냥냥이들

보리는 좀 위태롭게 느껴지던 시기를 지나 언제나처럼 발랄하게 지내고 있다. 과거에 아팠던 후유증과 노화에 따른 것이라고 믿기로 했고 여차하면 줄기세포 치료를 진행하기로 했다. 무엇이 되었든 지금은 발랄하다. 그러면 충분하다.

안식년으로 집에 오래 있었다. 직업 5개 중에서 하나만 쉬었을 뿐 나머지는 유지되었지만 그래도 집에 있을 시간이 많았다. 그리고 알게된 것, 퀴노아는 질투를 하고 있었다. 같이 온 귀리는 덩치 큰 치즈고 그냥 강아지다 싶게 손을 잘 타고 부르면 뱃살을 출렁이며 달려온다. 퀴노아는, 내가 숨만 쉬어도 도망칠 정도로 예민했다. 동네냥이라면 잘 살았을텐데 집에서 사는데 그렇게 도망쳐야 했나… 근데 집에 오래 있고 낮에도 계속 쓰다듬어 주거나 나의 배 위에 올라와서 한숨 자게 냅뒀더니 덜 도망가기 시작했다. 예전에는 도망쳤을 상태에서 버티거나 크게 놀라지 않게 변했다. 안식년으로 집에 오래 있으면서 생긴 가장 큰 변화다.

앞으로 어찌 사나.

웃긴데 안 웃긴 거

나는 계절성 알러지가 있고, 보통은 날이 따뜻할 때 지독한 비염 형태로 증상이 나타난다. 그러니까 단순히 봄이 온다와 같은 수준이 아니고 한 겨울에 영햐 17도였다가, 영하 7도가 되면 ‘날이 따뜻해졌네?’라면서 비염이 터지는 식이다. ㅋㅋㅋ 늦봄, 날이 따뜻해지면 더 지독해지고 어떤 해는 한달 내내 비염이 터지고, 어떤 해는 간헐적으로 비염이 터지고는 했다. 그런데 이번 여름은 무탈하게 넘어갔다. 이럴 수 있었던 것은 하루도 빠짐없이 비염약을 챙겨 먹었고, 처방받은 비염약 뿐만 아니라 처방받은 의약품과 성분이 다른 일반의약품도 챙겨 먹었다. 그러다보면 하루에 비염약 3~4개를 복용하게 되는데, 그래서 비염이 안 터지나 했다. 하지만 이제 날이 좀 쌀쌀해지자 비염이 올라오고 있다?!?!?!!!!! 나이를 먹자, 누군가는 비염이 사라졌다는 말을 하곤 했는데 더우면 비염이 터지다가, 이제 추워지니까 비염이 터지는 것인가… ㅠㅠㅠ

(딴 잡담 추가: 내일 민우회 강의가 있어서 강의록을 작성하고 있는데, 나의 구글드라이브에는 진짜 별의별 자료가 다 있네. 진짜 온갖 것을 다 모아뒀구나. 그러니 4테라를 사용하고 있지.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