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초상화: 개, 고양이 등 동물 그림

이름을 밝힐까 어쩔까 고민했는데요.
그래서 본인과 얘기도 했지만 결국 지인으로 표현하려고요.
지인이 반려동물/동반종 초상화를 그리는 일을 시작했다고 합니다. 멋진 일이에요. 요즘 들어 그림을 소장하는 일이 별로 없는 듯하지만 어떤 존재를, 대상을 그림으로 보관한다는 건 정말 각별한 느낌이에요. 그것은 사진과 달라서 세상에 단 하나 뿐인 존재를 단 하나 뿐인 작품으로 기억하는 행위니까요. 그래서 특별한 날 특별한 선물을 하고 싶을 때 그림을 떠올리는 일이 있고요.
사람을 그려주는 경우는 많지만 내가 사랑하는 반려동물을 그려주는 경우는 잘 못 본 듯합니다. 그런데 아는 분이(사실 무척 유명한 분입니다!) 이 작업을 한다니 기뻤달까요.
신청은 다음 링크를 참고하셔요.
저도 조만간에 신청하려고요.
구체적 작품을 보고 싶으실테니…

*제목은 검색을 위한 것입니다…

바람, 더 보살 고양이. 보리, 더 개그냥.

보리와 바람의 관계는 참 재밌다.
며칠 전 밤을 새면서 글을 써야 했는데, 그 과정에서 보리가 좀 많이 혼났다. 저녁에 간단하게 음식을 먹고 아침에 설거지하려고 물에 담궈만 뒀다. 그런데 내가 글을 쓰는 사이 보리가 싱크대로 폴짝, 양념이 남아 있는 냄비에서 물을 할짝할짝.
보리이이이이이이이이이잉이~!!!!!!!!!
겁나게 혼나고 나서 보리는 기가 죽어있었지, 않았다. 보리, 더 개그냥 혹은 보리, 더 쿨냥은 혼나도 그방 또 우다다. 결국 이런저런 이유로 여러 번 혼이 났다. 그런데 재밌는 건, 보리가 가까이 오면 그렇게 싫어하는 바람인데, 내가 보리를 많이 혼내자 보리 다독인다고 열심히 놀아주더라. 평소라면 놀아주지 않을 시간이디/ 일전에도 밤을 샜을 때 바람은 보리와 새벽에 놀아주지 않았다. 그런데 보리가 혼이 엄청 나자 챙겨주고 우다다 같이 놀아주고 그러더라.
아아, 바람은 보살이야. 바람, 더 보살. 바람이 비록 누굴 곁에 두는 성격이 아니라고 해도 보살은 보살이야.
그리고 여전히 싫어하고 피하고 그러지만, 놀 땐 둘이서 엄청 잘 논다. 보리가 바람을 쫓아가며 놀고 나면 그 다음엔 바람이 보리를 쫓아가며 노는 식이다. 다정한 바람, 하지만 여전히 차가운 도시 고양이!

바람, 보리, 그러니까 고양이

01
얼마 전 3차 예방접종을 위해 병원에 다녀왔다. 가는 동안 보리는 이전과 다른 반응을 보였다. 지난 번엔 “야!! 왜! 왜 이러는 건데! 기껏 적응해서 좀 살려고 했더니 이젠 또 어딜 데려가는데!!! 야, 이것 놔! 얼른 데려 놓으라고!!!”라고 울부짖는 느낌으로 울었다. 이번엔 그냥 간헐적으로 좀 울긴 해도 별로 안 울었다. 이젠 대충 그 의미를 파악한 것이냐, 아님 이젠 여기서 같이 살 것이란 점을 이해한 것이냐.
물론 주사는 싫었는지 돌아올 땐 좀 울었다.
02
바람과 보리의 관계는 에.. 음… 좀 이상하다. 일단 바람의 경우, 보리가 가까이 다가오는 것을 무척 싫어한다. 그래서 가까이만 다가와도 크아앙하며 큰 소리로 위협한다. 그런데 또 가끔은 보리 냄새를 맡으려고 다가가면서 위협한다. -_-; 보리의 경우, 바람이 위협을 하건 말건 신경을 안 쓴다. 때론 바람이 싫어하는 걸 알고도 다가가는 느낌이고 대론 바람과 놀고 싶어서 다가가는 느낌이다. 그런데 가장 얄미운 건, 바람이 밥을 먹으려고 하면 보리가 바람에게 우다다 달려가선 신경 거슬리게 혹은 신경 쓰이게 하고 이렇게 해서 밥을 못 먹게 하는 경우다. 가끔은 무척 화가 나서 혼을 내기도 하는데 별 소용이 없는 듯. 그래서 내가 같이 있을 때면 보리를 억지로 붙잡는 수준이다. 내가 있을 땐 어떤 조치를 할 수 있다고 해도 내가 없을 땐? 걱정만 넘칠 뿐이다.
03
좋은 게 좋은 거라는 식의 결론이라면 그래도 내가 밖에 있는 시간이 많아 둘이 있으니 다행이다 싶다. 좋은 게 좋은 건 아니라는 식의 결론이라면 아직은 걱정이 많이 된다. 뭐, 어떻게 되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