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여이연 겨울강좌- 스물두번째

올 해도 어김없이 여이연에서 겨울강좌를 한다고 하네요. 물론 루인도 갈 거랍니다. 이번엔 욕심 없이 4개 정도만 들을 예쩡이에요. 헤헤.

[#M_ 상세보기.. | 접기.. |

여성문화이론연구소 2007년 겨울강좌 스물두번째

여성철학 입문- 여성주의적 정체성을 중심으로

페미니즘 내부에서 사용되는 ‘정체성’ 개념을 구분하고 어떤 개념이 ‘여성주의적’일 수 있는가를 철학적으로 모색해 보고자 한다. 나아가 ‘여성주의적’ 정체성 개념을 인정이론(Anerkennungstheorie)과의 연관 속에서 발전시키고자 한다.

1강. 새로운 페미니즘의 경향과 정체성 문제
2강. 여성주의적 정체성과 희생논리 비판
3강. 정체성의 세 가지 개념구분
4강. 여성주의적 정체성과 인정의 논리
5강. 분열된 여성, 그들의 연대는 어떻게 가능한가?

일시: 1월 15일- 19일 오후 3시
강사: 이현재(여성문화이론연구소)

생명과학기술 : 여성의 몸과 일상의 정치

과학기술에 대한 여성주의적 개입을 어떻게 할 것인가. 여성의 몸에 대한 착취를 고발하는 수준을 넘어 혹은 여성 보호를 위한 법제도를 요구하는 수준을 넘어, 과학기술에 대한 ‘대응’이 아니라 과학기술이 형성되는 과정 자체에 정치적으로 깊이 개입하기 위한 여성주의적 비전를 이야기 해보자.

1강. ‘여성의 몸’과 ‘과학기술’ – 나쁜 개념들!
2강. 황우석 사태 이후 난자문제의 전개와 여성주의적 개입
3강. 바보같은 바이오경제 – 여성의 몸은 황금광이다?
4강. 의료관광 – 지구화맥락에서의 제 3세계 의료 상품화
5강. 테크노포비아 – 왜, 누가 과학기술을 두려워하는가?

일시: 1월 15일- 19일 오후 7시
강사: 박소영(여성문화이론연구소), 손봉희(한국여성민우회), 백영경(한국여성민우회)

여성주의 문화이론: 여성의 눈으로 영화읽기
여성주의문화이론에 관심 있는 이들을 위한 입문강좌.

1강. 로라 멀비: 시각 주체는 남성, 대상은 여성?
2강. 메리 앤 도앤: 가면과 여성 관객
3강. 아네트 쿤: 여성 바디 빌더의 몸
4강. 산드라 리 바트키: 강요된 여성성, 날씬한 몸
5강. 린다 윌리암스: 포르노, 표현의 자유 아니면 여성인권 탄압?

일시: 2007년 1월 22일- 26일 오후 3시
강사: 조현준(여성문화이론연구소)

페미니즘과 정신분석: 사랑의 이야기

정신분석학과 페미니즘의 관계를 아버지와 딸 사이의 사랑과 유혹의 이중주를 어머니와 딸, 여사제(스승과 제자) 사이의 저항, 증오, 복수, 공포, 사랑의 관계로 풀어보고자 한다. 여성주의적인 관점에서 본 사랑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하여 정신분석학의 가장 기초적인 개념들을 분석해보는 강좌.

1강. 여성적 나르시시즘의 가장무도회
2강. 복수와 사랑의 도착: 여사제 지간의 애증
3강. 사랑의 굴레 혹은 연대: 제시카 벤자민
4강. 불안과 공포의 변주: 레나타 살레클
5강. 슬픔과 애도의 정치: 사라지는 존재를 기억하기

일시: 2007년 1월 29일- 2월 2일 오후 3시
강사: 니리, 영희, 옥희 (여성문화이론연구소 정신분석세미나팀)

정신분석으로 유럽의 ‘히잡’논쟁 들여다보기

9.11 이후 유럽과 이슬람문화의 갈등이 이슬람 여성에 대한 스카프금지령으로 이어지고 있다. 유럽에서 ‘히잡’을 둘러싼 논쟁을 정신분석학적으로 접근한 문화분석강좌.

