습니다. 한 편의 글이 끝나면 다음 편이 아니라 두세 편의 원고를 동시에 기획하고 마감 일정 맞춰서 미친 듯이 글을 썼달까요. 이런 기세로 단행본 작업을 했다면 단행본이 한 권 나왔겠지만… 다행이라면 제가 게으르고 또 역량이 부족하여 아직 단독 단행본은 없습니다. 후유… 2014년에도 주어진 일정에 따라 움직이겠지요. 자잘한 바람은 기획하고 있는 글에만 집중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 잘 되려나..
올 한 해도 바람은 저와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빈혈 판정을 받기도 했지만 그래도 잘 지내고 있어요. 아.. 오늘 오후에 병원에 가야 할 수도 있지만요.. 아무려나 바람과 저는 여전히 애정애정하며 잘 지내고 있어요.
올 해 가장 중요한 사건이라면, 그래도 역시나 E느님!
그리고 올해도 저에게 많은 도움을 준 많은 분들께 고마움을 전합니다. 정말 고마워요.

잡담

이번 달엔 블로깅을 20개 하겠다는 일념으로 낡은 노트북을 켰는데.. 할 말이 없다.. oTL.. 아니, 쓰고 싶은 주제가 둘 있는데 시간을 좀 많이 들여야 하는 주제다. 한 시간 뒤엔 세미나를 하러 나가야 해서 지금은 쓸 수 없달까…
바람이 따뜻한 햇살의 매력을 알았으면 좋겠다. 평소 낯엔 이불 속에서 잠만 잔다. 내가 억지로 꺼내면 잠깐 나와 있다가 이불 속으로 기어들어간다. 오늘은 어쩐 일인지 햇살 아래서 골골 거리며 좋아했다. 햇살 아래서 잠도 안 자고 좋아하며 내게 자꾸 스팽킹을 요구햤다. 앞으로도 계속 좋아했으면…
그나저나 덕분에 세미나 준비를 제대로 못 했다. (완벽한 핑계!)
방이 너무 건조해서 물그릇과 천으로 임시가습기를 만들었는데.. 효과가 별로다. 아침에 잠에서 깨어 이불을 들추는데 불꽃이 파바박! 그릇의 물은 약간 줄었다. 역시나 젖은 빨래를 말려야 하나? 다이소 가서 긴 끈이라도 하나 사야겠다.
요즘 한국성적소수자문화인권센터(KSCRC) 2013 겨울 아카데미 강좌를 듣고 있다. 이번 주엔 단행본 한 권을 강독하는 세미나였고, 수강생이 발제를 했는데…
그 중 한 분의 발제가 인상적이었다. 발제를 하는 방식부터 말투가 완벽하게 대학원이란 티가 너무 나서…;;; 모든 사람이 그러한 것은 아니지만 어떤 사람은 대학원에 입학한 후 “딱 대학원생”으로 확신할 수 있을 그런 말투로 바뀐다. 뭐랄까, 배운 사람의 포스가 난달까. 때때로 사용하는 용어가 필요 이상 영어기도 하고. 내 주변엔 잘 없는 그런 모습이기도 해서 인상적이었다.
별로 안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 아니, 아예 감정을 주지 않으려는 사람이 있다. 그런데 이 좁은 바닥에서 어떻게든 그 사람을 언급하지 않을 수 없을 때가 있다(안 좋아하는 사람은 언급 자체를 하지 않으려고 하지만, 그 사람은 일부러 언급하는 편이다). 그럴 때면 글쓰기의 윤리를 떠올린다. 글쓰기의 윤리란 게 합의하기 힘든 성질이라 내 잣대를 타인에게 들이댈 수는 없다. 그럼에도 글쓰기의 윤리란 측면에서 실망했고 다시는 마주치고 싶지 않은 사람이다. 나중에 한 번 정리할까?
이번 주부터 다음 주까지 계속 저녁에 일정이 있다. 계속 외출이다. 피곤하다. 방학이니 쉬고 싶은데… 그래도 지금이니까 할 수 있는 일. 만나면 또 즐거우니 괜찮다.
노트북을 빨리 고쳐야, 1월 중으로 마무리해야 할 일을 마무리할 수 있을 텐데… 동동

스스로 놀라는 상태

블로그를 방치하는 것도 아니고 만날 들어오는데… 내일 글 써야지 하다보면 어느새 일주일이 훌쩍 지나가 있습니다. 물론 바쁘기도 하지만 그렇다고 블로깅을 못 할 정도는 아닌데 이건 또 무슨 조화인지.

글은 거의 매일 쓰고 있습니다. 이메일을 제외하고, 어떤 형태를 갖춘 것만 한정해서요. 글을 못 쓰면 문장 쓰는 연습이라도 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계속 무언가를 하고 있습니다. 그러고 보면 이메일은 옛말로 서간문인데 저는 왜 이메일을 글쓰기에서 제외할까요? 이메일만큼 중요한 글쓰기도 없는데요. 독자가 가장 확실하고 관계를 가장 많이 고민해야 하는 글인데도 저는 글쓰기에서 이메일을 제외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문자 메시지 수준의 짧은 내용 혹은 업무용 내용만 있는 것도 아닌데…
더위가 기세를 더할 수록 저는 대략 멍합니다… oTL 얼른 가을이 오고 겨울이 와야 하는데요. 더운 건 싫어요. 참, 몇 주 전 엄마가 해준 얘기인데, 한달에 두통약 세 알 이상 먹으면 병원에 가야한다는 방송이 나왔다는데 정말인가요? 엄마에겐 일주일에 한 알 정도라고 말했지만 사실 일주일에 두 알 정도 먹는 편이거든요. 물론 엄마도 알고 저도 알듯, 병원에 가서 검사 받진 않습니다. 병원비도 없거니와 정말 무슨 병이 있다면 그건 더 골치 아프거든요. 그냥 모르고 사는 것이 약이죠. 흐흐흐.
바람은 잘 지내고 있습니다. 작년엔 6개월에 한 번 정기검진을 받았다면 올해부턴 8개월 주기로 정기검진을 받기로 해서 병원엔 아직 안 갔습니다. 8월에 가야죠. DNA 검사를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지만 비용에 따라 하지 않을 가능성이 더 큽니다. 바람이 특별히 어디 아픈 것은 아니지만 괜한 걱정인 거죠. 아무려나 잘 지내고 있습니다.
오늘도 무더운 하루가 끝나갑니다. 그리고 무한도전이 하는 날입니다! 하악하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