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옥에서 보낸 한 철

한 선생님과 통화를 하다가 선생님께서 “이번 주는 ‘지옥의 한 철’이다”란 말을 하셨다. 그 말에 나와 선생님은 박장대소를 하며 한참을 웃었다. 하지만 ‘지옥의 한 철’은 이미 지난 주부터였다. 그저 이번 주는 정점을 찍고 있을 뿐.
토요일에 공개적인 행사는 학술대회 하나. 하지만 내가 준비해야 하는 행사는 공개적인 학술대회를 포함 다섯 개.
다른 시기라면 학술대회를 제외한 네 개는 각각 하나만 준비하는데도 일주일 정도의 여유를 두고 사나흘은 준비를 해야 간신히 준비할 수 있는 일들. 그러나 이런 일들이 하루에 모두! 음하하. 저는 살아 남을 수 있을까요? 후훗.
아무려나 정말이지 최근 몇 주는 ‘지옥에서 보낸 한 철’로 기억되리라. 하고 싶은 말은 너무 많지만 결코 발설할 수 없는 이슈들 뿐인 안타까운 나날.

하지만 토요일이 지나면 인수인계만 준비하면 된다! 이히히.

주저리: 커피-에스프레소, 휴식, 분노 혹은 적의

01
평소 커피를 마신다면 아메리카노를 마시지만(다른 선택지가 없기도 하고;; ), 가끔 에스프레소를 마십니다. 아메리카노보다 에스프레소를 더 좋아하지만 에스프레소는 양이 너무 적어서;; 오랜 시간 커피를 즐기고 싶어 양 많은 아메리카노를 마신달까요. 하하. ;;; 물론 커피콩을 제대로 보관하지 않은 가게에서 에스프레소를 주문했다간 무척 괴로우니 조심하는 점도 있고요. 아메리카노를 마실 때면 시럽 첨가를 싫어하지만(물론 맛없는 커피라면 시럽을 첨가합니다;;) 에스프레소를 마실 때면 설탕을 부어 바닥에 녹여 먹는 걸 좋아합니다. 이때 중요한 건 스푼으로 휘젓지 않는 것! 설탕 탄 에스프레소를 마시려는 게 아니니까요. 뜨거운 바닥에 가라앉은 설탕을 녹여 커피사탕처럼 만들어 먹으려는 거니까요. 그래서 전 뜨겁지 않은 에스프레소를 싫어합니다.

어제 늦은 밤, ㅈ님과 할 얘기가 있어 카페에 갔다가 에스프레소를 주문했습니다. 너무 피곤해서 약간의 카페인이 필요했거든요. 너무 피곤한 날엔 그냥 잠드는 것보다 약간의 카페인을 섭취하는 게 도움이 되니까요. 그래서 커피 중에서 카페인이 가장 적다고 하는 에스프레소를 주문했습니다. 그런데 …. 에스프레소가 미지근하고 싱거워!! -_-;; 아, 물론 아메리카노보다야 진하겠지만, 에스프레소에 기대하는 농도가 있잖아요. 하지만 어제 마신 에스프레소는 분명 에스프레소이긴 한데, 뭔가 물에 희석한 느낌이 들 정도로 싱겁더군요. 쓴 느낌이 안 드는 건 아닌데 뭔가 밍밍한 느낌이랄까요. 뭔가 안타까웠습니다. 그래도 ㅈ님과의 얘기가 대충 끝날 때까지, 영업시간이 지났음에도 별 말 없이 기다려 준 건 고마웠고요. 🙂

02
휴식이 필요한 시간입니다. 하지만 이번 주까지는 그럴 수가 없어 안타깝습니다.

03
내 안의 분노 혹은 적의를 어떻게 해야 할까요?
나도 모르게 불쑥 튀어나와 얘기치 않은 사람을 푹, 찌르는 일을 반복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