1강. 이슬람 여성들은 왜 베일을 선택했을까?
2강. 거세된 이슬람 남성과 페티시즘
3강. 팰러스로서의 베일
4강. 유럽은 무엇을 원하는가?
5강. 민족주의 너머, 여성적 환상 가로지르기

일시: 2007년 1월 29일- 2월 2일 오후 7시
강사: 오은경(여성문화이론연구소)

여성, 교육기계, 초국가적 문화연구: 탈식민의 문화정치를 위한 맥락 잡기 II

우리 시대의 탈식민 여성주의 문화연구는 교육의 관점에서, 교육의 현장에서 그 정치력을 발휘할 필요가 있다. 이 강좌에서는 가야트리 스피박의 <교육기계 안의 바깥에서>에 나오는 학계의 정치, 다문화주의, 주변성, 번역, 디아스포라, 초국가적 문화연구, 탈식민 교육, 초국가적 지식 능력 등의 개념들을 중심으로 그 정치화의 맥락들을 잡아본다.

1강. 학계의 정치, 주변성, 포스트식민성: 3장 [교육기계 안의 주변성]
2강. 메트로폴리스의 다문화주의와 인도 서발턴 여성: 4장 [차이 속의 여성]
3강. 문화번역으로서의 포스트식민 읽기와 제3세계 언어들의 번역: 9장 [번역의 정치]
4강. 이주민 디아스포라와 새로운 읽기의 여성주의 정치학: 12장 [새미와 로지가 섹스를 하다]
5강. 초국가적 문화연구와 해체론-맑스주의-페미니즘: 13장 [문화연구의 문제에 관한 단상들]

일시: 2007년 2월 5일- 9일 오후 3시
강사: 태혜숙(여성문화이론연구소)

여성의 역사: “조선의 주변부 여성들”

이 강좌에서는 그간의 역사 기술에서 드러나지 못한 공녀, 첩, 서녀, 기녀 등 주변부 여성들을 본격적으로 조명하여 조선의 가부장제가 여성을 어떻게 위계화하고 차별했는가를 보고자 한다.

1강. 공녀, 변방 ‘국민’ 이등 ‘시민’
2강. 첩, 가부장제와 여성의 위계
3강. 서녀, 가족 속의 경계인 역사 속의 주변인
4강. 기녀, 천민의 몸에 귀족의 머리

일시: 2007년 2월 5일- 8일 오후 7시
강사: 김경미, 서지영, 이숙인(여성문화이론연구소), 정지영(이화여대)

페미니즘 이론 : 가족 내 노동

가부장제와 성별노동분업에 관한 월비, 소콜로프, 하트만 등의 페미니즘 기초 이론을 ‘가족 내 노동’을 초점으로 살펴본다. 그리고 그 함의를 오늘날 신자유주의 현실과 접목시켜 고민하고자 한다.

1강. 성별노동분업 이데올로기 검토
2강. 여성적 노동/남성적 노동 = 가족/시장?
3강. 가족 내 노동개념의 발견과 그 함의
4강. 사랑? 가족? 그리고 자본
5강. 가족 내 노동의 재구성과 젠더관계의 변화

일시: 2007년 2월 12일- 16일 오후 3시
강사: 문현아 (여성문화이론연구소)

성을 이론화하기 I

성을 축소시키는 가부장제의 전략은 현재진행형이다. 그래서 성의 이론화도 현재진행형일 수밖에 없다. 성을 이론화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개념들의 재구성과 재설정이 필요하다.

