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성적소수자문화인권센터 2005 후원의 밤이 열립니다.

한국성적소수자문화인권센터 2005 후원의 밤이 열립니다.
– Queer up! Hand up! –

일시 : 10월 22일 토요일 오후 6시부터 12시까지
장소 : 홍대 앞 비밥라이브까페 (02- 338-4982)

이번 후원의 밤은 특별히 ‘퀴어 업! 핸드 업!’ 이라는 부제를 달고 준비되었습니다. 센터는 후원의 밤이 퀴어 운동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고 활동에 참여할 수 있는 창구를 만들고자 합니다. 또한, 이번 후원의 밤 수익금은 새로운 퀴어활동가들을 양성하기 위한 “예비 활동가 교육 캠프”(10월 28일30일)을 꾸리는데 쓰일 예정입니다.

한국성적소수자문화인권센터의 2005년도 후원의 밤이, 오는 2005년 10월 22일 6시부터 밤늦게까지 홍대앞 비밥라이브카페에서 열립니다. 이번 후원의 밤 ‘퀴어업 핸드업!’에서는 퀴어운동 10여년 역사를 간략하게 정리하는 영상을 상영하는 등 퀴어커뮤니티의 구성원과 일반인들에게 퀴어운동에 대해 알리고, 다양한 퀴어운동영역을 소개하는 기회를 갖습니다. 이를 통해 퀴어운동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고, 활동에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창구를 만들고자 합니다. 행사의 수익금은, 퀴어활동가 캠프(10월 28일부터 30일까지) 등을 비롯하여 활동가들의 활동비를 지원하는데 쓰입니다. 많은 분들의 참여를 바랍니다. (티켓문의는 센터로 해주세요)
(여기로 참조)

성장통

무수한 혼란과 현재에 대한 불확신. 뭐, 이런 상태에 머물러 있다. 일테면 대학원에 가야하는지 아직도 갈등하고 있고 자신의 능력에 대해 항상 회의하고.

그러면서 하루하루를 견디고 있다.

이런 날들이 성장통이라고 믿기로 했다. 이 통증을 견디고 활용해서 더 성장하느냐 이 통증에 눌려 주저앉느냐. 근대적 인간의 전형인 루인이니 이렇게 ‘단순’하게 몸앓기로 했다.

조심스러움/죄송스러움

수업 시간에 발표를 했다. 안 할 수도 있었는데 그냥 하겠다고 했다. 안 하면 아쉬울 것만 같음. 해도 안 해도 후회라면 하고 후회하겠다는 몸앓이가 들어 하기로 했다.

물론 혼자 한 것이 아니라 모두가 돌아가면서 한 것이기에 특별할 것도 없는데 왜 이런 말을 하는 것일까.

목이 아프다. 목이 쉬었고. 긴장해서이다. 긴장하면 목이 쉬고 위가 아프다. 수업 시간에 그랬다. 시작 때부터 목이 쉬고 위가 꼬이듯 아파왔다. 자꾸 물을 마셔도 갈증. 정말 오랜만의 긴장. 언제였더라. 작년 한 수업 때도 이랬다. 너무 긴장해서 결국 목이 쉬고 배가, 위가 꼬이듯 아팠다. 지금은 그 정도가 더 심해 목이 따끔하다.

어째서인지 선생님께 발표문을 드렸음에도 못 받았다고 했다. 발표 못 했다고 직접 말씀 드렸고 그래서 발표를 하게 되었다. 말하기까지 많은 갈등이 있었다. 하지만 그저 무슨 코멘트라도 듣고 싶었다.

코멘트를 듣고 싶음. 사실 이건 상당한 갈망에 속한다. 글을 쓰고 나면 누군가가 글 전체적인 흐름과 세부적인 사항에 대해 비판을 해주길 바라는 편이다. 하지만 사실 지금껏 만족스러운 상황이 아니었다. (최근 이랑매체 발간 후 고마운 평을 들었다.) 그랬기에 루인의 글에 대한 선생님의 평을 듣고 싶었다. 하지만 선생님은 너무 조심스러웠다.

꼭 그런 것은 아니지만 선생님은 조금 더듬거리는 것처럼 보였다. (처음 본 모습이다.) 왜 ‘사람들’은 자신 보다 정치적으로 소수에 속하는 사람과 있을 때 혹은 자신이 정치적 가해자의 위치에 있을 수 있음을 알 때, 지나치게 조심스러워할까. (뭐, 루인이라고 예외는 아니다.) 이런 지나친 조심스러움도 “지나친 미안함”처럼 일종의 phobia다. 그래서 당황했다. 루인의 모습과 선생님의 모습이 오버랩 되고 포비아가 느껴져서. 우울한 일이다.

루인의 글 속에 루인이 미처 알아차리지 못했을 많은 문제가 있을 것이고/있고 루인이 가지는 세계관에 어떤 문제점이 있을 것이고/있고 무식의 산물도 있을 것이다/있다. 그렇기에 그런 지점들에 대해 코멘트를 듣거나 논쟁이 있길 바랐다. 일전에 있었던 폭력 피해 경험을 제기 했을 때, 루인이 바랐던 건, 사과만이 아니라 루인이 제기했던 문제에 대한 대화/토론이었다. (“지나친 미안함”참조) 그랬기에 선생님의 반응은 아쉬웠다.

목이 아프다. 이번 계획서에 따른 최종 논문을 쓸지 안 쓸지는 모르겠다. 쓰고 싶지만 인터뷰에 자신이 없다. 아직은 단계가 아니라는 판단과 함께.

아무튼 발표 혹은 수업 이후 몸이 완전히 이상해졌다. 붕 뜬 상태. 그래서는 아니겠지만 그래서 다른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소통에 실패했다는 느낌이 몸을 타고 돈다. 죄송한 마음, 미안한 마음이 가득하다. 루인의 잘못이니까. 정말 하고 싶은 말은 이 마지막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