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침없이 퀴어킥] 자료집

지난 6월 6일 위그의 기획으로 열린 [거침없이 퀴어킥]의 자료집을 위그블로그(wigbook.tistory.com)에 링크했어요. 그날 못 오신 분들 참고하세요. 🙂

위그 페이지는 여기
자료는 여기서도(이 링크는 다소 불안정할 수 있으니 위그 블로그에서 받는 편이 더 좋을 것 같아요.)

+기존 자료 파일 링크가 깨져서 새로 추가합니다. http://goo.gl/rEjpm (2013.02.08.)

제8회 퀴어문화축제 포럼

거침없이 퀴어킥
: 여자, 여성성, 기만, 환상

일시 : 2007년 6월 6일 오후 3시
장소 : 마녀(홍대)
주관 : 위그(WIG)

사 회 : 한채윤 (한국성적소수자문화인권센터 대표)
기조발제 : 타리(WIG 활동가)
토 론 자 : 케이 (한국레즈비언상담소 활동가)
운조 ( [성은 젠더, 이름은 트랜스](여이연, 근간) 저자)
한무지 (성전환자인권연대 지렁이 운영위원)
변혜정 (섹슈얼리티 연구자)

정희진선생님 강좌

관련글: 숨책, 정희진선생님 강연

페미니즘은 복잡함을 견디는 힘을 주죠.

강좌를 시작하고, 우선은 사회자가 질문을 하고 정희진선생님이 대답하는 시간이었다. 무슨 질문에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마 페미니즘 혹은 여성주의란 무엇인가와 같은 류의 질문이었을 테고 그때 여러 대답을 하는 와중에 “페미니즘은 복잡함을 견디는 힘을 주죠”라는 말을 했다. 이 말에 눈물을 흘리며 울 뻔 했다.

페미니즘은 그 언어를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명쾌한 대답을 주는 것이 아니라 복잡함을 견디게 한다. 비단 페미니즘 뿐이랴. 지금 공부를 하고 있는 이유, 언어를 고민하는 이유는 복잡한 삶을 복잡하게 고민하며 이런 복잡함을 견디는 힘을 얻기 위해서다. 트랜스젠더 정치학과 언어를 고민하는 이유도 그렇게 퀴어이론을 고민하는 이유도 그렇고 채식주의를 고민하는 이유도 마찬가지다.

단순 명쾌한 어떤 대답을 얻으려고 했다면 시작도 안 했을 거다. 복잡함을 통한 쾌락을 느끼는 것, 이것이 계속해서 언어를 고민하고 공부를 하게 하는 힘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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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저나 사회자는 정말 아니었다. 사회자의 말을 듣고 있으면 짜증이 부글부글.

Nikki Sullivan – Queer Material(ities): Lyotard, Language and the Libidinal Body

Title: Queer Material(ities): Lyotard, Language and the Libidinal Body. 여기 (pdf파일임)
Authors: Sullivan, Nikki
Source: Australian Feminist Studies; Mar2002, Vol. 17 Issue 37, p43-54, 12p

오랜 만에 이 카테고리에 글을 쓰면서 왠지 만행을 저지르는 듯한 느낌이 드는 건 착각이 아니겠지요;;;

저자인 설리반(셜리반? 슐리반? 슐리번? 셜리번? 설리번? ;;;)은 이 글을 통해, 현재로선 별로 새롭지 않은-혹은 너무도 진부한, 이분법에 대한 문제제기를 하고 있어요. 이 글에서 저자가 주로 논하고 있는 사람은 세 명, Jean-Francois Lyotard와 Teresa L. Ebert, Donald Morton인데요, Ebert와 Morton은 역사 유물론주의/마르크시즘과 포스트모더니즘/포스트모던 페미니즘을 비교하고 포스트모더니즘과 포스트모던 페미니즘이 초월적이고 “현실”을 모르거나 무시하는 이론이라고 비난하죠. 셜리반은 이런 저자의 논점을 비판하면서 료따르(Lyotard, 료타르? 리오타르? 리오따르? ;;)의 논의를 빌려 이렇게 이분법으로 나눌 수 없다는 것, 언제나 이런 이분법의 논의 구조로는 설명할 수 없는 존재들이 있다는 것, 구조는 언제나 자기 자신을 붕괴시킬 균열을 포함하고 있다는 것 등을 얘기하고 이렇게 겹치면서도 균열을 일으키는 것을 퀴어물질(성)이라고 불러요. (대충 그렇다는 거지 정확한 설명은 아니에요;;;)

루인이 초점을 맞춘 지점은 몸을 설명하는 부분인데, 단일하고 통합적인 몸이라는 가정은 자본주의라는 특정한 맥락 안에서 발생하는 의미이며, 몸/육체라는 건 여러 요소들을 땜질 하듯이 덕지덕지 붙여 놓은 거라는 구절이죠. 그리고 바로 이 지점이 좋아서 많은 망설임에도 불구하고 이 글을 쓰기로 했어요.

셜리번의 자료를 찾으면서, 처음엔 이 글은 안 읽고 이후에 쓴 글들만 읽으려고 했는데, 읽길 잘 한 것 같아요. 이후 셜리반이 논하는 주요 아이디어들의 징후를 찾을 수 있거든요. 그 아이디어는 단어 하나로 적을 수는 있지만 루인도 잘 모르는 단어를 쓴다는 것이 께름칙해서… 뭐, 그렇다고 유물론이니 마르크시즘이니 포스트모더니즘이나 페미니즘을 아느냐면 그런 것도 아니지만요;;;

아아, 이런 글을 올릴 때마다 공부 못 하는 애들이 꼭 가방은 제일 무겁다고(루인이 정말 그랬어요-_-;;) 꼭 평소에 공부도 안 하고 무식한데 어쩌다가 글 한 편 읽고는 제일 열심히 하는 것처럼 동네방네 떠들고 자랑하는 것만 같아 부끄러워요.. 흑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