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저것 잡담: 읽은 거, SNS, 구글플러스, 모두에게 완자가(모완), 무한도전-노홍철

30년 전 가족구조를 분석한 글을 읽고 있는데 지금 한국사회를 분석하는 글 같아요… 물론 세세한 부분은 다르지만요. 저작이 탁월한 걸까요 사회 변화가 더딘 걸까요? 둘 다겠죠?
주말 일정이 많이 바뀌었고 약간의 여유 시간이 생겼는데 그 시간엔 잠만 잤다는… 자면서 ‘아, 달다’했지만 아직 다 못 읽은 영문 100쪽 분량의 자료는 어쩔… 3월 말까지 초고를 완성해야 하는 원고도 있는데 그건 어떤 준비도 안 되고 있고… ㅠㅠㅠ 누가 제 시간 좀 관리해주세요.. ㅠㅠㅠ
3년 전인가 트위터를 그만두길 잘 했다고 중얼거렸습니다. 제 블로그에 쓴 글이 트위터의 일부에게 유통되었다는 얘길 들었거든요. 페이스북은 시작도 안 했는데 이것도 잘 했다 싶어요. 제가 쓴 글이 실시간으로 유통되는 모습을 보는 건 어떤 기분일지 가늠이 안 되니까요(유통해주신 분께, 그리고 읽어주신 분께 민폐가 아니길 바라면서 아무려나 고맙습니다!). 구글리더 서비스 종료가 상징하듯 블로그가 서서히 저물어가고 있다지만 그래도 전 변방의 무명 블로거라는 위치가 가장 좋아요. 🙂
ㄷ-1
수업 사이버 게시판에서 선생님이 댓글로 ‘여기에 좋아요가 없어서 아쉽네’라고 하셨는데 답글로 ‘전 +1이 없어서 아쉬워요’라고 했다지요. 크크크. 댓글달기는 애매하지만 그래도 그 글이 좋다는 걸 표현하기 위해 +1 버튼을 이용하는데(구글계정만 있으면 활용할 수 있지요) +1 버튼이 없는 사이트에선 좀 아쉽더라고요. 그러니 퀴어 이슈에 관심 있는 분은 모두 구글플러스로 단결해요. 그럼 전 구글플러스를 중단할 수 있을 거예요! 후후.(도대체 어떻게 하면 이런 결론이 나올 수 있을까요? 크.)
그러고 보면 구글플러스를 예상보다 오래 사용하고 있는데 그 이유는 피로감이 없어서인 듯합니다. 구플 사용 목적은 IT 관련 정보를 얻는 것이죠. 퀴어 이슈로 얘기하는 사람은 구플에 거의 없는 듯하고요. 영어로는 좀 있지만요. 그래서 제가 구플을 꽤 오래 사용하고 있는 듯해요. 아는 사람이 늘어나고 퀴어 이슈로 얘기하는 사람이 늘어나고 온갖 정보가 유통되기 시작하면 이번에도 트위터처럼 중단할까요?
ㄹ.
제 글이 트위터에서 좀 유통되었다는 얘길 듣고 ‘모두에게 완자가’의 인기 혹은 유명세를 실감했습니다. 웹툰에 달리는 댓글 개수로도 충분히 짐작할 수 있지만 모완과 관련한 글을 썼다는 이유만으로 방문자가 는다는 건 모완의 힘이지요. 제 글이어서가 아니라 다른 누구라도 모완 관련 글을 썼다면 그 분 블로그 방문자가 늘었을 테고요. 퀴어 이슈에 관련 있거나 관심 있는 분들 중 모완을 좋아하건 싫어하건 어떤 식의 관심이 있다는 뜻이겠죠. 다음과 네이버에서 연재하는 웹툰 중 퀴어이슈를 다루는 만화가 더 많아지길 바랍니다.


ㄹ-1.
토요일에 이어 일요일에도 방문자가 늘긴 했습니다. 한 번은 신기해도 두 번은 그냥 그런가보다 해요. 어차피 며칠 지나면 평소로 돌아갈 테니까요. 아울러 방문자가 는다고 일요일마다 하는 화장실 대청소를 안 해도 된다거나 바람에게 밥을 안 줘도 된다거나 하는 거 아니잖아요. 흐흐.

