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랜스/젠더/퀴어연구소 Institute for Trans/Gender/Queer
부설 트랜스/젠더/퀴어교육센터 Education Center for Trans/Gender/Queer
::설립동기::
2012년 12월 19일 늦은 밤, 박근혜도 대통령이 되는 세상에 연구소 하나 설립하는 것이 무엇 그리 어려운 일일까 고민했습니다. 재작년 초부터 트랜스젠더와 퀴어 이슈에 초점을 맞추는 연구소가 있으면 좋겠다 싶었습니다. 하지만 제가 무슨 능력이 있다고 연구소를 만드나 싶었습니다. 나중에 퀴어락이 더 커져서 연구소라도 만들면, 혹은 KSCRC(한국성적소수자문화인권센터)에서 연구소를 만들면(모두 가정법입니다, 오해 없기를), 누군가가 트랜스젠더연구소를 만들면 그곳에 들어가려고 했지요. 하지만 18대 대통령 선거 결과를 확인하면서 이런 결정을 했습니다. 이런 결정을 하도록 한 직접적 계기는 모두 박근혜 덕분입니다. 아오… -_-;;
하지만 트랜스젠더 이슈에 초점을 맞춘 연구소라는 무언가가 있으면 좋겠다는 고민은 늘 했습니다. 여기엔 몇 가지 고민이 얽혀 있습니다.
첫째, 각 분야의 전공자가 개별 이름으로 활동할 수도 있지만 개별 연구소를 만들고 연구소와 같은 형식을 취하는 것이 무엇 그리 큰 문제일까 싶었습니다. 책임감에 따른 차이도 없습니다. 개별 활동이면 책임감이 적고 연구소란 이름을 걸면 책임감이 더 있고 그런 것 아니잖아요. 개별 역량을 연구소로 부르지 못 할 이유가 무엇인가가 제 고민의 한 축을 이뤘습니다. 즉 제 블로그에 놀러오시는 많은 분들이 각자 자신만의 연구소를 만들 수 있다고 믿습니다
둘째, 한국 트랜스젠더 운동의 역사적 맥락에서 연구소가 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습니다. 인권운동 형태로 1990년대 초반부터 트랜스젠더 운동이 등장했습니다. 그 당시엔 동성애인권운동이란 이름을 취했지만 정확하겐 LGBT 운동이고 트랜스젠더가 함께 했죠. (집단과 공동체 형성은 이태원 지역만 얘기할 때 1960년대부터고요.) 1996년 10월 19일엔 트랜스젠더와 크로스드레서가 함께 모이는 “아니마”란 모임도 등장했습니다. 그로부터 10년이 지난 2006년 11월 04일엔 트랜스젠더인권활동단체 지렁이(당시엔 ‘성전환자인권연대 지렁이’)가 설립되었습니다. 아울러 많지는 않지만, 아니 정말 적지만 트랜스젠더와 관련한 학위 논문도 몇 편 나왔고 단행본도 몇 권 나왔습니다. 이런 역사적 맥락에서 트랜스젠더 연구소가 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품었습니다. 즉 누군가가 만들길 기다렸습니다. 만들기만 하면 가입하겠노라고. 제가 가장 잘 알지만, 제가 연구소를 만들고 운영할 능력은 안 되잖아요. 그러니 누군가 만들길 바랐습니다. 하지만 적어도 제가 아는 수준에선 생길 것 같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일단 제가 만들기로 했습니다.
::설립취지::
ㄱ. 현재 한국 사회에 매우 적은 트랜스/젠더/퀴어 연구를 활성하고자 합니다.
ㄴ. 한국 사회 전반에 걸쳐, 트랜스젠더, 퀴어, 그리고 젠더 이슈가 여전히 낯설고 어려운 주제란 점에서 대중 강연을 퉁해 트랜스젠더 인권 및 젠더 인식을 전환하고자 합니다.
