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비주의

웹의 물결을 타다가 발견한 구절.

내가 생각하는 신비주의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것이 아니라, 이번에는 또 어떤 모습일까 하는 기대치와 궁금증을 야기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어떻게 준비하고 어떤 모습을 보여주고 시청자들을 어떻게 대할 것인가에 대해 거론되고 싶고, 악당 할 때는 악당 같고, 어떨 때는 이웃집 형처럼 순수하고 휴머니즘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바보 같을 때는 바보 같고 냉철할 때는 또 그런 모습으로 신비롭다는 얘기를 듣고 싶다.

-이범수

이범수가 누군가 싶어서 검색하니, 낯설지는 않다. 아하, [미녀는 괴로워]에 나오는 그 택시기사!

참 인상적인 말이다. 아무 것도 알려주지 않고 숨기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새로운 기대를 갖게 하는 것이 신비주의라는 말. 현재의 상황에 안주하지 않고 매 순간 최선을 다하고 노력할 때에만 가능할 것이며 계속해서 변화할 때에만 가능할 것이다. 그러면서도 그런 변화를 얼마나 설득력 있게 표현할 것인가가 중요하다는 느낌도 있다.

아… 이틀 전의 글과 맞물리면서, 우울해진다. ㅠ_ㅠ

예감

예감이 올 때가 있다. 일테면 전화를 받기 직전 누군가에게서 전화가 올 것 같다는 느낌이 들면 어김없이 그 누군가에게서 전화가 오는 식으로.

그런 날은 괜한 소원을 담아 아주 사소한 일에도 운명을 걸곤 한다. 일테면 [아즈망가 대왕]에서처럼 신호등을 건너며 흰 색 줄만을 밟는다는 식이다. 그렇게 신호등을 건널 때까지 흰 색만 밟으면 예감이 실현 될 거라는 확신을 가진다.

물론 모든 예감이 긍정적이진 않지만, 그래도 설레는 예감이 오면 좋다. 그리고 그 예감이 이루어졌다. 다만, 욕심 만큼은 아니어서 아쉽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