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애중심성

어떤 행사가 LGBT라는 이름을 걸고 있음에도 그 내용이 동성애 중심이거나 동성애-비트랜스젠더를 기준으로 삼는다면, 혹은 내용의 대부분이 바이나 트랜스젠더를 염두에 두지 않았거나 곁다리로 언급하는 수준이라면 이것은 어떤 연유에서일까? 만약 바이나 트랜스젠더를 논하고 있음에도 동성애-비트랜스젠더의 ‘입장’ 혹은 오랜 편견(혐오)을 밑절미 삼아 주제나 내용을 구성하고 있다면 이것은 어떤 연유에서일까? LGBT 행사에 바이나 트랜스젠더 주제가 적은 것은 바이나 트랜스젠더 이슈로 얘기할 사람이 없거나 그 이슈로 발표하겠다고 지원한 사람이 단지 없어서일까? 나는 종종 궁금하다. 이런 문제는 단지 동성애-비트랜스젠더가 아닌 사람의 소극적인 성격이나 상대적으로 인적 구성이 적다고 얘기하는 문제(사실 여부는 확인할 수 없지만 이렇게 주장한다) 때문에 발생한 것일까, 아니면 어떤 구조적 문제 때문일까?
물론 나 자신은 소극적 성격이라 누가 불러주지 않으면 움직이지 않고, 능력도 떨어지고 할 얘기도 별로 없으니 그렇다고 할 수도 있으리라. 하지만 동성애-비트랜스젠더가 아닌 모든 사람이 소극적이고 할 얘기가 별로 없거나 기획력이 별로 없는 것은 아니리라. 분명 어떤 트랜스젠더는, 어떤 바이는 할 얘기가 많을 것이다. 내가 아는 많은 바이와 트랜스젠더는 할 얘기가 많다. 그렇다면 내가 알지 못 하는 어떤 연유로 기회를 못 가졌을 가능성도 상당하리라. 이를테면 기획 단계에서부터 비동성애-트랜스젠더는 덜 고려되거나 충분히 사유되지 않는 것과 같은 문제로. LGBT라고 말하면서도 LGBT로 사유하지 않는 문제로.
뭐, 이런 식의 어떤 궁시렁거림을 이렇게 끼적거려도 괜찮을까 싶지만…
+
누구나 어떤 말이건 할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나는 단팥죽을 먹으러 가서 소금죽이 나와서 묵묵히 먹다가 계산하고 나오는 인간이다. 하지만 적어도 나는 시덥잖은 말까지 참지는 않는다. 어떤 말이건 할 수 있다고 해서 시덥잖은 말을 참아야 한다는 것은 아니란 뜻이다.

2014 LGBT 인권포럼

2014년 LGBT 인권포럼을 진행합니다.
많은 분의 참여 바랍니다.

===

LGBT인권포럼은 성소수자 인권을 지지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참가할 수 있습니다. 사전 신청 없이 현장에서 참가비를 내고 등록하시면 됩니다.(만19세 미만 청소년 50퍼센트 할인)

시간표 – 각 세션 시간은 1시간 50분 내 ●= 이야기방 ■= 토론방 ◆= 연구발표방

15일 16일
섹션111:00~12:50 ■ ”굿바이 바이? 기혼 고 홈?!” / 한국레즈비언상담소◆ 당신의 궤적 – 성소수자 생애 연구 발표 /동인련 HIV/AIDS 인권팀, Team DAY(Diversity Among Youth)

● 지속가능한 퀴어 연구?/포스트식민퀴어연구회

● 20개 키워드로 이야기해보는 가족구성권 운동’ / 성소수자 가족구성권 보장을 위한 네트워크● ”우리… 친구 할래?” -성소수자 운동이 청소년과 함께하는 법 / 이반스쿨

● 대학성소수자모임 : 돌고 돌아 다시 ‘연대’로/ 대학성소수자모임연대 QUV

● 퀴어가 말하는 교회와 기독교 / 차세기연

점심시간 (12:50~14:00)
섹션214:00 ~15:50 ◆ 최신퀴어연구동향 / 더지, 정의솔, 한빛나,윤영수● 한국에서 성소수자로 나이 든다는 것 / 동성애자인권연대 웹진팀

● 니가 사는 그 집: 대학 성소수자들의 공간 부족과 그 의미 / 변태소녀하늘을날다

■ 동성결혼, 냉정과 열정 사이 / 언니네트워크+지구지역행동네트워크◆ LGBT 건강, 지금 우리는 어디에… / 고려대학교 무지개동산팀

● 무지개 깃발은 왜 거리로 나가는가 / 동성애자인권연대

휴식시간 (15:50~14:10)
전체토론16:10 ~18:00 성소수자 운동 20년, 153애서 LTE 까지- 사회 : 기즈베 2014 혐오에 맞서는 법 – 우리가 진짜 하고 싶은 것- 사회 : 난새

섹션 소개

[부문토론]

■ 제목: “굿바이 바이? 기혼 고 홈?!”

