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일러 +

이틀 전 보일러가 고장 났다. 뜨거운 물은 나오지만 순환이 안 되는지 玄牝은 싸늘한 얼음장 같았다. 우후. 그런 玄牝에서 잠드니 수시로 잠에서 깨는 것은 물론 자리에서 일어나기가 싫더라고. 이불 밖으로 나오는 것은 곧 싸늘한 바닥에 올라서는 것이며 이불을 젖히는 것은 곧 차디찬 공기와 만나는 것이니까.

솔제니친의 [이반 데니소비치의 하루]를 보면 차디찬 공기 때문에 잠에서 깼음에도 이불 밖으로 나오기 싫어하는 장면으로 시작하는데, 그 장면이 몸에 확, 와 닿았다.

보일러가 고장난지 이틀째인 오늘 아침의 경우, 맨발로 방바닥을 딛고 서있는 것만으로도 고통스러웠다고 할까.

어제 저녁 주인아저씨에게 말했고 학교 가는 길에 보일러 고치는 분이 오는 걸 봤다(주인집에서 玄牝 열쇠를 가지고 있다). 저녁에 돌아오니, 따뜻한 玄牝. 우훗. 정말 오랜만에 냉방에서 잠드는 것이 어떤 것인지를 실감했다.

[#M_ +.. | -.. | 목요일은 이랑 정기 세미나가 있은 날이고 내일은 루인이 발제를 하는 날인데 이랑 카페에 벌써 발제문을 올렸다. 뭔가 난감하고 당혹스럽고 허전한 느낌이라니. 왠지 밤 11시 즈음에 올려야만 할 것 같은 의무감이 마구마구 든다. 이랑 사상 가장 빨리 올린 것이 아닐까 하는 추측까지 하고 있다;;;

의외로 발제문이 빨리 끝난 건, 당연히 아래아 한글로 작업하지 않고 공책에 볼펜으로 썼기 때문. 초고 없이 나스타샤와 발제문이나 소논문을 쓰면 서핑 하느라 시간을 질질 끄는 경향이 있다. 꼭 서핑 때문만은 아니고 볼펜으로 쓰는 글이 더 편하다. 이런 모습을 보면 역시나 아직은 아날로그가 좋은가 보다. 디지털의 편안함을 무시할 순 없다 해도._M#]

매스껍고 어지러워

속이 매스껍고 어질어질해.
토할 것 같아.

종일 이런 상태로 지내면서 누군가를 만나기 위해 버스를 탔어.
자동차 냄새를 너무 싫어하는데.
자동차 냄새를 맡으면 속이 울렁거리면서 토할 것 같은데.

이런 적이 근래에 없었으니 당황스러워.
하긴, 이런 느낌은 언제라도 익숙할 수 없어.

토할 것 같아.
목 깊숙이 손가락을 넣어 억지로 토하면 좀 편할까?
먹고 토하길 반복하던 그 시절처럼 그렇게 토하면 좀 편할까?
억지로 토하면 위가 상한다고 하던데.

그런데 어떻게 하면 이 어지러움이 조금은 가실까.

토할 것 같아.
매스꺼움이 어지럽게 몸을 타고 빙빙 돌아.

즐겨찾기

아래쪽에 있는 즐겨찾기 추가했어요.

오프라인에서 아는 사람들에게 직접 허락을 받고 하는 거라 이랑들뿐이네요.

허락을 구한 이유는, 본인들이 원치 않는 사람이 루인의 블로그를 통해 들어갈 수 있으니까요. 그러다 보니 리플 한 번 남겨본 적 없지만 루인이 즐겨 들어가는 블로그는 앞으로도 즐겨찾기에 추가하지 않을 것 같아요. 사실은, 그냥 오프라인에서 아는 사람의 블로그만 링크해야지 했어요. 친구들은 아무도 블로그를 쓰지 않고 이랑 친구들은 여럿 쓰고 있어서 그런지 지금은 이랑 중 몇몇의 블로그만 링크했어요.

그러나 루인의 블로그를 즐겨찾기에 추가해주신다면 언제든지 감사해요. 굳이 말하지 않으셔도 좋아요. (말해주면 고맙지만요^^) 이곳을 생성한 이유가 공개와 그런 공개를 통한 소통이니까요. 그런 이유로 검색거부도 하지 않았고요.