ㅁ.
모완 82화와 관련한 글을 쓰며 비슷한 비중으로 하고 싶었던 얘기, 하지만 결국 지운 얘기는 바이 이슈였습니다. 83화까지 연재한 모완의 역사에선 더 중요하게 다뤄야 할 부분이지만 정리가 잘 안 되어 삭제했지요. 쓰려고 한 얘기는 간단했어요. 바이 작가가 쓴 작품에서 바이의 위치가 모호하거나 비가시화되는 찰나를 말하고 싶었어요. 82화에 작가는 완자-야부 커플을 동성애 관계가 아니라 동성애자 관계로 설명했는데 이 지점이, 전 좀 당혹[적절한 어휘가 떠오르지 않아 이 단어를 사용합니다만…]스럽더라고요. ‘좀 다르게 설명해야 하지 않았을까?’라는 얕은 고민이 들었던 거죠. 그래서 이 부분을 이야기하려고 했는데, 서너 줄을 쓰더라도 제대로 쓰려면 1화부터 정주행을 해야하는 문제가 생겨서… 아울러 퀴어 이슈를 논함에 있어 저보다 더 뛰어난 분이 많을 뿐만 아니라, 바이 이슈를 직접 논하고 계신 E님이나 C님도 계신데 변방의 무명 블로거에 불과한 제가 감히 어떻게 쓰겠어요… 후후.
어제 쓴 글에도 적었고 댓글에 답글을 쓰면서도 적었지만 모완과 관련해서 처음으로 쓴 글의 목적 중 하나는 트랜스젠더 서사를 좀 다양하게 만들면 좋겠다였어요. 모완에 나온 설명 방식이 옳다 그르다를 논하기 전에, 트랜스젠더가 자신의 삶을 설명하는 방식이 다양하면 좋겠다는 거죠. ‘나는 태어날 때부터’ 혹은 ‘기억도 안 나는 어린 시절부터’라는 서사가 현재 대중 매체에서 다루는 거의 유일한 서사인데요. 모든 트랜스젠더가 그와 같은 방식으로 경험하는 건 아니죠. 의료적 조치를 하지 않기로 선택한 트랜스젠더라면 몸과의 관계를 전혀 다르게 구성할 수도 있고요. ‘내가 옳고 너는 그르다’가 아니라 각자 자신의 방식으로 서사를 구성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바람입니다.
이를테면 제가 트랜스젠더 범주에 초점을 맞춰 생애사를 구성한다면, 20대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10대 시절 제 고민의 팔 할은 채식이었으니까요. 십대 시절 이차성징으로 몸과 겪은 갈등은 없었냐고요? 채식으로 가족과 겪은 갈등이 가장 먼저 떠올라요. 물론 제게 채식과 트랜스젠더 이슈는 별개가 아니란 점에서 젠더 이슈를 얘기할 수밖에 없지만 그래도 채식이 가장 먼저 떠올라요. 혹은 공부 안 하고 논다고 집에서 쫓겨난 기억? 크.
바빠도 무한도전은 봐야 했고 지난 토요일 방영분은 대박이었습니다. 방송 초반에 멤버들은 오늘은 무슨 일을 하느냐고 물었고 노홍철이 대답하려고 하자
정형돈: 커밍아웃하려고?
노홍철: 아직은… 아니, 아직은이 아니라…
대충 이런 대화를 하죠. 크크크.

전 무한도전 제작진과 출연진이 노홍철의 커밍아웃(그것이 무엇을 커밍아웃하는 것이건 상관없이)을 조금씩 준비시켜주고 있다는 혐의를 갖고 있습니다. 이런 일화가 이번이 처음은 아니거든요. 그래서 만약 노홍철이 바이나 게이로 혹은 mtf 트랜스여성으로 커밍아웃을 한다면, 다른 프로그램에선 어떤 식으로건 활동에 지장이 있다고 해도 무한도전에선 아무 상관이 없을 듯합니다. 아니, 노홍철이 커밍아웃을 한다면 무한도전에서 하겠죠.

