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 브라우저에서 벗어나지 않기, 동일한 환경에서 컴퓨터 사용하기

일전에, 언젠가 나올 구글의 크롬OS 소개 영상을 보며, 어떤 컴퓨터에서 접속해도 동일한 사용환경을 제공한다는 점이 매력적이었다. 나의 데스크탑에서 접속해도, 노트북에서 접속해도, 다른 어느 컴퓨터에서 접속해도(크롬OS가 깔려 있다면) 내가 설정한 환경으로 컴퓨터를 사용할 수 있으니 얼마나 편하겠는가. 익숙한 예로 이메일과 같다. 지메일이건 한메일이건 무슨 메일이건, 로그인만 하면 내가 설정한 화면이 나온다. 내가 어느 컴퓨터를 사용해도 설정한 화면이 나오고, 어느 웹브라우저를 사용해도 얼추 비슷한 모습이다. 그래서 그냥 익숙하게 사용할 수 있다. 이메일처럼, 컴퓨터를 통한 다른 작업도 기기에 상관없이 동일한 환경으로 작업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알바를 하는 일터에선 인터넷익스플로러(IE)를 사용해야 한다. 공인인증서로 로그인을 해야 관리자모드에 접근할 수 있어서다. 나는 단지 알바이자 업무보조일 뿐이라 담당자의 공인인증서를 사용하지만, 어쨌거나 공인인증서를 위해 ActiveX를 설치해야 한다. 그래서 첨엔 IE를 사용했고, 불편해서 IE를 기반으로 하는 더월드 웹브라우저를 사용했다. 더월드 웹브라우저가 IE보다 훨씬 사용하기 편하고, 유용한 기능을 내장하고 있어서. 공인인증서가 필요한 작업은 더월드로 하고, 그 외 작업은 오페라 웹브라우저를 선택했다. 오페라는 가볍고 빨라, 윈도우OS에서 가장 선호하는 웹브라우저다. 두 개의 웹브라우저를 켜 놓고 사용했지만 문제가 생겼다. 두 개의 브라우저를 사용하는 건 불편하지 않았다. 이런 건 익숙하니까. 오페라와 구글독스의 충돌이 문제였다. 이상하게도 오페라 웹브라우저에서 구글독스를 열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잘 작동하다가도 갑자기 멈추거나 글자 입력이 안 되는 식. 윈도우XP만이 아니라 우분투/리눅스나 페도라에서도 비슷한 증상이 발생했다. 오페라가 구글의 크롬 웹브라우저와 속도 경쟁을 하고 있어서, 구글이 일부러 이러나 싶을 정도였다. 다른 하나는 구글웨이브가 오페라 웹브라우저를 지원하지 않는 점. 물론 IE도 지원 안 하지만.. 흐.
(재밌게도 구글의 크롬 웹브라우저로 구글웨이브를 사용하려면 한글 입력이 제대로 안 된다고.. 크크.)

이런 이유로 돌고돌아 파이어폭스를 설치했다. 파폭이 가벼운 웹브라우저는 아니라 좀 망설였지만 우분투나 페도라를 사용하며 워낙 몸에 익은 웹브라우저라 어려운 결정은 아니었다. 파폭을 설치하며 IE탭도 설치하여(http://j.mp/9TbvFV), 웹브라우저를 하나만 사용하기 시작했다. 결국 더월드 웹브라우저와 오페라 웹브라우저는 더 이상 사용하는 일이 없달까…;;

하나의 웹브라우저를 사용하면서 이젠 문서작업을 위해 다른 창으로 넘어가는 것이 귀찮아지기 시작했다. 늘 탭열기를 기본 설정으로 사용하기에 웹브라우저 창을 이유로 다른 창으로 이동하는 일은 드물다. 그럼에도 웹브라우저와 문서도구, 폴더 창 등을 이동하는 일은, Alt+Tab을 이용한다고 해도, 꽤나 귀찮았다. 방도는 하나. 아래아한글 문서를 제외한 모든 문서를 모두 구글독스로 옮기는 것. 반드시 아래아한글일 필요가 없는 것도 모두 구글독스로 옮기는 것. 이제 어지간한 문서작업은 구글독스에서 해결하고, 아래아한글을 사용해야만 하는 상황이 아니라면 창을 벗어날 일이 별로 없었다.

