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내내 집에서 졸고 졸고 졸고 졸고 졸며 지내고 있다. 해야 할 일이 있는데 너무 졸려서 낮잠도 자고 늦잠도 자고 그러고 있다. 그래서 친구와 이야기를 하다 깨달았는데… 지난 주말에 단체 행사로 12시 넘어서 끝났고 대휴 사용 없이 계속 출근했고 그랬구나. 잊고 있었는데 이번주는 피곤할 수밖에 없구나.
주말 집에서 졸기만 하다가 요즘 책을 너무 안 읽나 싶어 살짝 반성을 했다. 반성도 습관이지만, 수업을 위한 논문 읽기 말고 그냥 읽은 책이 거의 없구나. 그와중에 한겨레에 신청했더니 당첨된 건지 사연에 그냥 보내준 건지 모르겠지만, [기억의 공간에서 너를 그린다]를 받았다. 매우 감사했고 당분간 바쁜 일이 없지는 않지만 그래도 이 책을 읽어야지. 앞에 메모를 적어주셨는데, 공통 문구겠지만 그럼에도 감사하기도 하고, 재난과 안전은 언제나 화두니까…
지난 수업에서 얼버무리며 한 이야기가 있는데, 언젠가 한 선생님이 내게 퀴어와 트랜스젠더퀴어의 고통과 관련한 이야기가 중심이고 즐거움, 쾌락 등을 다루지 않는다며 그와 관련한 논의도 같이 해보라고 제안했었다. 퀴어를 고통과 피해로만 재현하는 것에 비판적이니 그 말을 새기려 했지만… 실패했다. ㅋㅋㅋ 한때는 모든 청탁 원고의 내용이 퀴어의 죽음이었다… 그나마 이번에 논문 하나 준비 중인데 이 논문은 희망 혹은 유토피아를 모색할 수 있으려나. 성과 폭력은 너무도 짝패마냥 붙어 있어서 폭력과 우려와 염려와 차별을 뺀 퀴어 논의를 모색하는 작업도 필요할텐데(없다는 게 아니라) 내가 그것을 할 수 있으려나…;;;
암튼 좀 쉬고 작업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