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쪽 카피라이트 부분에 표시를 추가했어요. 별로 하고 싶진 않지만….
며칠 전 어떤 곳에서 루인의 글 전문이 올라가 있는 것을 보고 꽤나 당황했거든요. 해도 된다, 안 된다, 카피라이트냐 레프트냐와 상관없이 그것과 관련해서 루인에게 아무런 말도 없었기 때문이죠.
아시다시피 이곳, [Run To 루인]은 마우스 사용이 금지되어 있어요. 그 이유는 불펌을 막겠다는 것이고요. 저작권 표시를 달지 않은 이유는 스킨에 대해 몰라서 그랬던 것도 있지만 그것 보다는 표시하는 것 자체가 조금은 우스웠기 때문이죠. 그랬기에 그저 마우스 사용 금지만 함으로써 불펌을 막고자 했죠. 뭐, 마우스를 사용하지 않는다고 해도 인터넷 창 두 개 열어 놓고 직접 치는 것까지 막을 수는 없지만.
루인은 루인의 글에 대한 ‘순수한 창작자’라고 몸앓지 않아요. 인터넷이란 공간을 돌아다니며 누군가에게 자극 받았고 이랑들과 얘기를 나누며 배우고 자랐으며 지금껏 접해온 각종 텍스트들과 뒤섞인 몸이죠. 그래서 저작권이니 카피라이트/카피레프트 개념 자체를 별로 안 좋아해요. 하지만 [Run To 루인]에 쓴 글의 전문을 루인에게 아무런 말도 없이 퍼간다는 건 그다지 유쾌한 일은 아니죠. 그건 단지 최소한의 예의라고 봐요. 전문을 퍼기 전에 그 전문을 쓴 사람에게 미리 말하는 건, 그 글을 쓴 사람의 저작권에 허락을 구하는 것이 아니라, 그 글을 쓰기까지의 몸앓이, 그 앓이를 언어화하는 작업, 그리고 이곳에 쓰기까지의 각종 노동에 대한 예의라고 봐요.
이러나저러나 이런 표시를 한다는 건, 유쾌한 일이 아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