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의 아쉬움

겨울을 좋아하지만, 바람이 불지 않는 추운 날을 사랑하지만, 겨울이 되어 아쉬운 건, 사무실에서 밤 11시까지 있을 수 없다는 것이다. 여름이라면 11시까지 머물다 玄牝으로 돌아가도 괜찮지만(일부러 늦게까지 머물기도 하지만) 겨울이면 얘기가 달라진다. 11시에 사무실을 나서서, 玄牝으로 돌아가면 따뜻한 방에서 잠들 수가 없다. 보일러를 틀어두고 잠들면 되지 않느냐고 말할 수도 있지만 그렇게 하기엔 기름값이 너무 비싸다. 한두 시간 정도면 밤새 따뜻하게 잘 수 있기에(시간 조절 기능이 없는 보일러다), 밤 9시가 넘어가면 玄牝으로 돌아오는 짐을 꾸려야 한다는 것.

겨울이 되어 아쉬워진 유일한 일이다. 그나저나 올 겨울은 너무 따뜻하다. 그나마 오늘이 겨울 같다.

두런두런

01
도넛자세님과 키드님께 고마움을!
덕분에 뮤즈내한공연 스탠딩 티켓을 구했어요.

02
아침에 사무실에 오니, 초콜릿 두 개. 어제 지렁이 회의를 하며 선물(?) 받았지요. 달콤씁쓸한 초콜릿이 좋아요.
고마워요, 잘 먹을 게요 🙂

03
할 말을 잃었어요. 쓰고 싶은 글은 있지만 글을 쓰지 않고 있어요. 최근의 운세와도 관련 있는 걸까요?
이 번 달이 지나가면 다시 글이 조금씩 올라오지 않을까요?
혹은 영화라도 읽으러 갈까요?
울 수 있는 영화라면 언제든지 좋아요 🙂

학점

학점은 언제나 심란하다.
잘 나와도 못 나와도 예상대로 나와도.
언제나 불만족을 자극한다.
학점이라는 제도의 유일한 장점은 이것이다.
불만족, 불만족, 불만족, 그리고 끝없는 자학.

예상대로 나와서 더 불만이다.
이 불만을, 이 불만족을 채워가야지.
무식하면 노력이라도 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