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시간 조폭 잡는 강력계 형사로 살다가 결국 여성으로 성전환수술을 하기로 결심한 다음, 윤지욱은 야매의사 진박사(김병옥 분)의 소개로 교회에서 해병대 선배이자 mtf/트랜스여성 선배인 바다를 만난다. 그 자리에서 바다는 mtf/트랜스여성을 “창세기를 찢어버리고 사는 년”, “지옥 입구 두 발 앞에서” 사는 사람으로 이야기한 다음 둘은 다음의 대화를 나눈다.
윤지욱: 처음엔 못 참겠더라고요, 정말. 자꾸 내가 이상하게 변하는데 미치겠더라고요. 토할 것 같고.
바다: 그래서, 그게 싫어서 더 남자로 갔지. 부수고 때리고 욕하고, 그 어느 새끼들보다도 거칠어지고. 그래서 해병대도 가고. 해도 해도 안 되니까는 내 안에 있는 그년 죽여버리고 싶었지.
이 대화는 바다의 얼굴과 윤지욱이 우는 얼굴을 교차해서 보여준다. 그 다음 장면은 집에서 윤지욱이 화장을 하다가 거울 속 자신을 보며 “씨발년”이라고 말한 뒤 사용하던 화장품을 부수고 칼로 목을 그으며 자해를 하는 모습과 윤지욱이 바다와 대화를 나누며 울고 있는 모습이 교차한다. 둘의 대화와 자해 장면은 이 영화에서 매우 중요하고 또 가장 소중한 장면 중 하나다.
… 아우 손가락 아파.
간신히 마무리해서, 대충 어떻게 마무리했는지도 모르게 마무리해서 기말페이퍼 제출… ;ㅅ;
위는 페이퍼에 쓴 부분이지만 내가 무얼 썼는지 실제 알려주는 건 없는 내용. 크.
전에도 얘기했듯 영화 [양들의 침묵], [하이힐]로 mtf/트랜스여성의 폭력성과 남성성을 썼는데.. 쓰다보니 깨닫기를, 세 편의 영화를 ‘mtf/트랜스여성의 폭력성과 남성성’이란 주제로 각각 분석하는 글을 써야 했구나… 물론 안 쓸 가능성이 더 높지만… 크. 이번에 제출한 글은 너무 날림이고 엉망이라(사실상 아이디어 메모 수준…인데 참고문헌 제외하고 14장 분량인 건 함정) 공개를 할지 어떨지 좀 고민이다. 이 글을 정리해서 출판할 일이 있을까 싶어서 그냥 블로그에 공개하는 게 고민을 공유한다는 차원에서 더 좋을 것 같지만 어떠려나.. 끙… 엄청 부끄러운데.. ;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