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바람, 길고양이, 동네고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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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은 추석 후유증을 앓고 있습니다. 추석 이후 새벽이면 바람은 제 배 위로 올라옵니다. 5kg은 될 법한 무게가 배를 누르면 숨이 막힐 때도 있습니다만… 바람은 여유롭게 한동안 머물다 떠납니다. 그래서 새벽마다 잠에서 깨니 낮에 후유증이… ㅠㅠ
어제 저녁엔 제 다리 사이에 폭 파묻혀선 한숨 자기도 했죠. 그전까지 없던 일입니다. 후후.
이 녀석은 평소와 다를 바 없이 이렇게 태평입니다. 크크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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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리카와 닮았다는 그 길냥이. 추석 이후 아미캣 사료를 조금씩 가지고 다니다 그 아이를 만나면 챙겨 주고 있습니다. 사람 손을 많이 탔고 길에서도 태평하게 누워 있는 녀석이지만 고양이는 고양이. 사료를 주기 직전엔 매우 가까이 다가와 부비부비하다가 사료를 다 먹고 나면 휙 가버립니다. 크릉.
더 많은 사진은 여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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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사는 집 근처엔 옥상에 사는 고양이가 서넛 있습니다. 늘 무리지어 다니지요.
그 무리에게 사료를 주고 싶지만 동네 구조상 힘든 일입니다. 안타까운 일이지만 어쩌겠어요. 크크.
아무려나 추석으로 떠나던 날 문 앞에 사료를 내놓았습니다. 추석 끝나고 돌아오니 그릇이 깨끗했습니다. 혹시나 하고 그릇을 다시 채우고 다음날 아침에 확인하니 별다른 흔적이 없습니다. 그날 저녁 다시 확인하니 먹은 흔적이! 매일 저녁 확인하니 조금씩 먹고 있네요. 어느 아이가 먹었을까요? 누가 먹는 게 중요한가요? 허기를 채웠으면 그것으로 충분하죠.
자, 그럼 숨은 고양이를 찾으세요.
모니터 크기에 맞춰 보시려면 여기(http://goo.gl/4YZL3)에서 보세요. 흐흐.

[고양이] 추석,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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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우 날선 언어만 쏟아부었는데 시간이 흐르니 포기하는 법을 배우는 것일까? 각자의 욕망, 혹은 사회가 요청하는 욕망을 포기하고 그냥 내버려두는 법을 익히는 것일까?
시간이 흐를 수록 부모님이 내게 바라는 것이 예전과 같지 않다. “결혼해야지”라는 말이 “언젠간 결혼하겠지”로 수위가 낮아지고 있다. 아직 미련을 갖고 있지만 기대를 접어가는 시간. 짠하기도 하지만 어쩔 수 없잖은가.
참… 결혼이고 뭐고 간에 일단 연애부터.. 크크크.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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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혼자 집에서 지내야 해서 무척 걱정했다. 혼자서도 어떻게든 지낼 거란 건 알고 있다. 고양이니까. 하지만 하루의 몇 시간을 혼자 지낸 적은 있어도 사흘 정도 혼자 지낸 적은 없다. 그래서 걱정이었다. 못 지낼 것이 걱정이 아니라 우울해하고 심심할 것이 걱정이었다.
출발하는 날, 바람도 눈치를 채고 문 앞까지 따라왔다. 끼앙, 끼앙 울면서 가지 말라고 했고 나도 걱정을 많이 했다. 혼자 어떻게 지낼까.
돌아온 날, 문을 열자… 두둥. 바람아… 너 많이 화가 났구나…
화장실 모래를 바깥으로 흩어놓은 건 기본이요, 심지어 응가까지 바닥에 뒹굴고 있었다. 이불은 매트리스 아래에서 제 자태를 뽐내고 있었다. 사료를 토한 덩어리가 서너 군데 흩어져 있었다. 그런 상태에서 바람은 나를 보자 우앙, 우앙 울면서 서러워했다. 구석에 들어가선 계속 우는데, 내가 쓰다듬어주면 골골 거리고 집 청소하려고 떨어지면 울고. 구석에서 나올 생각도 않고 계속 내가 자기 곁에 붙어 있길 바라는데… 이 녀석이! 이 번거로운 녀석!
바람이 구석에서 나왔을 때 잽싸게 붙잡아선 마구마구 괴롭혔다. 후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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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가에 갔을 때 박사진학할 예정이라고 했더니 반가워했다. 석사과정 진학은 무척 싫어했지만 이젠 포기한 것일까? 이왕 석사했으니 박사까지 끝내길 바라는 욕망인 걸까? 사실, 박사과정에 진학하겠다고 말하면 반대할 줄 알았다. 그래서 좀 놀랐다.
+
쉽고 재밌으면서 제가 전하려면 메시지를 모두 전할 수 있는 강의란 무엇일까를 고민하고 있습니다. 네, 불가능한 꿈입니다. 킁.

잡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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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잘한 잡담을 할 여력 혹은 힘이 없을 정도로 그렇고 그런 나날입니다. 후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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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에 극장에 가서 [블라인드]를 봤습니다. 마지막 장면은 빼는 게 좋겠다 싶어요. 불필요한 장면이죠. 영화 읽기는… 생략… 올 들어 영화 읽기 글을 거의 안 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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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트와일라잇]을 읽고 있습니다. 그럭저럭 재밌습니다. 두 주인공, 벨라와 에드워드의 관계는 특히 재밌습니다. 에드워드는 벨라의 피 냄새를 계기로 벨라를 좋아합니다. 이럴 때 둘의 관계는 규범적 이성애 관계라고 말할 수 없습니다. 아, 물론 규범적 이성애 관계라고 해도 피 냄새를 계기로 좋아할 수도 있지만요. 크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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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연휴가 다가옵니다. 걱정입니다. 사나흘 정도 바람을 혼자 둬야 하는데 괜찮을지… 걱정이 태산이네요. 본가에 안 가는 방법도 없고.. 에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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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어가는 듯 잊지 못 하고 리카를 떠올립니다. 뭐, 어쩌겠어요. 그냥 그런 거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