1강. 성이론과 성관계–성이론의 토대 구축을 위한 관계의 재설정
2강. 성관계와 성별/성애–섹스, 젠더, 섹슈얼리티의 재설정
3강. 성권력과 성거래–권력과 거래의 재설정
4강. 성계급과 성자본–계급과 자본의 재설정
5강. 성노동과 성산업–노동과 산업의 재설정

일시: 2007년 2월 12일- 16일 오후 7시
강사: 고정갑희(여성문화이론연구소)

!참고사항
수강을 원하시는 분은 아래 계좌로 입금 후 여성문화이론연구소로 전화주시거나, 홈페이지 ‘강좌 게시판’을 통해 입금 여부를 알려주세요. 혹은 강좌게시판을 통해서 먼저 신청하실 수도 있습니다.

– 수강료 : 강좌당 6만원( 여성의 역사: “조선의 주변부 여성들” 강좌는 5만원)
– 입금계좌 : 국민은행 031-21-0781-178 (예금주 고갑희)
– 강좌장소 : 여성문화이론연구소
– 강좌신청마감 : 각 강좌 전일까지
– 여성문화이론연구소 02) 765-2825
– 홈페이지 www.gofeminist.org(강좌신청 및 강좌게시판)
– 이메일 gynotopia@gofeminist.org

* 여성문화이론연구소는 지하철 4호선 혜화역 4번 출구 쪽 100미터 정도 TTL 건물 5층에 있습니다. 자세한 위치는 홈페이지 약도(AboutUs)를 참조해 주세요.

_M#]
출처는 여기

사무실이란 ‘세상’

특별한 회의나 일이 없으면 하루 종일 사무실이면서 연구실인 공간에서 시간을 보내는 루인에게, 세상은 사무실 공간이 전부이기도 하다. 이곳에서 글을 쓰고 글을 읽고 [Run To 루인]과 놀기도 한다.

한때 글을 쓰는 사람들은 근사한 서재가 있고 그곳에서 폼 나게 글을 쓰는 줄 알았지만, 실상 그렇지 않다는 걸 깨달은 곳도 이곳 사무실이다. 어릴 때 책들을 읽고 놀며 정말이지 매체에 글을 기고하는 사람들은 모두 폼 나는 서재가 있는 줄 알았고, 약간 어슴푸레한 곳에서 만년필로 글을 쓰는 줄 알았다. 그래서 [파인딩 포레스트]란 영화는 너무도 즐거웠다. 하지만 연구실에 상주하고 이곳에서 모든 글을 쓰면서, 그런 기대들이 계급에 기반을 둔 환상이었음을 깨닫기도 했다. 가장 좋아하는 모나미153 볼펜으로 이면지에 글을 쓰고 있는 루인. 루인도 어쨌든 글을 쓰는 사람이라면, 멋진 서재와 값비싼 만년필은 계급의 상징이기도 하다. 물론 여전히 모나미153 볼펜이 좋고 이면지에 쓰는 글이 편하다.

가장 친한 친구와도 한두 달에 한 번 연락을 할까 말까인 루인은, 어지간해선 약속이란 게 없다. 만남을 전제하는 약속이라니. 올 6월 3일을 기준으로 인생이 좀 바뀌어서, 한 개의 단체에서 활동하고 한 개의 기획단에 참여하고 있고 한 개의 세미나 팀에 속해있기에 종종 생기는 회의가 아니라면 약속 자체가 없는 편이다. 다이어리엔 회의 일정이나 조교업무 관련 일정, 수업 관련 일정을 제외하면 공백이다.

아침, 사무실에 도착하면 화장실에 가는 것, 점심 겸 저녁을 사러 나가는 것을 제외하면 사무실 밖으로 안 나가고 그래서 누구도 만나지 않는 날도 있다. 종종 누군가를 만나고 있으면 불편하고 쉽게 지치기도 한다. 물론 이건 익숙함의 문제이기도 하다. 익숙해 가는 과정은 언제나 피곤하고 지치기 쉽다.

