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스보스 북토크 때, 서두에 한 이야기

“퀴어 한국사를 쓴다는 일은 처음부터 욕먹을 각오를 한 것인데, 중요한 것은 욕을 먹는 지형을 만들자는 것. 몇 년 전부터 저는 퀴어 연구를 논의 가능한 장으로 배치시키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을 해왔고, 퀴어 연구를 새로운 연구라며 칭찬하는 것은 논의 가능한 장 바깥으로 추방하는 것이라고 말해왔음. 논의 가능한 장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최초를 만들지 않는 것이고, 최초 발굴, 최초 발견으로 의미를 갖는 것이 아니라 그 이상의 해석과 논쟁의 장으로 배치시키는 것이 중요했음. 그 의미를 해석하고, 해석을 비판하며 다르게 해석하는 작업을 통해 다시 고정된 의미로 만들지 않는 것, 그것이 퀴어 한국사를 쓴 중요한 이유. 공식적으로 퀴어 한국사는 한국퀴어아카이브 퀴어락의 10주년 기념에서 시작하여 15주년 기념으로 마무리했지만, 사적으로 혹은 트랜스젠더퀴어 정치학을 모색하는 입장에서는 완벽한 역사서가 아니라 논쟁과 충돌 가능성을 형성시키는 장을 만들어가는 것이 중요함.”

뭐 이런 이야기로 시작했다. 근데 발표를 준비하며 몇몇 부분은 잘 엮으면 논문으로 쓸 수 있겠다 싶어 인용을 삼가해 주십사 부탁드렸는데… 도대체 언제 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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