문제는 여전히 있었다. 구글독스의 경우, 다른 웹에서 펌을 하면 그 웹의 설정을 그대로 가져온다. 글자에 색깔이 들어가 있거나 크기를 상당히 크게 했다면 그 설정을 그대로 가져오는 것. 물론 퍼와서 기본설정으로 변경해도 되지만 이게 꽤나 귀찮은 일. 그래서 텍스트만 가져오고 싶을 땐 별 수 없이 메모장을 열었다. 윈도우XP에서 메모장보다 좋은 문서도구가 없다고 여길 정도로 메모장을 좋아하기도 하고. (물론 리눅스엔 윈도우에서의 메모장이 없다. 대신 ‘지에디트 텍스트 편집기’라는, 메모장처럼 가벼우면서도 훨씬 뛰어난 기능을 보유한 텍스트 편집기가 있다. 흐흐.) 필요할 때에 한정해서 메모장으로 창 이동을 했지만, 이 역시 귀찮은 일. 웹브라우저 안에서 모든 걸 해결할 수 없을까 고민하다가.. 내가 사용하는 웹브라우저가 파폭이란 걸 깨달았다.. 응? ;;;

파폭에 부가기능(애드온) 설치를 많이 하는 걸 꺼리는 편이지만, 메모장과 유사한 기능을 찾기 시작했다. 역시나 있다. 그래서 선택한 부가기능은 퀵노트(http://j.mp/bY7vsc). 새창으로 띄워서 사용할 수도 있고 사이드바로 열 수도 있다. 당연히 사이드바로 열어 사용한다. 지에디트처럼 유용한 기능이 많진 않아도 메모 기능을 여러 개의 탭으로 열 수 있어 좋다. (현재로선 꼭 필요한 부가기능 6~7를 설치해서 사용한다: Adblock Plus, DownloadHelper, FireGesture, QuickNote, Screengrab, Shorten URL, 가끔 FireFTP / 일터에서 사용하는 컴에선 IE탭 추가.)

이렇게 파폭의 부가기능을 설정하고 나니, 이미지를 편집할 때를 제외하면 웹브라우저 밖으로 나갈 일이 없다. 이미지편집기는 김프가 익숙해서 계속 사용하고 있다. (김프GIMP는 리눅스계의 포토샵이라고 설명하면 이해하기 쉬울 이미지편집기. http://j.mp/9LEB9L 윈도우에서도 무료로 다운로드 받아 사용할 수 있다. 포토샵보단 가벼운 듯하며, 포토샵에선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던 기능을 김프에선 금방 찾아 사용했을 정도로 내겐 쉽고 편한 이미지편집기다. 포토샵을 불법으로 다운로드해서 사용하기 망설이는 분이 사용해도 나쁘지 않을 듯. 흐.) 하지만 김프로 새 창을 여는 것도 귀찮을 땐 결국 관련 부가기능을 설치할까? 어쩌면 그럴 지도 모른다.

이렇게 세 개의 컴퓨터에서 동일한 부가기능을 설치해서 비슷한 사용환경을 만들자 웹브라우저 밖으로 나갈 일이 거의 없다. 리눅스에서 기본적으로 사용하는 문서도구는 오픈오피스인데, 오픈오피스로 작업한 파일은 지메일과 구글독스에서 지원하니, 웹브라우저에서 파일을 열어 확인할 수 있다. 자주 사용하는 PDF도 원한다면 웹브라우저에서 열람할 수 있다. 그럼 문서작업과 웹서핑 정도가 컴퓨터 사용의 전부인 나같은 사용자가 DVD 감상 같은 걸 제외하면, 웹브라우저 밖에서 작업할 일이 뭐가 있을까?

다른 한편, 세 개의 컴퓨터에서 사용하는 웹브라우저의 설정이 거의 비슷하면서 또 다른 불편이 발생했다. 가끔 문서를 출력하기 위해, 종이만 들고가면 공짜로 인쇄를 할 수 있는 곳에 간다. 그곳엔 윈도우XP와 IE가 깔려 있다. 그럼 IE를 열고 파폭을 다운로드해서 설치한 후, 파폭을 열고 작업을 시작한다. 파폭을 열어 해킹당하거나 비번이 노출되어도 문제가 없는 메일계정에 로그인해서, 그 계정으로 보낸 파일들을 열어 출력을 하는데. 이럴 때마다 부가기능 설치 문제로 고민한다. 워낙 손에 익은 기능들은, 그 기능이 없으면 답답하기 때문이다. 무심결에 그 기능을 사용하려다 설치하지 않았다는 걸 깨닫곤 아쉬워한달까. 그렇다고 인쇄만 하고 떠날 컴퓨터인데 굳이 부가기능을 설치할 건 뭐람, 싶기도 하다. 설치하는 것 자체가 시간낭비랄까. (이래서 파폭에 부가기능을 설치하면 웹브라우저를 닫았다가 다시 열어야 하는 건 참 불편하다.)

