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페이지 트랜스젠더 포스트 모음 2011.11.11.-2011.11.18.

전에도 얘기했듯, 구글 페이지에 트랜스젠더 이슈와 관련한 소식, 논문 소개 등을 적는 페이지를 만들었습니다(상단 메뉴에서 TG page). 지난 일주일 동안 올린 글은 다음과 같습니다.
(앞으로도 매주 이렇게 모아서 이곳에 발행할지는 모르겠어요.;; )
그나저나 요즘 연시가 무척 맛있어요. >_<
Nov 11, 2011  –  Public
가톨릭 영향이 상당한 보수적 국가 폴란드에서 mtf 트랜스젠더 의원이 탄생했다.
이름은 안나 그로즈카(57)며, “유권자들은 현대적인 폴란드, 다양성에 개방된 폴란드, 모든 국민들이 각자의 차이와 상관없이 편안함을 느낄 수 있는 폴란드를 원했다”며 “나는 그들의 기대를 배반할 수 없다”고 <에이피>(AP)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말했다고.
아울러 동성애자인 로베르트 베드론도 첫 동성애자 의원이 되었다.
 Nov 12, 2011  –  Public
::논문 소개::
서지 및 파일 출처: http://goo.gl/G4Ceq
저자: 한채윤
제목: 한국 레즈비언 커뮤니티의 역사
간행물: 진보평론
권호: 제49호(2011년 가을)
페이지: 100-128
저자가 밝히고 있듯 이 글은 한국 동성애 운동에서 상대적으로 묻혀 있던 레즈비언의 역사를 다루고 있다. 연대기 순으로 사건을 잘 정리하고 있어 역사와 사건을 개괄하는데 상당히 유용하다.
아울러 이 글은 트랜스젠더와 레즈비언이 교류했던 역사의 단면을 같이 다루고 있다. 한국 트랜스젠더의 역사가 동성애의 역사와 떼려야 뗄 수 없고, 초기 동성애 인권운동은 곧 LGBT 인권운동이었다는 점에서 트랜스젠더 이슈에만 관심 있는 분이라도 꼭 읽으시길!
Nov 13, 2011  –  Public
::기사::
(열흘 정도 전 소식입니다;; )
‘임신한 남성’으로 유명한 ftm 트랜스젠더 토마스 비티(Thomas Beatie)가 아이 셋을 마지막으로 더 이상 출산을 하지 않기로 했다고 한다.
CBS의 “The Doctors”란 프로그램에 등장한 비티는 이제 자궁적출수술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토마스 비티는 1974년 트레이시 라곤디노Tracy Lagondino로 태어났으며 2002년 성전환수술을 받은 후 하와이에서 남성으로 법률 상 성별을 바꿨다. 하지만 자궁적출수술은 하지 않았고 페니스 구성 수술도 하지 않은 상태였다.
말을 덧붙이면… 언론에선 “세계 최초의 임신한 남성”으로 보도했지만 이건 언론 보도용 구절일 뿐. 토마스 비티가 최초는 아니다. 그럼에도 방송에 나와 트랜스젠더의 다양하고 복잡한 몸 경험을 말해줬다는 점에서 그에게 고마움을 전하지 않을 수 없다.
Nov 14, 2011  –  Public
::논문 소개::
서지 및 파일 출처: http://goo.gl/8dkP5
저자: 친구사이
제목: ‘친구사이’와 한국의 게이 인권운동
간행물: 진보평론
권호: 제49호(2011년 가을)
페이지: 60-99
이 글은 한국게이인권운동단체 친구사이가 작성한 글이다. 친구사이의 활동을 중심으로 1990년대 이전의 게이 역사부터 1990년대 이후의 역사를 개괄하고 있다. 아울러 한국 게이 운동에서 주요 이슈를 주제별로 분류하여 정리하고 있어 개괄적으로 이해하고 싶은 이에게 유용하다.
이 글은 동성애 이슈(단순히 게이 이슈만이 아니라)가 한국 사회 전반의 이슈와 폭넓게 얽혀 있음을 잘 보여주고 있다. 동성애 운동이 다른 운동 진영과 연대하면서 내외부를 모두 확장하는 방식으로 운동을 진행했고, 이 과정을 살피는 과정에서 차이의 교차성을 (비록 개괄적이긴 하지만) 확인할 수 있다.