잡담: 고양이뱃살곡면, 무한도전

01

비유클리드 기하학을 제창한 수학자들이 고양이와 동거했다면 말안장이 아니라 고양이뱃살곡면으로 설명했을 텐데!
안타까워라…
02
무한도전을 봤다. 아직 MBC가 파업 중이지만 김태호 피디는 팬들을 위해 특별히 편집 작업을 완료했다. 그리고 방송되었다. 어찌나 재밌던지.
그리고 이것은 꿈. 자고 일어났더니 평소보다 더 피곤하다. -_-;;

잡담, 이것저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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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내린다! 아, 좋아.
너무 많이 내려, 한 번에 눈을 치우면 힘들 것 같아 잠깐 나가 계단의 눈을 치웠다. 계단 다 쓸고 올라오니 쓸기 전과 똑같다. 크크. ;ㅅ;
01
가장 가까이에 있는 책 45쪽 첫 번째 단어가 연애운이라는 얘기가 돌아다니더라. 어차피 장난이니 부담없이 그냥 가장 가까운 책을 펼쳤다. 펼치기 전엔 of나 that 같이, 딱히 뭐라고 해석할 수 없는 단어가 나올 줄 알았다. 아니다. 명확한 단어가 나왔다.
violence …;;;;;;;;;;;;;;;;;;;;;;;;;;;;;;;;;;;;;;;;
연애를 하면 내가 폭력적으로 행동한다는 뜻일까, 상대가 폭력적으로 행동한다는 뜻일까, 서로 미친 듯이 싸운다는 얘길까, 내게 연애는 폭력이란 뜻일까.. 크크크. 근데 조금만 달리 고민하면 연애(relation)와 폭력(violence)은 크게 다른 말이 아니다.
그나저나 연애도 안/못 하고 있는데 연애운은 무슨.. 크크.
02
아, 식민지 지식인이여.
지난 주말 세미나를 하는데 한국어 발제문이 아니라 영어 원문을 읽으면서 더 빨리 이해하는 나 자신을 발견했다. 뭐, 새삼스러운 일은 아니지만 그래도 매번 당황한다. ㅠㅠㅠ
아울러 가끔은 한국어로 쓴 논문이 안 읽힌다…;;;
03
올 들어 극장에 세 번 갔는데 모두 같은 영화다. ;;;
<내가 사는 피부>를 세 번째 보면서, 뭔가 실마리가 잡힐 것 같다는 느낌. 몇 달 뒤에 관련 글을 쓸 수 있을 것 같다. 아니, 관련 글을 쓰기로 했다. 그것이 어떤 형태의 글일지는 잘 모르겠지만.
04
지난 주 무한도전은 정말… 깡통 뚜껑 따는 것이 뭐라고 그렇게 긴장감이 넘치는 것이냐..ㅠㅠㅠ 크크크
‘하하 vs 노홍철’ 마지막 편의 편집은 끝내고 파업에 돌입하길 기대했건만 편집을 다 못 했다고 한다. 엉엉. 그래도 지지하면서 기다리는 수밖에.
이제 토요일 밤엔 뭐하지? ;ㅅ;
05
역시나 SNS는 사람 적고 조용한 곳이 최고다. 그런 의미에서 Google+가 최고다. 트위터에서 또 뭔가 논쟁이 한창이라는데… 난, 모르겠다. 난 그저 바람과 함께.. 우훗.
06
공략하지 말고 낙후시켜라,라는 말은 언제 떠올려도 명언이고 진리에 가깝다.
안타까운 점은 내가 낙후되는 것만 같달까.. 크크. ;;
07
대학원 등록금+입학금을 납부했다. 빚 잔치 시작이다. 으하하.. 아, 심란해.
08
아주 가끔은 초등학교 6학년때 같은 반에 있는 이들이 모이는 자리가 있으면 좋겠다 싶다. 대학교 학부시절 만났던 사람도 지금 거의 안 만나고 있는데 초등학교 6학년이라니! 꼭 6학년때가 아니어도 상관없다.
그저 내 어린 시절 같은 반에 있던 사람들이 지금 어떻게 사나,라는 단순한 호기심이다. 더 정확하게는 그들 중 LGBT 범주 혹은 그 언저리에 사는 사람은 몇 명일까라는 궁금함이다.
물론 동창회 같은 모임이 있다고 해서 내가 그 자리에 참석할 리 없다. 아니, 내게 연락이 올 가능성 자체가 없다. 그 동안 너무 많은 것이 바뀌었으니까.
근데 알고보면 이미 이 바닥에서 몇 번 마주쳤는지도 모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