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어떻게 흘러가는지 모르고 산다. 그리고 흘러간 시간의 무게를 깨달으며 질식할 것처럼 놀라다가 쉽게 체념하기를 반복하고 있다. 하지만 언제나 지금 내가 해결해야 하는 당면 과제가 가장 어려운 일이고 괴로운 일이겠지. 그래서 매번 삶을 견디는 것이 가장 큰 일이겠지.

뭐라도 블로깅을 해야겠다고 글쓰기 창을 열었는데 뭘 써야 할지 몰라 아무말이나 쓰고 있다.

아무 말이나 쓰고 있지만, 윤리적으로 산다는 것은 어떤 것일까란 고민이 떠오른다. 윤리란 뭐고, 동의란 뭘까. 내가 타인에게 들이대는 윤리적 잣대를 나 자신에게는 제대로 들이대고 있을까? 자신할 수 없다. 한 번도 자신한 적 없지만 이런 자신감이 더더욱 없을 때면 더더욱 글을 못 쓰게 된다. 쓰고 싶은 말도 수십 번 수백 번 망설이게 되니까.

7, 8월이면 퀴어아카데미와 다른 강의 등으로 정신이 없을 것 같다. 내가 하는 강의는 몇 개 안 되는데, 대전, 대구, 광주, 그리고 서울로 퀴어 아카데미를 진행하다보면 정말 정신이 없겠지. 7, 8월은 정말 순식간에 지나갈 것 같다. 괜찮겠지. 어떻게든 흘러가겠지.

이번 서울 퀴어문화축제 퍼레이드에는 참가할 수 있을까? 어떨지 모르겠다.

말이 줄었다. 아니, 쓸 수 있는 말이 줄었다. 아니, 그냥 말이 줄었다.


2017/06/23 14:46 2017/06/23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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