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슷한 주제, 다른 글 쓰기

비슷한 주제의 글을 두 편 써야 한다. 연말까지 써야 하는 8편 중 가장 분량이 많은 글이다. 근데 이 두 편의 글 주제가 비슷해서 좀 난감하다. 아직은 두 편의 글 주제를 구체적으로 밝히기 어렵고… 예를 들면, “트랜스젠더와 의학기술의 발달”이란 주제의 글과 “근대 의료기술의 발달과 몸: 트랜스젠더의 성전환수술을 중심으로”란 주제의 글을 비슷한 시기에 써야 하는 상황이랄까? 제목만 좀 다를 뿐 결국 내용은 거의 같다. 다른 시기에 쓴다면 내용이 상당히 다르겠지만 겹치는 시기에 쓰니 내용도 겹친다. 그래서 괴롭다. 심지어 출판사도 같아서 더 난감하달까.

이로 인해 한 편은 이미 썼어야 했는데도 계속 미루고 있다. 두 편의 글을 전혀 다른 내용과 기획으로 구분하기 어려워서. 근데 이제야 간신히 좀 분리할 수 있다. 서로 다른 내용으로 쓸 수 있을 거 같다. 물론 어느 정도 겹치지만. ㅠ_ㅠ

이제야 간신히 글을 쓸 수 있겠다 싶으니… 마감이 코앞 oT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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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트랜스젠더와 의학기술의 발달”란 주제는 정말 한 번 정리해야 하는데… 참고문헌은 이미 있다. 한두 편 더 읽긴 해야 하지만.. 나의 아이디어를 추가할 필요는 없고, 기존의 논의를 요약 정리하는 수준이면 충분할 듯한데… 욕심은 관련 주제를 한국어로 쓴 글이 있으면 좋겠다, 정도? 문제는 귀찮다! 후후. ;;;

글쓰기를 앞두고

01
글을 써야 하는 상황이면, 시집과 문장 좋은 글을 챙겨 읽는다. 글을 써야 하니, 주제와 관련 있는 논문을 읽기도 바쁜데 무슨 소리냐 싶겠다. 하지만 글을 써야 해서 바쁠 수록 문장 좋은 글을 더 열심히 챙겨 읽는다.

나는 문장이 나쁜 편이고, 글을 못 쓰는 편이라 조금만 긴장을 늦추어도 문장이 이상하게 꼬인다. 아울러 조금만 연습을 게을리 해도 글이 이상해진다. 그렇다고 긴장하고 신경을 잔뜩 쓴다고 해서 글과 문장이 좋아지는 건 아니다. 내가 보기에도 민망하고 부끄러운 수준이다. 그래도 조금이라도 긴장하고 글을 쓰면 그나마 좀 낫다.

이런 이유로, 긴장감이 생기도록 하는데 있어 다른 사람의 글을 읽는 것만큼 좋은 것도 없다. 특히 시집이나 문장력 좋은 글을 읽으면 확실히 도움이 된다.

그러고 보면 나의 욕심은 오정희와 허수경 같은 문장으로 논문 비스무리한 글을 쓰는 것.

02
어떤 글을 읽고 있으면, 적적하고 들들거릴 때가 많다. “**적”이란 표현과 “**들”이란 복수형은 가능한 쓰지 않는 게 좋다. 이것만 쓰지 않아도 문장의 격이 달라진다.

이런 의미에서 반성… 이걸 작년에야 깨달았다. [젠더의 채널을 돌려라]를 쓸 때, 한 편집장님의 조언에도 “들”을 고집했다. 시간이 지나니, 그때 편집장님의 의견이 옳았다는 걸 깨달았다.

03
비록 글쓰기가 쉬운 일은 아니지만, 그래도 글을 쓰는 것보다 즐거운 일도 없다. 🙂

고민

더 이상 새로운 글을 쓸 수 없으리라 싶을 정도로 원고 일정이 꽉 찼다. 그래서 올해는 새로운 원고기획은 하지 않겠다는 글을 쓰려고 했다. 이미 계획한 글 외엔 쓸 시간도 없고 글 준비하는 시간도 만만찮으니까. 이런 다짐을 하며 집으로 돌아와 이메일을 여니 새로운 원고청탁이 와 있다. 다른 곳이라면 거절하겠지만 거절하기 참 어려운 곳이다. 어떻게 하지? 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