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 모임, 두 번째

두 번째 바이모임을 연다고 합니다.
언젠가 20번째, 200번째 모임을 알리는 글을 쓸 수 있으면 좋겠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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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모임 두 번째. 연애
세상을 살아가는데 어쩌면 엄청 중요한
문제이기도 한 연애.
바이와 바이를 둘러싼 우리들은 연애에 대해서
어떤 생각을 하고 고민을 하고 있는 걸까요?
두 번째 바이 모임에서는 “연애”를 주제로
수다수다를 진행하고자 합니다 🙂
이번 수다방은 4개의 작은 수다방으로 나눠 이야기를 한 뒤,
다시 큰 수다를 떠는 방식으로 진행이 됩니다.
<작은 수다 주제>
*바이가 아닌 내 애인
*내가 안/못 해본 연애
*썸
*나의 바이 애인
일시: 2013년 4월 13일 토요일 오후 3시 30분
장소: 한국성적소수자문화인권센터
참가비: 비청소년 6,000원 / 청소년 4,000원
(참가비는 대관료와 간식비로 쓰입니다. 뒷풀이 비용은 따로!)
인원 파악을 위해 꼭! 미리 신청해주세요.
신청: bi.moim.kr@gmail.com
트위터 @bimoim

[#M_ more.. | less.. |

*
홍보 웹자보에 이런 글 쓰기 참 그렇지만… 그래서 지나치기 쉽게 more/less로 글을 쓰자면…
웹자보는 예쁜데요…
웹자보가 작아요.. 그러다보니 글자 크기도 작아서 읽기가 힘들어요.. ㅠㅠ
아울러 제가 색약이라서 그렇겠지만, 지금 색깔 배치로는 글자를 읽기가 어려워요..
홍보할 때 이미지 웹자보와 텍스트 파일은 언제나 함께!
방문자가 몇 안 되는 이곳이지만 혹시나 웹자보를 제작하는 분이 여기에 들리신다면, 그리고 지금 이 메모를 읽으신다면 이 점 참고해주셔요. 🙂


+
지난 번 LGBT 인권포럼 웹자보 사이즈가 상당히 작은 편이라(그 많은 내용이 들어있는데도 사이즈를 작게 해서 내용을 읽을 수가 없더라고요) 결국 웹자보 홍보는 포기했는데요..
이게 모든 홍보를 SNS에서 한다는 개념에 따른 걸까요? 블로그에서 홍보한다는 개념으로 웹자보를 제작할 때와 트위터에서 홍보한다는 개념으로 웹자보를 제작할 때 이미지의 크기가 달라질 수밖에 없을 텐데요.. 모바일을 통해 트위터 같은(페이스북은 안 써봐서 모르겠고) SNS에서 홍보할 때 적절한 크기의 이미지로 제작하다보니 작은 사이즈의 웹자보가 제작되는 걸까요?

_M#]


표절과 관련해서..

블로그 리퍼러로그를 통해 요즘 표절이 이슈란 걸 새삼 깨닫고 있다. 검색어 유입에 표절, 참고문헌, 인용, 각주와 같은 것이 적지 않다. 아마 ‘글쓰기 기본 강의’란 글 네 편이 포털검색에 걸리나보다.
참고로..
글쓰기 기본 강의 1: 표절 https://www.runtoruin.com/2113
글쓰기 기본 강의 2: 인용 https://www.runtoruin.com/2114
표절이 이슈가 되는 걸 보면 어쨌거나 좋은 일이긴 하다. 그 사람에게 학위가 어떤 의미건 표절은 해선 안 되는 일이니까. 그러니 시간이 지날 수록 이전엔 ‘관례’였던 일이 표절로 논란이 되겠지. 지금의 논란이 표절이 무엇인지 배우는 시간이면 좋을텐데.
나로선 표절이 무엇인지, 인용을 어떻게 하는지 꼼꼼하게 가르치는 지도교수를 만났으니, 참으로 다행이다. 석사학위 논문을 쓰는 내내 인용하는 방법을 배웠다. 아울러 학제에서 통용되는 지식이라고 해도 그냥 쓰면 표절로 해석될 수 있다는 중요한 가르침을 받기도 했다. 이렇게 배우지 않았다면 모든 걸 감으로 해결했겠지.
(여기서 주의해야 할 점은 표절과 인용을 꼼꼼하게 가르치는 선생님을 만났다고 했지, 내가 이 부분을 배운대로 제대로 잘 하는 학생이라고는 안 했다… ㅠㅠㅠ)
표절을 피하는 방법은 매우 간단하다. 인용만 꼼꼼하게 하면 된다. 이 문장은 누구의 논문에서 빌렸고, 이 문장은 누구의 논문에서 아이디어를 빌렸고.. 이렇게 출처만 분명하게 하면 된다. 참 쉽다. 아니다. 쉽지 않다. 글을 쓰기 위해 특정 논문을 집중해서 읽을 땐 인용 표기가 정말 쉽지만 시간이 지나면 헷갈리기 때문이다. 어떤 내용은 시간이 흐르면서 나의 주장이 되기도 한다. 몇 년 전엔 ㄱ이란 학자의 글에서 배웠지만 몇 년 지난 지금은 그것이 내 삶에서 체득한 나의 앎으로 바뀌었다. 이것은 인용해야 할까? 그냥 나의 주장으로 넘어가도 될까? 원칙적으로는 인용해야하지만 나의 고민이 더 많이 묻어서 인용으로 처리하기엔 아쉬운 점도 있다. 이 찰나에 나는 갈등한다. 어떻게 해야 할까? 어떤 내용은 이것이 내 주장인지 인용인지 헷갈릴 때가 있다. 지금 쓴 어떤 문장이 내가 한 말인지 예전에 읽은 논문의 한 구절인지 기억이 안 날 때가 있다. 글을 쓸 때는 ‘오, 내가 이런 멋진 문장을 쓰다니’라며 잠시 잠깐 자뻑하지만 몇 달 뒤 혹은 몇 년 뒤, 어떤 논문을 읽다가 자뻑한 문장이 이 학자의 문장이란 걸 깨달을 때가 있다. 원칙적으로 이것 역시 표절이다. 표절은 맞는데… 이런 고민으로, 표절을 피하며 글을 쓰려는 입장에선 쉽지 않은 순간이 온다.
가장 어려운 건 자기표절이다. 나 역시 자기표절에서 자유롭지 않다. 아니 내가 쓴 많은 글은 자기복제 수준은 아니라고 해도 비슷한 아이디어를 변주하면서 반복하고 있다. 자기표절로 걸려면 걸 수도 있다. 물론 그렇게 생산한 글이 다 다른 목적에서 쓰였고 학제 기준에 맞춰 쓴 글은 거의 없으니 그냥 넘어갈 수도 있겠지만… 내가 좋아하는 어떤 선생님이 비슷한 시기에 거의 비슷한 내용으로 다른 두 곳에서 출판한 글을 읽은 적 있고 그때 자기표절은 어떤 점에서 인간의 한계인가 싶기도 했다.
어렵다. 어려우니 표절에 관용을 베풀어야 한다는 뜻이 아니다. 표절에 엄격해야 한다는 말이다. 엄격하려다보니 쉽지 않고 어렵다는 얘기다.
그러고보면 내가 쓴 글의 목록을 스스로 정리하고 공개한 건 미친짓이었구나. ㅠㅠㅠㅠㅠ
미리 말하자면 저는 자기복제에 있어 甲 of 甲, 전설의 레전드입니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잠을 설치다