다시.. 구글의 크롬OS와 같은 환경을 상상한다. OS에 로그인만 어디서나 동일한 컴퓨터 환경으로 작업할 수 있다는 클라우드 컴퓨팅 환경을 상상한다. 로그인만 하면 나의 노트북을 사용할 때나, 데스크톱에서 사용할 때나, 다른 어떤 컴퓨터에서 사용할 때나 설정이 동일하다면 얼마나 편할까? 물론 내가 관리하는 컴퓨터 말고, 다른 컴퓨터를 믿을 수 있는가 하는 문제가 생기긴 한다. 클라우드 컴퓨팅의 가장 큰 이슈가 보안이기도 하고. 만약 보안을 믿을 수 있어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다면(그래도 10년 전에 출시한 윈도우XP보단 안전하겠지?), 크롬OS와 같은 OS는 매우 매력적이리라.

사용자환경만의 문제로 클라우드 컴퓨팅을 꿈꾸는 건 아니다. 하드드라이버에 저장한 파일 때문에 발생하는 불편함도 있다. 노트북에서 작업한 파일을 노트북 하드웨어에 저장할 경우, 데스크톱에선 사용할 수가 없다. 데스크톱 하드드라이버에 저장한 파일 역시 마찬가지. 최소한 세 개의 컴퓨터를 사용하면서, 그 중 믿을 수 있는 컴퓨터를 두 개 이상 사용하면서, 하드드라이버에 파일을 저장하는 것이 불편하다. 이 모든 것을 웹에 저장한다면 어떤 컴퓨터를 사용해도 불편하지 않을 텐데… 그러다 보니 요즘은 하드드라이버어에 파일을 저장하고 관리하는 일이 줄었다. 그냥 모든 파일을 파일 저장용 이메일 계정에 저장하고 있다. 이러고 나니, 내가 신뢰할 수 있는 컴퓨터라면 어디서건 필요한 파일을 찾을 수 있고 사용할 수 있어 편하다. USB나 하드드라이버에 저장했다가 파일을 날려버린 일이 몇 번 겪다보니, 이런 경향은 더 심하달까. 비록 거대기업의 서버에 파일을 저장하는 것이 내키는 일은 아니라해도 당분간은 안전하지 않을까 하는 막연함. (최소한 1~2년 내에 또 다른 업체의 서비스를 함께 이용하는 것이 안전할 듯.)

구굴독스를 사용하기 시작한 이유도 얼추 이와같다(반드시 구글독스일 필요는 없다, 그냥 온라인문서도구면 충분하다). 아래아한글이나 MS오피스와 같이 현란하고 강력한 문서편집 기능은 없지만 꼭 필요한 기능은 다 갖추고 있을 뿐만 아니라… 문서를 실시간으로 저장하고(필요하다면 실시간으로 협업할 수 있으며) 어느 컴퓨터를 사용하건 동일한 환경을 사용할 수 있어 편하다. 오프라인으로 문서작업을 하다 날려 먹은 일이 워낙 많아, 실시간으로 저장하는 기능은 정말 매력적이다.

아아… 그러고 보면, 컴퓨터 사용 기술의 발전은 나 같은 귀차니스트를 위한 것이려나? 으하하. 암튼 나는 언제나 웹에 존재하는 구나, 싶다.

주절주절: 눈, 저사양 컴퓨터 사용하기

01
눈이 부실 정도로 눈이 내리고 있습니다. 아름답고 또 슬픈 기분이 드는 건 어쩔 수 없지요. 까르르 웃으며 뛰놀고 싶은 기분도 드네요. 하하.

玄牝에서 밖에 나갈 준비를 하며 라디오를 듣는데, 눈이 많이 내리고 있다는 소식이 들렸습니다. 수시로 날씨 정보를 전하는 것을
통해 눈이 많이 내린다는 건 짐작했지요. 하지만 밖에 나왔을 때, 정말 이 정도일 줄은 몰랐습니다. 너무 멋져요! 모른 시름이
눈에 묻혔으면 좋겠어요.


