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학교에 새로 개장한 서점에 들렀다. 얼추 한 달 전에 개장했는데 제대로 둘러본 건 오늘이 처음. 소설책이 있는 곳으로 갔다가 감동했다. 내가 좋아하는 추리, 환상, 미스터리 등의 장르소설이 벽면 가득하게 있어서. 우히히. 도서관이 아니라 빌릴 수 없는데도 기분이 좋았다. -_-;;
02
아는 사람은 아는 사실. 내가 다니는 학교의 모든 유선전화는 도청되고 인터넷 역시 감시당하고 있다. 농담 아니고 진짜. -_-;;
학교에서 제공하는 유선전화는 기록된다는 게 중론. 종종 뜬금없이 연락이 끊기거나 누군가가 엿듣고 있는 소리가 들린다는 증언을 심심찮게 들을 수 있다. 그래서 학교 욕할 일이 있으면 꼭 유선전화를 이용한다. 훗.
인터넷은 아예 노골적이다. 학교에서 대여해주는 노트북은 사용자의 위치와 사용하고 있는 내용 모두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단다. 노트북을 대여한 사람이 지금 무얼 하는지 궁금하면 알바로 일하는 이가 확인하기도 한다고. 알바가 직접 얘기해 준 걸 전해 들은 것. 학교에서 대여하지 않은 개인 노트북도 학교 인터넷을 사용하는 한 감시되고 있는 듯.
학교에서 제공하는 인터넷을 사용하기 위해선, MS의 윈도우 계열로 구동해서 인터넷 익스플로러로 접속해서 특정 프로그램을 설치해야 한다. 그러고 나면 익스플로러를 사용하지 않고 다른 웹브라우저를 사용해도 되지만, 학교에서 학과 사무실에 제공하는 데스크톱의 경우 학교에 익스플로러가 아닌 웹브라우저 사용을 승인받아야 한다. -_-;;
다른 하나는 방화벽 사용에 따른 문제다. 후치와 놀다보면 종종 특정 아이피를 승인하라는 방화벽의 팝업창이 뜨는데 최근에야 이게 개인 노트북 감시용이란 걸 깨달았다. 나의 후치와 거의 유사한 수위로 방화벽을 설정한 학회 노트북의 경우, 인터넷에 연결되었음에도 인터넷 접속이 끊기는 경우가 빈번하다. 방화벽 사용을 일시 중지해야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고. 이건 무얼 의미할까? 결국 인터넷 접속 프로그램(ActiveX)으로 개인 노트북 사용자의 사용 내역도 감시하겠다는 건 아닐는지.
오늘 오전엔 玄牝에 있는 나스타샤말고 후치에게 우분투(UBUNTU)를 설치했다. 나스타샤엔 예전에 gOS를 설치해서 사용하고 있는데 좀 불안정하긴 해도 리눅스를 사용하는데 두려움은 없어진 상태다. 그래서 과감하게 후치에겐 우분투를 설치한 것. 우분투로 노트북을 구동하니 무선 네트워크 자체가 안 잡힌다. -_-;; 잘은 모르겠지만 무선 네트워크는 알아서 잡아주지 않나? 윈도우 계열이 아니면 무조건 학교에 승인을 구해야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어 발생한 문제.
인터넷 익스플로러가 아닌 웹브라우저, 윈도우 계열이 아닌 운영체제(리눅스, 맥 등등)를 사용해서 인터넷에 접속하기 위해서 왜 학교에 승인을 구해야 하는 건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일. 이토록 학생들의 생활을 일일이 감시하고자 하는 불안이 뭔지.
아무려나 학생들의 인터넷 사용 내역까지 일일이 감시하는 학교도 다음 주면 끝이다.
+
gOS의 경우, 나스타샤의 상태 때문일 수도 있고, 초기 설정에서 발생한 문제 때문일 수도 있는데 좀 불안정하다. 반면 후치에 설치한 우분투는 깔끔하고 안정적인 느낌. 조만간에 나스타샤의 gOS를 지우고 우분투를 설치해서 비교해 봐야겠다. 이렇게 새로운 것과 노는 건, 확실히 즐겁다. 아울러 학교에서 워드작업을 해야 할 일이 있다면 윈도우가 아니라 우분투로 접속하면 좋을 거 같다. 인터넷이 안 되니 워드작업에만 집중할 수 있을 듯. -_-;;; 흐흐.
헉, 그런 것 까지 감시하다니,
그러고보니, 제가 머물렀던 어느 기숙사에서도,
익스플로어에서 어느 프로그램을 설치해야만,
인터넷이 되는 형식이었는데..–;
인터넷에 접속하기 위해 무언가를 설치해야 한다면 의심할 필요가 있을 거 같아요.
워낙 감시가 일상인 사회잖아요…
으아…심하네요;;
학생들이 반발하지 않는게 신기한데요?
저희학교 학생들이었다면 학교 끝장났을듯…
학교의 인터넷 게시판에 관련 글을 적으면, 아마도 곧바로 알바가 등장할 거예요. 무슨 유언비어냐 면서. 더욱이 제가 다니는 학교의 학생들은, ‘학교가 그럴 리 없다’고 믿는 경향이 상당해서… 문제를 제기하는 이들만 욕먹어요.-_-;;
아니, 왜 감시를 하는 거예요? 학교 욕 할까 봐? 놀라운데요;;;
뭔가 켕기는 게 많아서겠죠? 흐흐. 학교 인터넷 게시판의 경우엔 학교 직원들이 실시간으로 확인한대요. 상당히 빠른 시간에 해명 글이 올라오기도 해요. 뭔가 많이 의심스러운 학교죠.
아니 학생이랑 교수가 다 가만히 있는 게 더 신기하군요;
제가 다니는 학교가, 운동이 안 되는 것으로 유명해요. -_-;; 문제점을 알아도 많은 학생들이 가만있죠. 문제제기한 사람만 고생하고 상처받고 끝난달까요…
더욱이 전화 감시는 아는 사람만 알고, 인터넷 감시는 상당히 적은 사람만 아는 정보라 학교 게시판에 문제제기 해봐야 ‘말도 안 되는 소리’라며 욕만 먹을 거예요. -_-; 일단 물증이 없는 한계도 있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