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 Power [Jukebox]

총 8장의 앨범을 냈다. 그 중에 마타도어(Matador)에서 낸 앨범은 6장. 재밌는 건 마타도어에서 낸 앨범은, 첫 두 장은 자신이 직접 작곡한 곡들로 이루어졌고, 세 번째 앨범은 커버 곡들로 이루어져 있다. 그리고 다시 자신이 직접 작곡한 곡들로 이루어진 앨범을 두 장 냈고, 여섯 번째 앨범은 커버 곡들로 채운 앨범이다. 마타도어에서 낸 여섯 번째 앨범이 이번에 발매한 [Jukebox]다.

사실, 첫 번째 커버 앨범인 [The Covers Record]는 그다지 만족스러운 앨범은 아니었다. 원곡과 비교해서의 문제가 아니라, 이 앨범을 캣 파워가 직접 작곡한 곡들로 이루어진 앨범이라고 가정했을 때에도 마찬가지로 만족스럽지 않아서 문제였다. 그 만큼 자신이 직접 작곡한 곡들로 이루어진 앨범이 빼어나단 의미이기도 하다. 그래서 이번 앨범을 발매한다는 소식을 듣고, 약간은 우려했고, 큰 기대를 하지 않았다.

그렇지만 새 앨범이 발매 된다는 데 어찌 설레지 않을 수 있을까. 더구나 국내에도 수입되어서 판매하고 있는데 어찌 매장에 달려가지 않을 수 있을까(개인주문을 할까 하다가 소량이라도 수입될 거 같아 기다렸다). 행여나 가게에 가는 길에 다 팔려서 품절이면 어쩌나 하는 걱정도 했다. 다행히도 재고가 남아 있었다. 오늘 확인하니 품절로 바뀌어 있네. 내가 산 게 마지막으로 남아있던 앨범이었거나 한두 장 남은 앨범이었거나, 그랬던 거 같아. 후후.

설레는 기분으로 재생을 했는데, 아아, 이건 감동이야. 첫 곡 “New York”부터 약간의 전율이. ㅠㅠ 이전의 커버 앨범인 [The Covers Record]가 개개의 곡들이 들려주는 완성도와는 별개로 한 장의 앨범으로 듣기엔 약간 지루한 감이 없지 않았는데, 이번 앨범은 정말 기획을 잘 한 거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무엇보다도 한 장의 앨범이라는 맥락에서 각각의 곡들을 편곡한 느낌이고. 이 느낌은 1940년대 녹음한 소울 혹은 재즈 음원을 몇 번의 작업을 통해 음원을 깔끔하게 살려낸 것만 같달까. 이런 느낌으로 녹음을 편곡하고 녹음한 거 같아. 그래서 무엇보다도 좋아.

아울러 이전 앨범에서 들려준 성격을 이 앨범에서도 이어 받고 있는 느낌이야. 자기 앨범의 연속이면서 커버 앨범이라는 성격도 같이 살리고 있는 느낌.

아, 또 한 동안 묘력만 들을 거 같아. 히히.

2 thoughts on “Cat Power [Jukebox]

  1. [My Blueberry Nights] 예고 봤는데 캣파워 노래 나오더라고요~ 루인님 생각 났어요. ㅋㅋ

    1. 왓 정말요?
      종종 영화는 별 관심이 동하지 않는데, 좋아하는 음악이 나와서 영화관에 갈까 하는 영화가 있긴 해요. 흐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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