이런 생활의 유일한 그래서 취약한 근거는 조한혜정선생님의 [글 읽기와 삶 읽기]란 책이다. 그 책은 일종의 충격이었고 무엇을 어떻게 읽고 몸앓을 것인가를 다시 고민하게끔 했다. 우연인지 그 책을 읽던 시기에 정희진선생님의 강의를 듣기 시작했다. 조한혜정선생님의 책에서 인상적으로 남아있는 구절의 하나는, 공부를 하기 위해서는, 자기 성장을 위해선 관습적인 인간관계의 일부는 포기해야 한다는 것. 정확하게 기억하는 건 아니지만, 어지간한 결혼식은 안 가고 등등.

그 책이 루인에게 위로일 수 있었던 이유는, 루인이 그런 걸 별로 안 좋아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결혼식과 같은 어떤 관례적인 행사들에 참여하는 것만큼 시간낭비도 없다고 느낀다. 마치 그것이 친분이나 우정의 징표처럼 여겨지고 그리하여 참여하지 않으면 엄청난 잘못이라도 한 것 마냥 여기는 건 정말 웃기다고 느낀다.

하지만 혹은 그리하여 루인의 세상은 사무실이 전부이다. 인터넷이 유일한 출구처럼 여겨지지만 인터넷은 출구라기보다는 고립이다. 하고 싶은 일들을 하기 위해 인간관계의 일정 부분을 포기하며 선택한 이곳은, 루인에게 고립된 공간이라기보다는 출구이고 열린 공간이기도 하다. 그러면서도 폐쇄적인 공간이기도 하다. 도피의 공간이고 느낄 수 있는 유일한 ‘현실’이기도 하다.

학부가 방학했나보다. 3월이 올 때까지 일주일 내내 누구도 만나지 않으며 지내는 날도 있겠다 싶다. 조금은 복잡한 몸으로 이런 상황을 맞이하고 있다. 누구도 안 그러는데, 2학기 때부터 석사논문을 준비 중에 있고 그래서 이번 방학 때 참고문헌으로 들어갈 책과 논문들을 읽겠다고 계획하고 있고 그러며 마치 혼자서 세상의 논문은 다 쓰는 것 마냥 호들갑이기도 하다. 그렇게 방학 없는 방학을 계획하면서도 좋아하고 있고 끝없이 이 공간으로 파고들고 있다. 히키코모리일 수도 있겠지만 꼭 그렇다고 느끼지 않고, 그것이 나쁘다고 느끼지도 않는다. 그저 무언가를 얻기 위해선 포기해야 하는 것이 있고 포기하는 것이 있다고 해서 반드시 얻는 것은 아니라는 것뿐이다. 그 뿐이다.

우울은 루인의 힘

갈망과 바람이 강하다보면 어느 순간 부인과 부정으로 변한다. 바라지 않는다고, 원하지 않는다고 그런 걸 바란 적이 없다고. 부인과 부정은 나와 당신을 분리시키고자 하는 노력이며, 애도하고자 하는 노력이다. 이런 시도는 루인에게 언제나 부질없는데, 부인과 부정을 하고 있는 순간은 이미 당신과 루인이 하나가 된 상태이고, 그래서 애도할 수 없는 상태이며 우울로 변한 상태이다. 이렇게 우울로 변한 상태에선, 더 이상 당신을 만나길 원하지 않는데, 이미 하나가 되어버린 당신과 루인이 하나가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아야 하기 때문이다. 당신과 루인이 하나가 된 결과로 발생한 우울이 모든 것의 원인이 되고 당신이란 원인을 잃어버린 상태에서, 무엇이 원인인지를 깨닫게 되기 때문이다.

영원히 만나지 않길 바래. 우울은 살아가도록 하는 힘이 되니까.

[#M_ 그리고.. | 왜!.. |
그나저나 일련의 이런 우울과 관련한 글들은 왜 누군가의 이론에 기대고 있는 것일까. 혹은 왜 자꾸만 누군가의 분석에 기대어 루인의 삶을 구성하는 걸까._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