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보니 초초초근접 밀접접촉자가 되어 자가 격리에 가까운 생활을 하고 있다. 매일 아침 자가검사키트로 검사를 하고 있고 매번 음성이 나오고 있어서 일단은 그려려니 하고 있기도 하고. 근데 종일 집에만 있다보니 택배를 애타게 기다리는 마음이 생기고 있달까... 유일한 외부 소식, 외부 물품 반입은 택배 뿐이라 그런가...

더 정확하게는 알리에서 퀴어 굿즈를 주문했는데, 어째 올 것 같은 물품이 예기치 않은 곳에서 멈추고 있다. 통관 끝나고 우체국으로 물품이 넘어 갔는데, 거기서 멈추거나, 밤에 **시 우편집중국에 도착해서 아침에 받겠거니 했는데, **구 우편집중국으로 안 넘어오고 멈췄다. 뀨응... 택배가 늦으면 늦나보다 오면 오나보다 하는 편인데, 외부 접촉을 가급적 차단하고 지내다보니 유일하게 새로운 접촉은 택배 뿐이라 그런가...

심지어 오늘 온다는 책도 올지 안 올지 알 수 없어서 더 안타까움...

+
딴소리 하나 하면, 자가검진키트를 같은 종류만 쓰는 게 아니라 다른 종류를 써보니, 내게 좀 더 편한 키트가 있더라. 브랜드는 모르겠고 면봉 스타일 차이에  따른 취향(?)인데... ㄱ 제품은 면봉을 코 속 깊이 넣어도 부담이 덜한데(재채기는 나지만), ㄴ 제품은 코에 넣자마자 바로 재채기와 참을 수 없는 간지러움으로 검체를 제대로 체취하기가 어렵달까. 코로나19 시대에 마스크에도 선호가 있음을 알게된 것이 새로웠는데, 자가검진키트에도 선호가 있을 수 있다니... ㅋㅋㅋ


++
사실 코로나19 시대가 도래하기 전, KF94 마스크는 황사나 미세먼지가 온다고 하면 봄에 구매했다가 황사나 미세먼지 때문에 사용하지는 않았다. 대신 고양이 화장실을 치울 때 일회용으로 쓰는 용도였다. ㅋㅋㅋ 하지만 그렇게 쌓여 있던 마스크를 코로나19 초기에 매우 유용하게 사용했지...


2022/03/12 12:51 2022/03/12 12:51
고양이 셋과 살고 있는데 웃김

첫째인 보리에게 물병을 들고 흔들흔들 하면서 머리로 향하면 그냥 가만히 있음. 정확하게는 귀찮아하고 자리에 앉은 상태에서 그냥 머리만 피함.

퀴노아는 물병이 가까이 가면 도망감. 근데 퀴노아는 항상 도망감. 이 아이는 내 다리와 배 위에 올라와서 자는 걸 좋아하는데, 내가 일부러 내 배 위에 올려두면 도망감. 그리고 1분 뒤에 배 위에 올려달라고 항의함... 어쩌라고...

귀리에게 물병을 흔들면서 머리 쪽으로 향하면... 고릉거리기 시작함... -_-;; 고릉고릉 거리며 좋아함. 물병으로 이마를 콩하고 치면, 기대감 가득한 표정으로 좋아함... ㅋㅋㅋ


2022/03/08 10:26 2022/03/08 10:26
사전 투표를 했다. 항상 본투표에서 투표를 했기에 사전 투표는 처음인데, 앞으로는 사전 투표를 할 것 같다.

본투표 때 투표를 할 때면 늘 긴장을 한다. 신분증을 제출하면 본인인증이 되지 않을 때가 종종 있고, 그럴 때마다 '본인 맞아요?'라는 의심하는 눈초리와 질문을 맞아야 한다. 내가 나를 어떻게 입증할 수 있을까? 나를 입증하는 방법은 무엇인가? 신분증이 나를 입증해주지 않을 때 나는 내가 누구라고 말할 수 있는가? 애당초 의심하는 눈초리 앞에서 나는 무엇을 말할 수 있는가? 그래서 본투표 때 투표하러 갈 때면 늘 긴장한다. 몇 번은 포기한 적도 있다.

이번에는 사전 투표를 했는데, 수월했다. 신분증을 내는 절차까지는 동일한데, 그 다음 일괄 지문 검사를 했다. 그러니 신분증과 내가 동일인인지를 담당 직원이 질문할 필요가 없었다. 일단 신분증 제출자와 등록된 지문과 현장에서 확인된 지문이 동일하니 그냥 기계적으로 진행되는 절차에 불과했다. 그래서 그냥 편하게 진행되었다.

지문으로 나를 인증하는 제도나 절차가 좋은 절차인가? 당연히 동의하지 않는다. 이것은 모든 사람을 잠재적 범죄자로 가정하기 때문에 문제이기에 앞서 개인의 생체정보를 국가가 관리하는 것이 정당하냐의 문제, 관리될 수 있는 국민/시민/사람은 누구인가의 문제가 남는다. 등록될 수 없는 사람은 그 자체로 범죄자나 위법한 존재가 된다. 지문을 관리하는 체제는 국민의 경계를 구축하는 시스템이라는 점에서 동의할 수 없는 체제이다. 그리고 그 체제에 의해 나는 덜 불편하게 혹은 안전하게 투표를 할 수 있었다.

심란한데 편안하다는 것, 이것은 결국 내가 한국 사회의 경계 어딘가, 더 정확하게는 경계의 살짝 안쪽에 있다는 소리다. 언제나 의심 받고 배제될 수 있지만 매우 안전하게 보호 받을 수 있는 특권이 있다는 의미다. 한국에서 한국인이며 트랜스젠더퀴어로 살아간다는 말은 인종주의, 국가 관리주의 등에서 안전함을 보장받는 특권과 배제될 수 있는 위험을 동시에 누리며 살아간다는 의미다.

더 고민이 필요한 지점.

+
주변 사람들이 누구를 찍을 것인가로 엄청 괴로워하는데, 나 역시 이걸로 고민이 많았는데, 정작 지문 인증 체계가 그런 고민을 다른 곳으로 데려갔네...


2022/03/07 10:26 2022/03/07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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