Nov 15, 2011  –  Public
::기사::
첫 번째 링크는 조선일보 기사(2011.11.14.). 스페인의 복지 정책이 경제를 망치고 있다는 뉘앙스다. 이 기사에서 흥미로운 점은 스페인이 “감기 치료는 물론 성전환 수술까지 병원 진료 대부분이 거의 공짜”라는 점. 응? 이탈리아, 쿠바, 브라질 등이 무료인 건 알지만 스페인도? 그래서 확인했습니다.
구글링을 하니 비슷한 내용을 동아일보(2011.06.09. 두 번째 링크)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스페인이 복지를 위해 “최저임금 인상과 무상보육에 이어 코감기부터 성전환수술까지 건강보험 적용을 확대했다.” 그 외엔? 모든 문서를 확인한 것은 아니지만 두 개의 문서가 반복 재생산되고 있는 정도입니다. 끄응..
영어로 구글링을 했는데 관련 정보를 찾기 어렵습니다. “sex reassignment surgery, spain health care”를 비롯하여 몇 가지 키워드로 검색했지만 스페인에서 성전환수술 비용을 국가가 제공한다는 정보를 찾을 수 없습니다. 진실은 어디에?
혹시 관련해서 아시는 분은 제보 부탁드립니다.
Nov 16, 2011  –  Public
::기사::
출처: 설문 전문 http://goo.gl/Rii8H
미국 the Public Religion Research Institute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미국인 10명 중 대략 9명(89%)은 트랜스젠더가 다른 미국인처럼 동일한 권리와 보호를 받을 가치가 있다”고 답변했다고 한다.
더 자세하게는 백인 평등주의 프로테스탄트(white evangelical Protestants)의 83%, 백인 주류 프로테스탄트(white mainline Protestants)의 90%, 가톨릭의 93%, 무종교의 95%, 공화당 지지자의 86%, 민주당 지지자의 92%, 부동층(Independents)의 94%가 트랜스젠더의 평등한 권리를 지지한다고.
응답자의 대략 3/4은 의회가 트랜스젠더를 보호하기 위해 고용차별금지법을 통과시켜야 하며, 트랜스젠더를 보호하기 위해 혐오범죄법을 확장한 것은 잘한 일이라고 답했다.
“트랜스젠더”가 무슨 뜻인지 아느냐는 질문에, 46%는 ‘한 젠더에서 다른 젠더로 전환(switch)한 사람’, 6%는 ‘반대 젠더처럼 사는 사람’, 5%는 ‘반대 젠더에 더욱더 동일시하는 사람’, 10%는 ‘잘못된 섹스 혹은 잘못된 몸으로 태어난 사람’, 9%는 ‘두 젠더로 동일시 하는 사람’, 23%는 ‘기타/모른다’라고 답했다.
지지하는 대답과 트랜스젠더가 일상에서 느끼는 감정 간의 괴리는 상당하지만 그래도 의미 있는 응답이네요. 아울러 트랜스젠더의 뜻을 인지하는 사람이 의외로 많다는 점에 놀랐습니다. 한국이라면… 흠…
Nov 17, 2011  –  Public
::기사::
2011년 11월 15일 늦은 밤, 미국 매사추세츠 주 하원은 수정 없이 트랜스젠더 평등권 법안을 통과시켰다.
통과된 법은 고용, 교육, 거주 그리고 신용에서 차별금지법, 혐오범죄법에 “젠더 정체성”을 추가하였다. 그러나 이 법은 공공 시설 사용(public accommodation)은 언급하지 않고 있다.
공화당 소속 의원은 이 법안이 불필요하고 반기업(anti-business)적이라고 주장했지만 지지자들은 매사추세츠 주의 시민권법에 중요한 추가 사항이라고 얘기했다.
법안을 반대하는 의원은, 피고용인이 갑자기 반대 편의 섹스(the opposite sex)로 정체화하면 소규모 사업장의 고용주는 괴로울 것이라고 주장했다. 법안을 지지하는 의원은 누구도 젠더 정체성이나 젠더 표현으로 해고되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민주당 소속의 메사추세츠주 주지사 Deval Patrick은 이 법안이 자신에게 넘어오면 서명할 것이라고 말하며, “공평함이 누군가에게 나쁘다고 생각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에 반해 서울시 학생인권조례에서 성적지향, 성별정체성 항목이 논쟁이 되고 있는 상황을 보고 있자면 속이 터지죠.