주말 이틀 낮잠을 잤다. 낮이 아니면 저녁잠이라도 잤다. 푹 쉬었다고 느꼈는데 아니었나보다. 월요일 내내 졸렸다. 알바를 하다가 깜빡 졸기도 했다. 간신히 알바를 끝내고 집에 와서 수업 준비를 했다. 수업 준비를 하는데 정신을 차리니 몇 십 분 정도 잤다는 걸 깨달았다. 잠에서 깨어났지만 계속 피곤했다. 피곤이 미토콘드리아에까지 축적된 느낌이었다.. 해야 할 일이 잔뜩 있어 잠이라도 줄여야 하는데 잠을 줄이기는커녕 잠을 보충해야 하는 상태다.
나는 도대체 왜 이렇게 살고 있는가? 이렇게는 살 수 없지 않은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살고 싶다는 바람 하나로 이번 생을 유지하고 있다. 좋아하는 일은 가급적 다 하고 싶다. 그래서 늘 과한 욕심을 낸다. 그런데 그 모든 일을 다 할 수 없다는 걸 깨닫고 있다. 뭔가 조절이 필요하다. 만약 지금 이 순간, 조절하지 않으면 나는 앞으로 몇 달 동안, 이도저도 아닌 상태로 지내리라. 그리고 이후 몇 개월 아니 몇 년은 자책하리라.
욕심이 과했다. 욕심이 과했다. 내가 어리석다.
웹툰 <미생>에 재밌는 장면이 있다. 새로운 사업을 어떤 곳에 제안했는데 ‘귀찮아’ 한 마디로 거절하더라는 내용이다(http://goo.gl/0MxLO). ‘귀찮아’ 이 한 마디로 거절할 수 있고 생활 방식을 조율할 수 있는 삶. 부럽다. 나는 내가 욕심내는 일은 일단 다 하려고 한다. 그래서 때론 과도한 일정에 시달린다. 나보다 바쁘게 사는 사람이 더 많다고, 나보다 더 많은 일을 하는 사람이 더 많다고, 그래서 별 것 아니라고 얘기하지만 버거울 때도 있다. 그러다보면 그 어느 일도 제대로 못 하고 흐지부지하기 마련이다. 이런 실수를 되풀이 할 수는 없지 않은가. ‘귀찮아’ 한 마디로 거절하진 못 한다고 해도,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는데 그 모든 일을 망칠 수는 없지 않은가.
뭔가 결정을 내려야 했다. 지금 일정에 조절이 필요하다.
잠을 뒤척였다. 하루 종일 너무 피곤했기에 평소보다 조금 일찍 자리에 누웠지만 잠이 오지 않았다. 자리에 누우면 바로 잠드는 편이라, 뒤척이는 일은 드물다. 이런 고민 저런 고민을 하며 이후 삶을 계획했다. 그리고 어떤 결정을 내렸다. 잘 한 거겠지? 아니, 그 결정을 잘 매듭지어야 잘 한 결정이 된다. 매듭을 잘못 지으면 안 하니만 못 한 결정이 된다. 주말이 되면 뭔가 확정이 나 있겠지. 정말 원했던 일인데… 알바 시간을 늘이는 게 아니었다… 늘일 수밖에 없었지만 그래도… 또 다시 중얼거린다. ‘공부는 부르주아나 하는 거야’라고. 괜히 또 이렇게 중얼거린다.
수잔 스트라이커의 자서전을 읽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