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이매진 번역, 수잔 스트라이커

어쩌다보니 이매진에서 나온 번역서 두 권을 연달아 읽고 있다. 둘 다 번역이 괜찮다. 수월하게 읽을 수 있는, 꽤나 번역 잘 한 문장이다. 그런데.. 뭔가 미묘하게 번역이 비슷한 느낌이다. 옮긴이는 당연히 다르다. 편집자를 확인했다. 각 책마다 세 명의 편집자가 담당했는데 그 중 두 명이 겹친다. 아하.. 이것이 편집자의 힘인가.. 읽기 수월한 번역서를 만들기 쉽지 않은데 이렇게 작업하다니 대단하다 싶다.
수잔 스트라이커의 <트랜스젠더 역사>를 어떤 연유로 다시 읽었다. 그 중…
공동체의 이름이 “퀴어”보다 “LGBT”로의 변화는 미국에서 성적 정체성 그리고 젠더 정체성 정치의 사회적 역사에서 새로운 국면이 시작하고 있음을 표지했다.그것은 지배문화의 동일한 억압 구조에 대항하는 다른 집단에 의한 것이 아닌, 소수자에 대한 관용과 포함이라는 자유주의적 방식을 채택함으로써 더욱 급진적 개념의 연합, 저항, 그리고 도전에서 후퇴를 의미했고 때로는 트랜스젠더를 포함하는 시늉을 하는 “정치적” 올바름의 몸짓을 취함에 지나지 않았다.
번역이 매끄럽진 않은데.. 이런 날선 비평이 좋다. 곱씹을 부분이기도 하다.

[고양이] 바람, 병원, 폭우

상당한 고층에 살고 있는데 어쩐 일인지 벌레가 들어왔습니다. 허억… 이 정도 높이면 안 들어오겠지 했는데 방충망엔 나방이 앉아 있고 집안에 들어온 귀뚜라미인지 곱등이인지 모를 괴생명체.. 덜덜덜. 창문을 활짝 열어놓고 살고 있는데 방충망이 없었다면 벌레가 난입하는 상황이었겠네요.. 지난 번 이태원에 살 땐 방충망이 없어서 여름에도 창문을 제대로 못 열었거든요.. 지금 사는 집은 방충망이 있어서 조금 안심하고 살았는데 어째서.. 그리하여 잠들기 전 창문을 닫았습니다.

우연이겠지요. 날씨 확인을 안 했는데 새벽에 비가 내렸습니다. 폭우가 내렸죠. 아.. 이런!
이틀 전 밤, 바람에게 밥을 주지 않았습니다. 전에도 적었듯 매일 밤 밥을 새로 챙겨주는데 이틀 전 밤엔 안 줬습니다. 다음날 병원에 데려갈 예정이거든요. 중성화수술을 하기 위해선 병원 가기 전 12시간 동안 아무것도 주면 안 되는데, 이것이 습관이 되어 병원에 가기 전엔 밥을 안 주는 편입니다. 아침부터 계속해서 그 얘기를 바람에게 했기 때문인지 바람도 밥을 많이 찾진 않았습니다. 습관처럼 한 번 밥그릇을 두는 자리를 한 번 살피긴 했습니다. 그럼에도, 배가 많이 고팠을 텐데도 밥 달라고 울진 않더라고요. 평소라면 8시 즈음부터 밥을 새로 달라고 울었을 텐데요… 그냥 그런가보다 하더라고요.
새벽 즈음 빗소리가 창문을 때리는 걸 들으면서 다시 잠들었습니다. 그리고 아침에 비가 내리는 소리를 듣다가 일기를 확인했습니다.. oTL.. 오늘 종일 비. 저녁에나 갤 예정.. 으헉… 혹시나 하고 일말을 기대를 걸며 조금 더 기다렸지만 비가 그칠 기미는 없었습니다. 흑.. 결국 병원에 가길 포기하고(밖에 나가는 것도 바람으로선 엄청 싫은 일인데 빗속에 병원이라니요…) 그냥 밥을 줬습니다. 의외로 많이 안 먹더라고요. 조금 먹더니 바로 잠을 자기 시작했습니다. 배가 고파서 잠을 못 잤나? ;;; 오히려 어제 저녁부터 열심히 먹기 시작하더라고요.
눈은 일단 현재는 양호합니다. 양호한 듯합니다. 똥도 모양이 괜찮고 오줌도 잘 누고 있고요. 특별히 아픈 것 같진 않지만 이것만으로는 포착할 수 없는 부분들이 있으니까요. 건강검진도 할 겸 병원에 가야 하는데.. 흠… 이번 주 내내 비가 온다고 하니 결국 개강하고 가야겠네요..

완전변태 연극 “진흙”

완전변태에서 연글을 한다고 합니다.
완전변태 연극 ‘진흙’
2013년 9월 14일 7시 서대문구 신촌동 2-93 체화당
주의 –
1. 10분 늦으시면 연극이 끝날 수 있습니다.
2. 촬영은 주최측의 기록용 이외에는 금지됩니다.
주최 / 기획/ 연출 / 기타 등등 : 완전변태 (wanbyun.org / 010-9375-0287)
해당 연극은 잇을 님의 글 “진흙”을 각색했다고 합니다.
http://wanbyun.org/archives/49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