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가 끝나는 시간

이번 일주일은 휴가였다. 아니 아직은 휴가다. 휴가 동안 무얼할까 고민하며 일주일치 계획을 세우려다가 그냥 관뒀다. 중간에 여행 다녀온 것을 제외하면 그냥 집에서 빈둥거렸다. 빈둥빈둥. 끝없는 빈둥거림. 글 한 자 읽지 않고 빈둥거리는 시간이었다. 어쩐지 괜찮았다. 아무런 계획이 없었기에 후회도 없는 시간. 계획한 여행은 잘 다녀왔으니 괜찮은 시간!

어제 밤엔 어쩐지 일주일 더 쉬고 싶었는데 오늘은 어쩐지 출근하고 싶다. 호호호.

카레우동

휴가 기간에 카레를 만들었다.

양파를 카라멜로 만들 듯 엄청 오래 볶은 다음 버섯, 당근(이런 기회가 아니면 당근을 잘 안 먹지…), 감자, 고구마, 브루콜리를 넣고 끓였습니다. 요즘 E와 나누는 농담을 그대로 사용하자면 전부 만병통치채소입니다. … -_-;;
암튼 카레를 한가득 만들면 일주일이 반찬이 든든하지요. 후후. 추가로 우동이랑 같이 먹으면 끝내주지요. 정말 맛나요. 🙂

어린이집 버스도 폭주해야 하는 것일까?

야간 산책을 하고 있었다. 파란불에 횡단보도를 건너고 있었다. 유치원 혹은 어린이집 버스가 횡단보도를 절반 정도 걸친 상태로 정차하더니 아이를 내려주었다. 그리고 여전히 보행자용 신호가 파란불인데 버스는 질주를 했다. 바로 그 앞을 지나가기 직전의 사람이 있었는데도. 유치원 혹은 어린이집 버스도 폭주를 해야 하는 시대일까? 궁금했다.
오토바이가 폭주하고 교통신호를 무시하는 건 익숙한 일이다. 배달 1분만 늦어도 화를 내는 사회에서 배달원의 목숨보다는 신속한 배달이 더 중시되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배달원은 부득이하게 목숨을 걸고 폭주한다. 그런데 어린이집 버스도 그런 것일까? 그냥 그 운전기사만 교통신호를 무시한 일회적 사건에 불과할까? 그런데 어쩐지 어린이집 버스도 폭주를 해야 하는 그런 상황인 것만 같아 몸이 복잡했다. 안전과 위험과 사고가 공존해야만, 그 아슬한 줄타기가 언제까지나 아슬하게 유지되어야만 하는 사회는 언제까지 유지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