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디어 메모.
케이트 본스타인은 “섹스는 성행위고 나머지는 모두 젠더다”라고 말한 적 있다. 얼마전 수업교제를 읽다가 이 구절이 떠올랐다. 그래… 아무리 고민해도 탁월한 성찰이야.. 하지만 이렇게 사유하고 실천하기란 참 어렵겠지.
섹스는 성행위고 나머지는 모두 젠더라는 성찰은, 소위 생물학과 사회문화의 이분법을 비판할 뿐만 아니라 이런 식의 구분 공식으로는 인간의 삶을 설명할 수 없음을 분명히 한다. 섹스라는 생물학적이고 물질적 몸, 젠더라는 사회문화적 양육과 해석이라는 구분은 차별과 억압의 생물학적 본질주의를 비판하는데 유용하다. 하지만 젠더를 강조하면 그럼에도 삶에 어떤 식으로든 영향을 끼치는 섹스를 놓치게 되고, 섹스를 강조하면 섹스 자체가 해석이란 점을 놓치기 쉽다. 그래서 섹스-젠더를 구분하는 것 자체를 재고할 필요가 있다.
그냥 모든 게 젠더다. 바로 여기서 시작하면 된다. 의외로 간단한 일이다. 소위 물질이라는 어떤 몸이 없다는 의미가 아니다. 담론-물질 구분으로는 트랜스젠더의 경험을 죽었다 깨어나도 설명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하게 지적하기 위한 성찰이다. 그냥 모든 게 젠더다.
여기서 다시, 처음부터 시작해야겠다.
섹스는 성별일뿐이고 젠더는 성적정체성일뿐…이고 …후아…..(* ̄ . ̄)a
섹스-젠더를 단순하게 구분하면 안 되겠다는 고민이 들기 시작해서요.. 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