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을 견디다

지리멸렬한 시간을 견디고 있어. 언제나 그렇듯 이런 시간에 익숙해질 즈음엔 다시 무뎌진다는 것도 알고 있으니까. 이 정도의 멸렬함은 아무렇지 않은 걸.

불필요한 기대는 언제나 더 깊은 쾌락을 불러. 그러니 이런 루인의 쾌락을 뭐라고 하지마. 그저 매일같이 기대와 희망으로 시작하면서 그런 기대와 희망을 버리고 다시는 그러지 않겠다는 다짐 속에서 살고 있어. 이런 일상의 반복. 희망이라는 중독 속에서 희망을 버리고 그것의 이면에 숨겨진 ‘현실’을 직면하고 있어. 그래, 고작 이 정도가 루인인 걸.

며칠이면 된다는 걸 알아. 그러니 이 정도에서 그만할게. 그 뿐이야. 그저 습관 같은 것일 뿐이야. 그 이상도 이하도 아냐. 지금도 그런 걸. 이런 상황에서도 분석하고 있는 루인인 걸. 다 쉬운 일인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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