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몇 년 만에 대중(?) 강연 같은 것을 했는데 어쩌다보니 책 스캔 하는 이야기를 여러 번 했다. 개인 소장을 위해서야 불법은 아니지만 그래도 괜히 혼자 신경이 쓰여서….
요즘 들어 좋은 책들이 유난히 많이 절판되어 구할 수 없는 경우가 많다. 책을 구하기도 어렵고 구해도 다음은 또 불안하다. 그러다보니 절판된 책을 중심으로 스캔을 하고 있다.
그런데 여기에는 다른 사람들은 이해하지 못할, 나만의 이상한 습관이 있는데, 나는 좋은 책은 세 권을 구입하는 편이다. 줄 긋고 하면서 아무렇게 읽을 책. 그리고 온전히 보관할 책. 나중에 절판되었을 때 제본하거나 스캔할 책. (전형적인 덕후의 구입 패턴.) 그런데 세 권을 한 번에 구입할 수 있지는 않아서, 나중에 절판된 이후에야 아차할 때가 있다. 거기다 요즘 들어 유난히 절판된 책이 많이 늘어서 좀 안타까워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오늘도 절판된 책 몇 권을 스캔했는데, 그러다보니 스캔 스캔 스캔 어휴…하면서 머리에 잔상이 강하게 남았나보다.
이북을 추천해주시는 분들도 계신데, 이북은 인용하기 어려워서 조금 꺼리는 편이다. 쪽번호가 플랫폼이나 디바이스마다 다른 경우가 많다보니 인용이 중요한 업종에서 일하는 이들에게는 좀 스트레스이기도 하다(매학기 기말마다 이북 인용과 관련한 질문을 받고 있다). 무엇보다 종이책과 편집 스타일이 달라 감각이 다르기도 하고… 그러다보니 종종 절판된 책은 출판사에서 이북 말고 종이책 판형의 PDF를 팔았으면 할 때가 있다. 깔끔하고 속편하기 때문에 종이책의 80% 정도의 가격이라면 기꺼이 구매할텐데. 앱으로 구동해도 괜찮으니(ezPDF는 제외하고) 안 될라나… DRM프리는 아닌데 구글 계정이나 특정 계정과 연동해서 해당 계정으로 로그인되어 있는 디바이스에서는 열람할 수 있고 계정 인증이 안 된 디바이스에서는 열람을 못 하는… 안 되나…
뭔가 있을 거 같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