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어떻게 흘러가는지 모르고 산다. 그리고 흘러간 시간의 무게를 깨달으며 질식할 것처럼 놀라다가 쉽게 체념하기를 반복하고 있다. 하지만 언제나 지금 내가 해결해야 하는 당면 과제가 가장 어려운 일이고 괴로운 일이겠지. 그래서 매번 삶을 견디는 것이 가장 큰 일이겠지.

뭐라도 블로깅을 해야겠다고 글쓰기 창을 열었는데 뭘 써야 할지 몰라 아무말이나 쓰고 있다.

아무 말이나 쓰고 있지만, 윤리적으로 산다는 것은 어떤 것일까란 고민이 떠오른다. 윤리란 뭐고, 동의란 뭘까. 내가 타인에게 들이대는 윤리적 잣대를 나 자신에게는 제대로 들이대고 있을까? 자신할 수 없다. 한 번도 자신한 적 없지만 이런 자신감이 더더욱 없을 때면 더더욱 글을 못 쓰게 된다. 쓰고 싶은 말도 수십 번 수백 번 망설이게 되니까.

7, 8월이면 퀴어아카데미와 다른 강의 등으로 정신이 없을 것 같다. 내가 하는 강의는 몇 개 안 되는데, 대전, 대구, 광주, 그리고 서울로 퀴어 아카데미를 진행하다보면 정말 정신이 없겠지. 7, 8월은 정말 순식간에 지나갈 것 같다. 괜찮겠지. 어떻게든 흘러가겠지.

이번 서울 퀴어문화축제 퍼레이드에는 참가할 수 있을까? 어떨지 모르겠다.

말이 줄었다. 아니, 쓸 수 있는 말이 줄었다. 아니, 그냥 말이 줄었다.


2017/06/23 14:46 2017/06/23 14:46
일부 페미니스트가 트랜스를 적대하는 사건이나 의제를 말할 때 너무 자주 트랜스젠더퀴어와 페미니스트라고 설명하는데 이것은 늘 부당한 표현이다. 페미니즘에서 트랜스젠더퀴어 페미니스트와 비트랜스 페미니스트 사이의 논쟁이라고 말하는 것이 정확하다. 비트랜스 페미니스트가 적대하거나 추방하려 했던 트랜스젠더퀴어 역시 페미니스트였고 페미니즘 운동의 일원이었고 페미니즘 정치학을 이론화하고 정교하게 만드는데 공헌했기 때문이다. 페미니즘과 트랜스젠더퀴어 정치학 사이의 논쟁일 때도 있지만, 페미니즘에서 비트랜스와 트랜스 사이의 논쟁일 때가 더 많았다. 이 지점을 분명하게 하지 않으면 페미니즘은 누군가가 독점하고 소유권을 주장할 수 있는 정체성이 될 뿐이다. 하지만 페미니즘은 정체성이 아니며 그래서 모태페미 같은 황당한 발언은 가당하지 않다. 페미니즘은 정치학이고 페미니스트라는 이름은 정체성이 아니라 정치적 지향을 표현하는 언어다. 모든 페미니스트가 동일한 정치적 입장을 취하지는 않는다고 해도 그렇다.


2017/06/10 18:54 2017/06/10 18:54
뭘 하건 마감이 있는 사람에게 마감이란 건 어떤 일을 할 동력이 된다는 모두가 아는 명언(!)을 실천하고 있다. 크. ㅠㅠ

크흡..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2017/06/10 17:52 2017/06/10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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