02
핸드폰과 mp3p를 대략 4~5년 정도 사용하고 있습니다. 아직까지 사용하는데
별 문제는 없지요… 아, 아니군요. 몇 가지 버튼이 마모되어 불편함이 있지만 그래도 계속해서 사용하기에 특별한 문제는
없습니다. 어떤 분은 제것보다는 최신폰을 사용하고 있는데, 그 분의 주변사람들은 오래된 것이라고, 좀 바꾸라는 말을 한다고
하더군요. 자기는 신경쓰지 않는데 주변에서 말이 많아 신경쓰인다고 하더라고요. 하지만 제게 그런 말을 하는 사람은 없으니
다행이죠. 하하. 암튼, 전 적어도 올해까진 바꿀 의향이 없습니다. 하지만 내년엔 바꿀 의향이 있습니다. 한국에 안드로이드폰이나
구글폰이 제대로 된 것으로 나온다면요! 지금은 핸드폰과 mp3p를 따로 사용하고 있지만 나중엔 겸용으로 구매하려고요. 하지만
이상하게 개조한 형태로 안드로이드폰이나 구글폰을 출시한다면 내년에도 현재 것을 계속 사용할 예정입니다. 사용하는데 큰 문제만
없다면요.


데스크탑인 나스타샤를 사용한 게, 햇수로 얼추 10년입니다. 2001년 겨울에 샀으니, 엄밀하겐 9년
조금 넘었지만요. 하하. 그 사이에 컴퓨터 사양은 엄청나게 변했습니다. 그리고 가격도 많이 내렸습니다. 제가 컴퓨터를 구매하던
시절의 반값으로 제것보다 훨씬 좋은 컴퓨터를 살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전 앞으로도 계속 나스타샤를 사용할 예정입니다. 노트북인
후치가 있어서는 아닙니다. OS를 주분투(Xubuntu)/리눅스로 바꾸니 큰 불편함이 없거든요. 아, 물론 사운드카드 문제로
음악을 듣거나 영화를 볼 수 없는 문제가 있긴 합니다. 그럴 때만 윈도우XP로 부팅하면 되니 큰 문제는 아닙니다. 뭐, 이것도
모두 인터넷이 될 때의 문제긴 하지만, 제가 컴퓨터를 사용하는 습관이 웹과 워드 정도니 현재의 하드웨어로도 충분합니다.


흔히, 시간이 많이 흐르면 하드웨어 사양을 업그레이드 해야 한다는 말을 하더군요. 나스타샤 역시 소소한 업그레이드를 한번
했습니다(메모리를 256에서 512로). 하지만 하드웨어 사양을 업그레이하는 것보다는 현재 하드웨어 사양에 최적인 OS를
설치해도 인터넷과 워드작업에 문제가 없는 웹 환경을 만드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고민을 하는 요즘입니다. 하드웨어 업그레이를
당연하게 여기는 발언은, 한국에서 복지정책이 국가가 아닌 가정, 특히 어머니/여성 개인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것과 같다고
이해합니다. 구글의 독점을 경계하면서도, 즐겨 사용하는 이유는 그 가벼움에 있습니다. 저사양 컴퓨터에서도 구글서비스를 사용하는덴
큰 어려움이 없거든요. 기술의 발달이 비싼 제품을 만드는데만 쓰일 것이 아니라 저사양 하드웨어에서도 서비스를 사용하는데 어려움이
없도록 하는 데 쓰여야 겠죠(구글이 이렇게 한다는 건 아니고요). 암튼, OS만 바꾸면 앞으로 5년 아니 과장해서 10년은 더 사용할 수 있을 거 같은데, 굳이
업그레이드를 할 이유도, 버리고 새 컴퓨터를 살 이유도 없지요. 저사양 컴퓨터를 사용하기에 좋은 OS가 더 많이 나오고 있는 요즘
추세를 보면, 더 그렇고요.


데스크톱을 앞으로도 계속 사용할 이유나, 핸드폰과 mp3p를 앞으로도 계속 사용할 이유는 크게 다르지 않은 듯합니다.



참, 전 요즘 모든 작업을 웹브라우저에서 실행하는 실험을 하고 있습니다. 별도의 오피스 프로그램을 열지 않고 웹에서 (날려도 큰
문제가 없을)문서를 작성하는 식으로요. 저와 같은 사용자는 정말 웹브라우저에서 거의 모든 작업을 실행할 수 있을까요? 재밌는
실험이 될 거 같습니다.


(아, 그리고 구글웨이브는 아무리 봐도 이메일+메신저+문서작성+협업 등을 통합한 서비스가 아니라 클라우드 컴퓨팅을 대비한 서비스 같습니다. 아니, 클라우드 컴퓨팅에 최적화한 서비스란 표현이 더 정확하겠죠? ;; )

03
암튼 눈이 오니 기분이 좋아요. 그리고 며칠 뒤면, 뮤즈(Muse), 음악의 신이 강림하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