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을 살아가기

유명한 경제학자 케인즈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말하는 “장기”란 결국 우리가 죽고 난 이후를 말한다고 일갈한 바 있다. 맞다. “장기적인 관점”은 미래를 예측할 수 있거나 예상할 수 있다는 환상을 불러일으키지만, 미래는 언제나 예측을 불허한다. 예측한 방식으로 미래가 온다면 그건 미래가 아니지. 불안을 유발해야만 미래지.

그렇지만 긴 시간을 염두에 두고 현재를 판단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현재 상황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서두르거나 조급하게 판단하지 않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럼 나는 조금 덜 속상할 텐데. 하지만 현재 조급하기에 살아가는 거다. 일생을 조망할 수 있는 능력이 내게 없기에 악착같이 살아가고 있는 거다. 그 뿐이다.

어제는 즐거웠고, 오늘은 흐르고 있고, 내일은 모르겠다. 아무래도 상관없다. 즐거운 어제는 현재를 견딜 수 있는 힘을 주고 현재와 미래의 고통을 유발하지만, 아무래도 상관없다. 어제가 즐거웠다는 사실 만으로 충분하다.

웹 생활 주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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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블로그계에서 구글사전(http://www.google.com/dictionary)을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을 배워서, 지금은 무척 유용하게 쓰고 있다. 나의 경우 지금까지 iGoogle(구글 개인화 홈?)을 사용하면서도 사전은 엠파스를 이용했는데, 구글사전은 iGoogle의 가젯으로 메인 화면에 배치해서 사용할 수 있다. 탭을 두 개 열 필요 없이 하나의 화면에 메일, 할 일, 시간, 날씨, 사전 등을 사용할 수 있으니 확실히 편하다. 근데 더 놀라운 건, 구글사전을 메신저 기능으로도 사용할 수 있다는 것. 메신저를 자주 사용하는 분이라면 무척 편할 듯. 자세한 건 여기(http://xguru.net/blog/496.html)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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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파스가 늦어도 내년 3월이면 서비스를 완전 종료할 수 있다는 소문이 있단다(자세한 건 여기http://software.tistory.com/1676로). 100메가 미만인 파일은 분할 없이 한 번에 저장할 수 있는 파일박스도 좋았고, 가장 오래된 메일이라 애정이 있었고, 유명 포털 중에서 익스플로러가 아니어도 사용하는데 별다른 어려움이 없는 등 여러 모로 좋았는데 안타깝다. 언젠가 나올 공지와 정책 방향을 확인해야 확실하게 알 수 있겠지만, 아마도 네이트와 통합해서 사용하는데 무리가 없도록 할 것 같지만, 엠팔에 있는 메일들을 없앨 준비를 해야겠다. 근데 대용량은? 700메가 용량의 파일을 20메가 미만으로 분할해서 사용할 수도 없잖아. ㅠ_ㅠ 분할하면 한 번에 보낼 수 있는 파일을 최소 35번에 걸쳐 보내야 하는 심각한 문제가 생기는데. -_-;;

오랫동안 정들었던 집을 떠날 준비를 해야 하는 기분이랄까. 아울러 나의 의지와 무관하게 회사의 정책 변화로 인해 없애거나 떠나야 하는 두 번째 메일이 될 예정이다.

방금 공지사항(http://help.empas.com/notice_list.html)을 확인하니 서비스를 중단하는 공지사항이 상당히 많다. 정말 조금 실감이 나네. 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