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있는 시간: 바람은…, 엄마는…

이박 삼일 집을 비웠다. 부산에 갔다 왔다. 부산은 날씨가 덜 더웠다. 아니, 아파트라서 그런 걸까? 때때로 시원했다. 내가 사는 서울은 찜통인데…

집에 오니 바람은 우아앙 울기 시작했다. 감히 어디 갔다 왔냐고, 네가 날 혼자 두고 집을 비웠냐고… 책상 아래 있던 바람은 날 보더니 울기 시작했고, 잠깐 짐을 정리하는 사이 매트리스의 시트 아래로 들어가선 계속해서 우아앙 울었다. ㅡ_ㅡ;;
바람이 우는 소리를 들으니 안심이 되었다. 조금 기쁘기도 했다, 평소 내가 그렇게 바람을 괴롭혀도, 잘해주는 집사가 아니어도 날 기다려줘서 고맙고 기뻤다. 며칠 비웠으니 하루나 이틀 정도 바람과 온종일 같이 지내면 좋겠지만 15일까지 마무리해야 하는 일이 있어 계속 외출해야 한다. 심지어 일찍 나가서 늦게 들어올 수도 있다. 끄응… 바람아, 미안.
혼자 계시는 엄마를 만나려고 부산에 갔는데 반찬만 잔뜩 얻어왔다. 열흘 정도 반찬 걱정 없다. 음하하. 뭐, 인생 이런 거지.
나야 혼자 사는데 익숙하니 그렇다고 해도, 엄마는 혼자 있는 시간을 어떻게 견딜까? 매일 엄마와 전화를 하고, 가끔 만나서 얘기를 나누지만 아직은 잘 모르겠다.

더위-바람, 죽염과 코세척

01

이틀 연속 방구석에 콕 박혀 있습니다. 많이 덥네요. 체감온도는 40도를 넘나들고 기온은 37도를 찍고. 덜덜덜. 더워요. 더워요.
이 와중에 바람은 매트리스 시트 아래 들어가 자고 있습니다. 덜덜덜. 며칠 전 오후 3시 즈음 집에 왔더니 시트 아래 들어가선 자고 있어서 얘를 끄집어 내야 하나 그냥 둬야 하나를 고민했죠. 겨울에나 사용하는 줄 알았는데 이 더운 여름에도 사용하다니… 덜덜덜. 근데 만날 그래요. 그 외엔 집에서 가장 시원한 곳, 창문 근처 책상 하단에 머물긴 합니다만… 집사랑 달리 더위를 덜 타는 걸까요..
02
작년 5월인가 6월 즈음부터 매일 아침 죽염으로 코를 세척하고 있습니다. 물론 가끔은 빼먹을 때도 있지만 한달에 두어 번 빼곤 매일 하고 있죠. 효과는 있는 것 같아요. 비염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닙니다. 다만 예전에 비해 많이 약해졌어요. 이를테면 작년 5월엔 한달 내내 비염으로 콧물 흘리며 울었는데 이번 여름엔 며칠 조금 심하게 앓고 지나갔습니다. 예전에 비해 빈도도 많이 줄었고 강도도 많이 약하고요. 일 년 정도 더 하면 아예 없어질까요? 아예 없어지길 바라지만 시간이 지나봐야 알 수 있죠.
방법은 별다른 것 없습니다. 컵에 죽염가루 찻숟가락으로 한 스푼 정도 넣고 물에 희석해선 코세척을 하는 거죠. 전 조금 진하게 하고 있습니다. 비염이 워낙 심해서요. 농도가 진하면 코에 염증이 생긴다며, 식염수가 좋다는 말도 있더라고요. 효과는 사람마다 다르니 무엇이 가장 좋은지는 모르겠습니다. 죽염 희석한 물로 코세척하는 것이 저에게만 효과가 있는 것일 수도 있고요.
유근피는, 한 달 정도 복용했으니 확언할 순 없지만 제겐 효과가 없었고요.
03
신뢰란 쌓기도 어렵고 유지하는 것도 어렵지만 그냥 있는 그대로 믿는 관계가 참 괜찮다는 것을 깨닫고 있습니다.

스스로 놀라는 상태

블로그를 방치하는 것도 아니고 만날 들어오는데… 내일 글 써야지 하다보면 어느새 일주일이 훌쩍 지나가 있습니다. 물론 바쁘기도 하지만 그렇다고 블로깅을 못 할 정도는 아닌데 이건 또 무슨 조화인지.

글은 거의 매일 쓰고 있습니다. 이메일을 제외하고, 어떤 형태를 갖춘 것만 한정해서요. 글을 못 쓰면 문장 쓰는 연습이라도 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계속 무언가를 하고 있습니다. 그러고 보면 이메일은 옛말로 서간문인데 저는 왜 이메일을 글쓰기에서 제외할까요? 이메일만큼 중요한 글쓰기도 없는데요. 독자가 가장 확실하고 관계를 가장 많이 고민해야 하는 글인데도 저는 글쓰기에서 이메일을 제외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문자 메시지 수준의 짧은 내용 혹은 업무용 내용만 있는 것도 아닌데…
더위가 기세를 더할 수록 저는 대략 멍합니다… oTL 얼른 가을이 오고 겨울이 와야 하는데요. 더운 건 싫어요. 참, 몇 주 전 엄마가 해준 얘기인데, 한달에 두통약 세 알 이상 먹으면 병원에 가야한다는 방송이 나왔다는데 정말인가요? 엄마에겐 일주일에 한 알 정도라고 말했지만 사실 일주일에 두 알 정도 먹는 편이거든요. 물론 엄마도 알고 저도 알듯, 병원에 가서 검사 받진 않습니다. 병원비도 없거니와 정말 무슨 병이 있다면 그건 더 골치 아프거든요. 그냥 모르고 사는 것이 약이죠. 흐흐흐.
바람은 잘 지내고 있습니다. 작년엔 6개월에 한 번 정기검진을 받았다면 올해부턴 8개월 주기로 정기검진을 받기로 해서 병원엔 아직 안 갔습니다. 8월에 가야죠. DNA 검사를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지만 비용에 따라 하지 않을 가능성이 더 큽니다. 바람이 특별히 어디 아픈 것은 아니지만 괜한 걱정인 거죠. 아무려나 잘 지내고 있습니다.
오늘도 무더운 하루가 끝나갑니다. 그리고 무한도전이 하는 날입니다! 하악하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