Nov 18, 2011  –  Public
::기사::
젠더에 바탕을 둔 왕따로 10살 소녀가 자살했다고…
시카고 트리뷴의 기사에 따르면, 애쉴린 코너Ashlynn Conner는 초등학교와 집 근처에서 여러 해 동안 아이들에게 괴롭힘을 당했다고 한다.
코너는 청소년 축구 시합에서 응원을 했는데, 그 당시 단발머리(hair cut in a bob)였다. 이 모습을 본 아이들은 그녀를 “남자boy”라고 부르며 놀리기 시작했다. 이후로 그녀는 뚱뚱하고 못생겼다는 식으로 지속적으로 놀림을 당했다고.
지역 보안관은 왕따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젠더 표현 이슈는 트랜스젠더 이슈에서 매우 중요한 부분입니다. mtf 트랜스젠더에게 “사내자식이…”, ftm 트랜스젠더에게 “여자애가..”와 같은 말을 하며 개개인에게 규범적 젠더를 강제한다는 사실은 (여기 오는 분이라면) 익히 알고 계시겠죠. 애쉴린 코너가 트랜스젠더인지 아닌지는 핵심이 아닙니다. 애쉴린이 남자 같다고, 소위 여성스럽지 않다며 놀림을 당했다는 점이 중요하죠. 이것은 트랜스젠더가 학교에서 겪는 젠더 표현 이슈와 매우 밀접합니다. 젠더 표현이 왕따의 빌미가 되고 그리하여 한 개인을 죽음으로 몰아 붙일 정도의 폭력이란 점을 진지하게 고민해야죠. 이것은 젠더 이슈를 어떻게 접근해야 하는가를 고민토록 하는 사건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런저런 고민에 앞서… 정말, 정말, 안타까운 일입니다.

11월 20일, 국제 트랜스젠더 추모일

미국 중심이겠지만, 11월 20일은 국제 트랜스젠더 추모일International Transgender Day of Remembrance입니다. 국제 트랜스젠더 추모일은 트랜스젠더 혐오나 편견으로 살해된 이들을 기억하고 추모하기 위해 제정되었습니다. 검색하면 관련 뉴스가 상당히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추모일을 기리는 뉴스부터 관련 특집까지.
추모일을 앞두고 트랜스젠더 공동체에선 다양한 반응이 있다고 합니다. 추모일이 트랜스포비아에서 비롯한 여러 폭력 피해 경험을 떠올리게 한다는 반응부터, 오래 전에 죽은 친구를 다시 떠올리게 한다는 반응, 그리고 미래 전망까지.
트랜스젠더가 겪고 있는 폭력 피해, 차별과 관련한 특집 성격의 기사도 여럿 올라오고 있습니다. 익숙한 이야기입니다. 가족관계에선 아빠로 살고 있지만 트랜스젠더 관련 행사장에선 여성으로 편하게 있다는 얘기, 트랜스젠더도 사회에서 동등한 권리를 받아야 한다는 여론 조사와는 상관 없이 가족 내, 학교나 직장에서 차별은 여전하다는 이야기 같은 것입니다.
익숙한 이야기가 올라오지만 그럼에도 조금 부럽기도 합니다. 최진실 씨가 고인이 된지 3년도 더 지났지만 아직도 포털 메인에 등장합니다. 빈도는 줄어들고 있지만 어쨌거나 기억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비슷한 시기에 떠난 장채원 씨를 기억하고 있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요? 전 무척 자주 잊고 삽니다. 외국처럼 추모 사이트를 만들자는 것은 아닙니다. 외국의 추모 사이트는 혐오폭력으로 고인이 된 이들을 기록하고 있으니까요. 한국에서 추모사이트를 만든다면 이 사건( http://goo.gl/XaWNd )이 더 적합하겠지요. 혐오폭력 피해에 초점을 맞춘 행사니까요.
아무튼… 내일.. 11월 20일은 국제 트랜스젠더 추모일이라고 합니다.
+

트랜스젠더 관련 잡담: 쉼터, 구글 페이지, 강좌, 원고

어제 비염이 터졌다. 비염이 터지면 온 몸이 아프다. 뼈마디가 쑤신달까. 물론 두통과 호흡곤란은 기본이고. 그래서 오늘, 비염의 후유증을 앓고 있지만 그래도 살아났다는 게 다행이라면 다행. 아울러 죽염으로 코세척을 하면서 그나마 증상이 약해졌다는 것도 다행이라면 다행. 암튼…
ㄱ.