-‘트랜스/젠더/퀴어’라는 말은 세 용어의 교차점을 모색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트랜스젠더의 경험과 비트랜스젠더의 젠더 경험이 별개가 아니란 점, 트랜스젠더와 퀴어 경험이 교차한다는 점에서 저는 이 세 용어를 병렬해서 사용합니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트랜스젠더 맥락에서 퀴어 연구와 젠더 연구를 한다는 데 있습니다. 현재 생산되고 있는 많은 퀴어 이론이 비트랜스젠더 동성애자의 경험을 중심에 두고 있습니다. 그 이론은 종종 비트랜스젠더란 위치에서 생산된다는 점을 망각하거나, 동성애 경험만 퀴어 경험으로 인식하며 트랜스젠더(와 바이)를 의도하지 않게 누락합니다. 망각이나 누락이 곧 트랜스혐오라거나 동성애규범성이라고 말하려는 것 아닙니다. 트랜스젠더 맥락에서 각 이론을 재검토해야 하고 트랜스젠더 맥락에서 이론을 새롭게 쓸 필요가 있음을 얘기할 뿐입니다.
-물론 여기서 트랜스젠더란 누구일까요? 이 질문에 정답은 없습니다. 연구소에 속하는 사람이 더 있다면, 연구소에 속하는 사람 각자가 설명할 부분이죠. 이 부분은 열어두고자 합니다. 다만 당분간은 저(=루인) 혼자 운영할 일인 연구소기에 의료적 경험을 유예하고 있으며, 레즈비언 mtf 트랜스젠더 맥락에 좀 더 초점을 맞추겠지요. 항상 그런 것은 아니지만요.
::활동계획::
ㄱ. 트랜스/젠더/퀴어 관련 연구
ㄴ. 글 출판
ㄷ. 강연 활동
-현재 제가 학생인 관계로, 학생인데 주 5일 알바로 생계를 유지해야 하는 관계로 일을 크게 만들 계획은 없습니다. 당분간은 제가 이제까지 했던 활동 수준에서 연구소를 유지하려고 합니다. 트랜스/젠더/퀴어 관련 연구는 기본이고, 글 출판은 제가 계획하고 있는 글을 출판하는 것이 중심이겠지요. 아울러 강연 활동 역시 제게 청탁이 온다면 언제든 할 계획입니다.
-젠더와 관련한 기본 개념, 트랜스젠더와 관련한 이런저런 궁금함, 퀴어와 관련한 궁금함 등이 있거나 관련 특강을 기획하고 계신다면 언제든 연락주세요. 🙂
::연구소 핵심 주제어::
트랜스/젠더, 젠더, 퀴어, 장애, 몸, 괴물, 의학/의료화, 기술
::인적 구성::
당분간은 일인 연구소 체제로 운영합니다. 제(=루인)가 유일한 구성원입니다.
::전망::
-단기 전망
: 모든 연구, 출판, 강연은 저의 일정에 따릅니다. 제가 당장 광범위하게 활동하는데 제약이 있다는 점에서 연구소를 지속하기 위한 전략이기도 합니다.
2013년에도 몇 편의 글을 출판할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영화 분석도 있고, 젠더 개념이 등장한 역사를 추적한 글도 있습니다. 트랜스/젠더/퀴어와 관련한 글을 꾸준히 출판할 계획입니다
-장기 전망
: 트랜스/젠더/퀴어 연구자를 모으고 함께 연구할 공간을 마련할 수 있길 바랍니다. 관련 이슈를 엮은 선집 혹은 시리즈 단행본을 발간하고자 합니다. 궁극적으로 지배 규범에 부합하지 않는 방식으로 젠더를 실천하는 이들이 자신을 설명할 언어를 갖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을 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살아 있는 한 연구소 이름이 바뀔 순 있어도 트랜스/젠더/퀴어 연구소는 유지됩니다.
::후원계좌::
우리은행
(숫자 123-456.. 이렇게 적으면 장난 같아서..; )
(숫자 123-456.. 이렇게 적으면 장난 같아서..; )
::연락처::
runtoruin@gmail.com 루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