사회: 야릉

발제1: 레즈비언 K의 불안 (민정)

발제2: 레즈비언커뮤니티 내 바이섹슈얼과 기혼이반의 위치(오도란)

토론

■ 동성결혼, 냉정과 열정 사이 / 언니네트워크+지구지역행동네트워크

사회_ 나기 | 언니네트워크 운영지기

발제1_ 몽 | 언니네트워크 활동가

발제2_ 나영 | 지구지역행동네트워크 활동가

청중토론

[이야기방]

● “우리… 친구 할래?” – 성소수자 운동이 청소년과 함께하는 법 / 무지개행동 이반스쿨

사회자: 덕현(이반스쿨)

짧은 발제: 쥬리(이반스쿨)

사례를 놓고 모둠 별 토론 형식으로 진행

● 한국에서 성소수자로 나이 든다는 것 / 동인련 웹진팀

사회: 모리(동성애자인권연대)

이야기손님: 김비, 크리스, 알콜샘

● 무지개깃발이 거리로 나가는 까닭은? / 동인련

사회: 덕현

여는 이야기 발제: 나라

1.여는 이야기 – 거리로 나간 무지개들

2. 공통 토론

3. 모둠 토론

4. 갈무리

● 지속가능한 퀴어 연구? / 포스트식민 퀴어 연구회

사회 : 정민우

패널 : 켄짱, 다제이, 김한나, 지나가던동인녀A, 최예원, 장준안, 이하영

● 니가 사는 그 집: 대학 성소수자들의 공간 부족과 그 의미 / 변태소녀하늘을날다

사회: 생선

패널: 박해민(한양LGBT인권위원회), 홍연(변날)

● 돌고 돌아 다시 샒Т淫쇃 / 대학성소수자모임연대 QUV

사회: 미묘

패널: 보리

● 퀴어가 말하는 교회와 기독교 / 차세기연

발제자: 청소년 기독인 퀴어, 비기독인 퀴어, 기독인 퀴어

이야기 1: “퀴어가 경험한 교회와 기독교”

QnA 1: 이야기 1에 대한 질문 혹은 참가자들의 이야기.

이야기 2: “퀴어가 바라는 교회와 기독교”

QnA 2: 이야기 2에 대한 질문 혹은 참가자들의 이야기.

마무리

● ’20개 키워드로 이야기해보는 가족구성권 운동’ – 성소수자 가족구성권 운동의 네 그룹이 모여 자신의 욕망을 이야기해본다

사회: 나라

패널 : 활동가(기즈베), 당사자(멘탈), 법률가(류민희), 커뮤니티(미정)

[연구발표]

◆ 당신의 궤적 – 성소수자 생애 연구 발표 /동인련 HIV/AIDS 인권팀, Team DAY(Diversity Among Youth)

사회 : 웅(동인련 HIV/AIDS 인권팀)

– 40-60대 남성 동성애자 HIV/AIDS 감염인 생애사 인터뷰 보고서 발표 / 동인련 HIV/AIDS 인권팀 / 발표: 호리미

– 제 청춘이 아깝지 않아요? – 성별규범과 젠더표현의 불일치가 청소년기의 경험과 미래인식에 미치는 영향: 10-20대 트랜스젠더 생애사 연구 / Team DAY(Diversity Among Youth) / 발표: 모리

◆ LGBT 건강, 지금 우리는 어디에… / 고려대학교 무지개동산팀

사회자 : 김승섭(고려대학교 보건행정학과)

발표자 : 루인(트랜스/젠더/퀴어연구소)&토리(성소수자차별반대 무지개행동), 이혜민(고려대학교 보건행정학과), 박주영(건강과 대안 상임연구원)

◆ 최신퀴어연구동향

사회: 정의당 정혜연

– 동성애자의 정체성 드러내기와 정보 관리 행동 연구 : 커밍아웃과 아웃팅의 이분법을 넘어 / 더지

– 20-30대 저학력 레즈비언 부치의 생애사: 가족 및 노동 경험을 중심으로 (가제) / 한빛나, 윤영수

– 가족규범과 기혼이반/ 정의솔

[전체토론]

전체 토론 1. 성소수자 운동 20년, 153에서 LTE까지

사회: 기즈베,

전체 토론 2. 2014 혐오에 맞서는 법 – 우리가 진짜 하고 싶은 것

사회: 난새

역사, 혐오, 권력

역사적 기록물을 추적하거나, 역사를 기록한 글을 읽노라면 두 가지 풍경을 만날 수 있다. 하나는 혐오의 역사. 혐오는 지금도 존재하지만 그 시절 어쩌면 저렇게 말할 수 있었을까 싶은 혐오 발화를 접할 수 있다. 하지만 그 발화는 결코 과거의 것이 아니다. 그 심한 발화는 지금도 재생산되고 있는 현재의 것이기도 하다. 혐오는 역사적 사건이고 재생산되는 담론이다. 트랜스젠더를 향한 혐오 발화, 바이를 향한 혐오 발화 모두 역사적 사건이다. 과거의 적나라한 혐오 발화는 지금 이 시기에도 유통되는 내용이다. 또 하나, 역사적 기록물을 남길 수 있는 사람은 많은 경우 특정한 권력을 가진 사람이다. 자신의 의견을 출판할 수 있는 사람, 자신의 의견을 글로 표현하고 쓸 수 있는 사람은 어느 정도 교육을 받았거나 상당한 교육을 받은 사람이다. 그리고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인종적, 계급적 토대가 있는 사람이기도 하다. 그리하여 지금 시점에서 접할 수 있는 과거의 많은 기록은 이런 정치적 맥락을 고려해야 한다. 과거의 많은 혐오 발화는 출판할 수 있는 위치에 있는 사람의 발화다. 이 발화가 특정 집단을 대표하지는 않는다. 그러니까 1970대부터 지금까지 명맥을 이어오고 있는 트랜스젠더 혐오 발화는 지금까지 물리적 형태로 흔적이 남아 있는 기록물을 쓴 사람의 발화다. 기록물을 남기지 못 한 사람의 의견은 지금 전해지지 않거나 간접적으로 전해질 뿐이다. 그러니 역사를 마주한다는 건 혐오의 역사성과 출판물의 특권/권력을 살피는 것이기도 하다. 어려운 일이고 재밌는 일이다.

*
이브리 님의 바이 강의를 듣고 떠오른 단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