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이것저것

01

방치하려 한 것은 아닌데 저도 모르게 시간이 이렇게 흘렀네요…;;; 지난 주말에 블로깅하려고 했는데 자느라 못 했더니 얼추 일주일 동안 새 글을 쓰지 않는 사태가 발생했습니다..;;;;;;;
02
또 트래픽초과가 나오네요.. -_-;;;
03
오늘 아침 최저 기온은 영상 2도. 0도였으면 딱 좋았을 텐데요. 제가 가장 좋아하는 기온의 계절이 오고 있습니다. 기뻐요. 날이 지금보다 더 차가우면 저는 조금 더 기쁘겠지요. 후후.
04
박사학위논문 주제 말고, 그에 버금가는 트랜스젠더(혹은 비규범적 젠더 주체) 역사 쓰기 말고, 현재 장단기간 공부해서 쓰고 싶은 논문 주제가 얼추 열 개 정도 있습니다. 그 중 어떤 것은 가급적 출판했으면 하고 어떤 것은 그냥 제 고민을 풀기 위한 것입니다. 그 중 어떤 주제는 단행본 수준으로 풀어야 하고 어떤 주제는 학술지 논문 분량 정도로 풀어야 합니다.
하고 싶은 주제가 쌓여 있으니 좋을 것 같지만 마냥 그런 것만도 아닙니다. 지금 현재 쓸 수 있는 주제에 밀리다보면 영영 못 쓰는 주제가 생기기도 해서요. 물론 제가 쓰는 주제의 대부분이 시기를 타지 않으니 큰 상관은 없습니다. 아이디어 메모는 남겨두고 있으니 언젠간 쓰겠지요.
04-2
공부를 하면 역시 돈이 많이 들어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지금은 좀 덜하지만 내년 혹은 내후년이면, 석사 때 했던 말을 또 반복하겠지요. “공부는 귀족이나 하는 거야”라고. 생활비도 빠듯한데 책을 사거나 논문을 출력하려면 돈이 드니까요. 귀족도 아닌데 공부를 하려니 통장 잔고를 계산하는 일이 늘어납니다. 그렇다고 공부를 그만두진 않을 겁니다. 제 삶을 설명하기 위해서요. 제가 공부를 하는 이유는 제 삶을 설명하기 위해서입니다. 더 정확하게는 제 몸으로 겪는 온갖 고민을 풀기 위해서입니다. 그러니 돈이 없다고 공부를 포기하는 일은 없습니다. 좀 더디하는 일은 생겨도요. 그리고 제가 언제는 돈이 많아서 공부했나요. 통장 잔고를 걱정하며 공부를 하는 일은 일상인 걸요. 그래서 특별한 고민도 아닙니다. 그냥 때가 되면 기록하는 일상이죠.
04-3
그렇다고 집에 책과 논문이 많냐면 그렇지도 않다는 것이 함정! 어쨌거나 박사과정에 진학했는데, 집에 이렇게 책이 없어도 괜찮을까 싶게 책이 없습니다. 누구에게 말하거나 보여주기 참 부끄러운 수준이에요. ㅠㅠ
결국 공부도 안 하면서 공부하는 티만 내는 것이죠. 크크크. 블로그 운영의 장점은 이렇게 티내고 ‘척’할 수 있다는 것. 으하하.
05
며칠 전 또 한 번 바람의 동생을 들일 뻔 했지만 실패했습니다. ;ㅅ;
두 달된 아깽이를 임보할까 했습니다. 바람과 성격이 잘 맞으면 아예 입양하려 했고요. 근데 바람이 예방접종을 전혀 안 해서, 임보를 요청하려던 곳에서 철회했습니다. 일전에 예방접종을 전혀 하지 않은 곳에 임보를 보냈다가, 기존 집에 있던 고양이들이 범백에 걸렸다면서요.
결국 바람의 동생은, 아는 사람의 집 고양이가 아이를 낳았을 때 들이는 가능성 뿐일까요…
전 조건이 까다롭지 않아요. 그냥 여아고 2-3달 정도면 됩니다. 물론 일주일 가량 임보기간은 필요하고요. 바람과 성격이 안 맞는데 억지로 같이 지내라고 할 순 없으니까요.
06
아무려나 이렇게 일상이 지나가고 있습니다.

[고양이] 이불, 기억

새벽, 추워서 잠에서 깼습니다. 많이 쌀쌀하더라고요. 지금까지 한여름 이불을 덮고 잤다는 게 함정이라면 함정. 가을 이불은 없고 비몽사몽 상태로 겨울 이불을 꺼냈습니다. 잠이 덜 깬 상태로 겨울 이불을 꺼내는데, 리카가 떠올랐습니다. 그 이불을 처음 사서 펼쳤을 때 리카는 이불이 맘에 들었는지 한참 꾹꾹이를 했거든요. 이불을 꺼내는 순간 리카가 떠오를 줄 몰랐기에 당황했습니다. 그리움도 함께 왔고요. 하지만 이불을 덮는 순간, 그대로 다시 잠들었습니다. 졸렸거든요.
바람은 가끔 매트리스 커버 아래에 들어가 잠들곤 합니다. 그 모습이 귀엽지만, 가끔은 덜컥 겁이 나서 일부러 바람을 깨웁니다. 커버 아래 손을 넣고 깨우는 것이 아니라 커버에 나타난 바람의 형상을 쓰다듬으며 깨우는 거죠. 대개 처음엔 반응이 없습니다. 저는 다시 열심히 쓰다듬고 “야옹” 소리가 들리면 그제야 멈춥니다.
오래, 오래 함께 하자는 말은 하지 않습니다. 행복하냐고 묻지도 않습니다. 그냥 함께 있을 때 제가 할 수 있는 것을 하려고 할 뿐입니다. 그럼에도 무서운 건 어쩔 수 없습니다. 무서워서, 미래를 기약하지 않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고양이] 바람 근황

바람의 근황이 궁금할 분이 계실 듯 하여 사진 두 장 올립니다.
정말 오랜 만에 사진 올리면서 달랑 두 장? ;;;;;;;
최근 모래와 융에게 줄 사료를 사면서 바람이 쓸 스크래처를 하나 구매했습니다. 기존 스크래처가 다 닳아서 새 것이 필요했거든요. 택배가 도착해서 스크래처를 꺼냈더니, 바람이 처음으로 자기 물건인 줄 알아보고 얼른 비닐을 벗기라고 울더라고요! 오호랏.
비닐을 벗기고 캣닢을 조금 뿌렸더니 얼추 삼십 분 가량 새 스크래처 위에서 놀아서 매우매우 뿌듯하기도 했다죠. 후후.
아래 사진은 그 모습입니다.
 
발라당은 바람의 기본 자세.

이렇게 캣닢에 취해, 새 스크래처를 열심히 사용하니 저도 만족하고 있습니다. 물론 제가 워낙 바람 전용 물건을 안 사는 편이라 바람이 이렇게 반응하는 것일 수도 있지만요..;;
암튼 바람과 저는 이렇게 지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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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집근처 길고양이는 융만 남았습니다. 언젠가 이 일을 기록해야 하는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