로또 1등에 당첨되어 돈이 좀 왕창 생겼으면 좋겠다는 얘길, 만나는 사람들과 하고 있다. 요상하게도 요즘 사람을 만나면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이런 얘길 꺼낸다. 그리고 이런 얘길 주고 받는 사람 모두, 로또를 안 사는 사람들이다. 흐. ;;
돈이 왕창 생겼으면 좋겠다는 바람, 자기 살 집을 사기 위해서가 아니다. 활동을 하면서 속상하고 답답한 일이 너무 많고 그 중 일부는 돈이 있으면 일시적으로 해결할 수 있거나 긍정적 방향으로 개선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테면 트랜스젠더를 비롯한 LGBT 쉼터를 만드는 일. mtf를 위한 차밍스쿨을 만드는 일. (여담으로 부치를 위한 차밍스쿨도 필요하다는 의견이 있으나 정작 부치들은 등록하지 않을 것이란 지적에 모두 수긍했다나 어쨌다나.. 크크.;;) 공간이 없거나 재정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단체에 인건비 등을 지원하는 일. 그리고 또 많은 일들.
어제 속상하고 몸이 무거워지는 얘길 직접 들었다(대충 얼버무린 문장이다). 내 집을 공유할 수 없는 상황에서, 정말이지 트랜스젠더가 편하게 머물 수 있는 쉼터가 있길 간절하게 바랐다. 집이 곧 가장 끔찍한 공간인 상황에서 어디 나갈 곳도 없는 상황일 때 트랜스젠더(혹은 퀴어는)는 어디로 가야 할까?
물론 나의 바람은 무력하지만 뭔가 좋은 일이 생기길 기원한다. 혹시 LGBT 쉼터를 만들기 위해(뭔가 큰 집이나 건물일 필요도 없습니다, 방이 두어 칸인 공간이어도 충분할 겁니다) 뜻이 있는 분들은 저 말고 한국성적소수자문화인권센터(www.kscrc.org)에 얘기해주시길… 응? 물론 이건 KSCRC와 무관한, 저의 일방적 제안입니다. 흐흐. 하지만 저보다는 KSCRC가 더 신뢰할 수 있잖아요. 🙂
ㄴ.
구글 플러스에 페이지가 생겼다. 기업이나 브랜드 홍보용 SNS라고 이해하면 좋을까? 페이스북 사용자라면 쉽게 이해하겠지만 나로선 약간 낯설면서도 흥미로운 서비스다.
첨엔 나와 무관하겠거니 했는데 활용을 잘 하면 재밌겠다 싶기도 하다. 예를 들어 트랜스젠더를 중심으로 퀴어 이슈와 관련한 글(국내외 뉴스 클리핑, 논문 소개, 역사 소개 등)만 발행하는 공간으로 활용할 수도 있겠다 싶달까. 관건은 꾸준하게 유지할 수 있을까? 고민을 해봐야겠다.
(또 다른 관건은 Google+가 지속될 서비스일까?)
…라고 말하고선 결국 페이지 개설은 했다.;;;
(https://www.runtoruin.com/1893 참고…;; 2011.11.11. 추가)
ㄷ.
혼자 진행하는 프로젝트가 있다. 나란 인간, 혼자만 진행하면 언제나 그렇듯, 마감이 무한정 늘어난다. 그래서 강좌를 하나 개설해볼까,라는 상상을 했다. 거창하게 <루인 아카데미>까지는 아니지만, 대충 그런 거.;;; 주제는 ‘젠더 개념의 역사: 트랜스젠더리즘과 페미니즘의 분쟁을 중심으로’ 정도. 분량은 4~5강 정도.
혼자서 막 재밌겠다고 흥분했는데, 접었다. 나의 귀차니즘을 극복하는 것도 문제지만 수강생이 몇 명 안 될 거 같다는 확신이 들어서. 관심을 보일 사람은 적잖아 있겠지만 실제 수강하는 것은 또 다른 문제니까. 🙂
ㄹ.
이태원과 트랜스젠더의 역사를 모색한 글, “캠프 트랜스”를 출판할 가능성이 1%로 늘어났다. 이전까진 0%였으니 엄청난 상승. 확정은 아니고 투고할 수 있는 매체가 생겼다. 투고까지 하면 출판 가능성이 2%가 된다. 그 다음부터는 진인사대천명. 11월 내내 원고 수정해야지.
ㅁ.
어쩌면 전 과도하게 낙관적이고 희망찬 인간인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