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두 편의 연극을 봤다.
하나는 페미니즘 영화제에서 열린 [남자사랑 레즈비언]이고 다른 하나는 안티무민클럽 기획의 [다정이 병인 양하여].
[다정이 병인 양하여]는 마침 관객과의 대화를 진행한 덕에 조금은 고민을 정리할 수 있었다. 많은 말 중에 미안함의 윤리를 말씀해주셔서 좋았다. 세월호 참사에 대해 어른이 미안해,라거나 내가 참사의 직접적 피해자가 아님에도 비슷한 공포를 느끼는 감정을 어떻게 다시 이야기할 것인가. 오드리 로드는 죄책감은 사유와 특권에 대한 자기 인식을 거부하거나 중단하는 행동이라고 말한 바 있는데, [다정이] 역시 미안함에 담겨 있는 어떤 성찰의 중단을 말하는 느낌. 간단하게 할 이야기는 아닌데 아직은 고민 정리가 잘 안 되어 간단하게 메모만 남길 뿐이라…
더 고민하고 싶고 더 알고 싶어 희곡집을 구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